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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없는 미아 700명, 미인가시설 3000곳에 분산 수용 의혹!

  • 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사진: 지재만 기자

흔적없는 미아 700명, 미인가시설 3000곳에 분산 수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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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과 관련한 보건복지부 통계는 다음과 같다. 신고 시설의 경우 전국 279개 아동보호시설에서 1만8818명이 생활하고 있다. 장애인시설 238개소에는 1만8759명, 정신요양원 55개소에는 1만2624명이 있다. 2004년 4월 파악한 미신고 시설은 총 1200개소. 이 가운데 아동보호시설은 131개로 1620명의 아동이 이곳에 있다. 이 밖에 미인가 장애인시설 392개소에 7371명, 정신요양원 19개소에 718명이 있다.

미아 최준원양의 아버지 최용진씨는 “최근 미아 상봉 사례를 보면 보호시설이나 요양원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며 “아이를 불법으로 입양해 기르다 발견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문제는 개인이 양육할 목적으로 미아를 데려다 기르는 경우 절대 그 양상이 드러나지 않는 데 있다는 것. 그는 지난해 미아 불법 양육자 자수기간에 신고한 10여 명의 사람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눈앞에 두고도 못 찾아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십수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미아 사진을 뿌려온 부모들을 비롯해 정부기관과 기업,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된 수많은 아이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사라져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주봉 회장의 분석은 이렇다.

“시설에 들어온 아이의 신원을 작성할 때 담당자가 임의로 판단해 아이의 나이나 이름이 전혀 엉뚱하게 기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아는 물론 초등학생쯤 돼도 집을 잃을 당시의 충격으로 이름과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설 담당자가 이런 아이들을 상대로 옷차림이나 행색만 보고 고아나 버려진 아이로 기록하면 미아 신고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아홉 살 난 딸이 실종된 지 10년 만에 가족 앞에 나타나 극적으로 상봉한 신모(48)씨. 경찰에 신고하고 전국을 찾아 헤맸지만 딸을 찾지 못했던 신씨는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를 알게 됐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는 혹시나 하고 들어갔는데, 그 사이트에서 어릴 때 모습 그대로인 딸의 얼굴을 찾아냈다. 사진과 함께 ‘무연고 아동’으로 등록돼 있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나 놀라 심장이 뛰었다. 그런데 옆에 적힌 신상을 보니까 아이 이름만 같고 나이나 전화번호, 학교, 실종 장소 같은 기록은 모두 달랐다.”

혹시 얼굴이 비슷한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센터에 전화를 걸고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시설로 달려간 신씨. 그는 한눈에 자신의 딸을 알아봤지만 열아홉 살의 처녀로 훌쩍 커버린 딸은 신씨를 알아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아빠’ 소리도 하지 않다가 나중에 유전자 검사 결과가 밝혀지자 그때서야 ‘아빠’라고 불렀다. 가슴이 미어졌다.”

신씨를 놀라게 한 건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떨어진 딸이 어떻게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집 전화번호도 모르는지, 다니던 학교와 살던 곳이 어디인지조차 모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다 자랐을 아이가 집으로 전화 한 통 하지 않아서 처음엔 아이가 어디선가 우리보다 더 좋은 가정, 더 좋은 사람을 만나 돌아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 있는 곳이 더 편해서 우리를 찾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졌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이는 미아가 될 때의 충격으로 자신의 이름만 빼고 부모 이름, 학교, 전화번호 등 신상과 관련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신씨는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찾지 않으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이내 현실에 적응한다. 그 때문에 되도록 빨리 아이를 찾아야 한다. 인가시설이든 미인가시설이든 무연고 아동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8세 이하 아동만을 미아로 분류하는 법률 규정도 바뀌어야 한다.”

최용진씨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아가 된 아이가 17세 때 부모를 만났는데, 당시 아이는 경기도 파주의 한 시설에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그곳에 네 번이나 갔는데 아들을 못 찾았다. 이름과 나이가 다 바뀌어 있다 보니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찾으러 가도 신상카드 열람만 가능할 뿐 아이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 신상카드에 사진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아이를 눈앞에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것이다. 미인가 시설은 신상카드도 보여주지 않고 문 밖에서 쫓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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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사진: 지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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