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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國志 兵法 ⑦

오자서와 합려의 쿠데타 드라마

복수는 나의 것, 야망은 너의 것

  • 글: 박동운 언론인

오자서와 합려의 쿠데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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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무기는 태자 바꾸기와 오사를 제거하기 위해 새 모략을 꾸몄다. 이번에는 ‘반란 음모’ 의혹이었다. 표면상 다른 구실로 오사를 중앙으로 불러들였다가 아예 없애버린다는 흉계였다.

비무기는 평왕에게 “건 태자님은 성부에서 강대한 병력을 장악하고 계신 데다 제후들과 자유롭게 교제하고 있는데, 최근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사님과 공모하여 제후의 병력을 빌려 우리 수도를 공략할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고 했다. 평왕은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원래 인간은 자신을 기준으로 남의 의중을 추측하는 성향이 있다. 평왕도 협작·사기·음모를 즐겨온 사람이다. 평왕은 불안을 참지 못하자 오사를 소환하여 심문했다.

오사 : “국왕께서는 어찌하여 또다시 뱃속 검은 소인의 참언에 넘어가 장남이신 태자마저 의심하는 과오를 거듭하시렵니까.”

직설적 화법이었다. 평왕은 아픈 데를 찔린 데다 노망이 들었던지 즉각 오사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고는 때마침 수도에 용무 연락차 출장을 와 있던 성부의 사마(司馬) 분양(奮揚)을 불러들여 은밀히 명령을 내렸다.



“태자가 불온하니 즉각 없애버려라.”

분양 : “삼가 어명에 따라 처치하겠습니다.”

그러나 분양은 양심상 태자 건을 죽일 순 없었다. 속히 도망가라고 건에게 알려줬다. 건은 황급히 송나라로 망명했다. 일을 그르치자 간신 비무기는 평왕에게 또 귀띔했다.

“태자의 모략 참모이던 오사는 투옥했으나, 오사에겐 두 아들이 있습니다. 모두 현명하다는 평판이니, 그대로 두면 새 음모를 꾸밀 것이고 나라에 몹시 해롭겠습니다.”

오사를 미끼로 두 아들을 불러 처치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평왕은 오사에게 사신을 보내 아들을 수도로 불러오면 살려주겠다고 유혹했다.

오사 : “형인 자상(子尙)은 너무 착하여 부르기만 하면 즉시 상경, 속아 넘어갈 것입니다. 그는 부자가 모두 처단당한다 해도 반드시 올라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우인 자서(子胥)는 성격이 강인하고 앞일을 뚜렷이 내다보기 때문에 절대 상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고는 소용없는 일이라 부르지 않겠다고 했다. 평왕은 더욱 불안해져서 왕명으로 그 형제를 불러보았다. 형제는 의논했다. 자서가 단언했다.

“속아서 상경하면 아버지와 우리는 일망타진당할 것이 뻔하지요. 외국으로 탈출해 복수의 계략을 세웁시다.”

자상 : “아들 된 도리상 같이 죽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 안 가면 효도에 어긋난다. 나는 간다. 그러나 너는 살아남아 아버님과 나의 원수를 갚아다오.”

자상은 조용히 결박당해 상경했고, 부자는 참살됐다.

구사일생의 탈출

오자서는 피눈물로 복수를 맹세하며 도주했다. 우선 태자 건이 있는 송(宋)나라로 갔다. 대우는 좋았으나 송나라에 내란이 일어나 기댈 수 없게 됐다. 다음으로 정(鄭)나라를 찾았다. 호의를 보였으나 약소국이라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다. 게다가 정나라는 원래 초나라와 가까워 난처한 처지였다. 그래서 이번엔 초나라와 대치 중인 강대국 진(晋)나라를 찾아갔다.

진나라 군주는 경공(傾公)으로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태자 건 일행을 몹시 위험한 모험에 끌어들이고자 했다. 즉 망명객들이 정나라로 다시 돌아가 조용히 내응(內應)을 준비하고 있다가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로 진격할 터이니 그때 부하들을 시켜 성내에 방화하고 성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러면 현재 초나라의 속국처럼 되어 있는 정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영토를 고스란히 태자 건에게 주겠노라고 했다. 그후 합세하여 초나라에 압력을 가해 건을 왕위에 오르게 할 수 있다고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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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동운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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