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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과학적인 경영인’의 신비로운 氣 체험

“손도 안 댔는데 몸이 넘어가고, 뱃속에선 구렁이가 요동치고…”

  • 글: 천주욱 경기특장개발 회장 jwchun@myinote.com / www.myinote.com

‘가장 과학적인 경영인’의 신비로운 氣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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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과학적인 경영인’의 신비로운 氣 체험

충북 제천의 기공수련원 입구.
한국원극학연구회가 운영한다.

그런데 K가 덕담을 끝내자 우리 테이블에 앉아 있던 친구 아내가 “10여 년 전부터 동네에 있는 기공수련원에 다니고 있다”며 “모 회사 사장도 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소개해줬다”고 했다. 우리 테이블뿐 아니었다. 모 은행 부행장, 공인회계사, 유방암 수술 후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친구의 아내 등 여러 사람이 “같이 한번 가보자” “나도 몇 년간 매일 새벽 기공수련을 하고 있다” “기공수련을 하면 몸에 좋다” “기가 정말 있다”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우리는 지난 1월 중순 올해 첫 모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도 기공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K는 더 강하게 같이 한번 가자고 제의했다. K 부부는 기에 대해 맹신 수준의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기를 믿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1월 말 친구와 아내들을 따라 마지못해 K가 말하는 월악산 원극기수련원에 갔다. 아니, 끌려갔다. 우리는 토요일 오전 9시쯤 그곳에 도착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수련원 주위의 경치는 참 좋았다. 우리가 올라온 길 뒤가 바로 월악산 자락이었다. 그리고 수련원 앞에도 높은 산이 병풍을 치고 있어 마치 활짝 핀 연꽃 가운데 수련원이 있는 형국이었다. 나는 풍수지리를 전혀 믿지 않지만 명당자리 같아 보였다.

동공법·정공법 기공체조

수련원은 폐교된 조그만 시골 학교를 개조한 건물이었다. 수련원 복도 좌측에는 교실을 개조한 방이 4개 있는데, 수련생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방, 기공수련실, 제자들이 사용하는 방, 그리고 수련원 원장이 사용하는 방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우리는 여장을 풀자 바로 식당으로 가서 잣죽에 월악산 배추와 고추와 마늘로 담근 김치, 그리고 나물과 야채로 아침식사를 했다. 월악산의 야생 도토리로 만든 묵과 근처 밭에서 캔 고구마도 나왔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한국원극학연구회 회장이자 이곳 기수련원장인 덕산 김찬규 선생과 중국산 보이차를 들면서 40여 분 담소했다. 우리 나이 또래인 덕산 선생은 내공이 깊은 도인 풍모였으며, 한 마디 할 때마다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은 원래부터 고유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데 이 에너지를 기(氣)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를 잘 활용하면 인간의 육체에 생기는 병도 치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이 가진 엄청난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여러 가지 고민과 탐욕 때문에 기가 잘 발현되지 않죠. 또한 마음을 얼마나 깨끗하게 잘 비웠느냐에 따라 기의 발현에 차이가 나기도 하며 아예 기가 생기지 않거나 기가 약해지기도 하고 강한 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덕산 선생은 우리의 일정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낮에는 수련원에서 기공수련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내가 여러분들에게 기를 주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기공수련은 마술이 아닙니다. 여러분 속에 들어 있는 기라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발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이곳 수련원은 기가 잘 발현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1박2일의 짧은 기공수련으로 기를 제대로 알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도시생활로 마음속에 쌓인 고민과 번민을 완전히 비우고 정신을 맑게 해보는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를 한번 경험해보기 바랍니다.”

덕산 선생은 30여 년간 산중의 바위 밑이나 토굴 속에서 기공수련을 하고, 전국의 유명한 도인들을 찾아다니면서 기공수련을 받았다고 했다. 1990년대 초에는 중국에 가서 중국 3대 대기공사(大氣功師) 중 한 사람인 장지상(張志祥) 선생 문하에 들어가 10대 제자 중 한 사람으로 간택될 정도였다. 그는 속세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풍모에 기골이 장대하고 피부가 곱고, 눈동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맑고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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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천주욱 경기특장개발 회장 jwchun@myinote.com / www.myino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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