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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특강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스윙하듯 혀 훈련하면 3개월 만에 ‘버터 발음’

  • 글: 박천보 소리언어연구원 대표 chunbp@empal.com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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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프로’와 발음만 좋은 사람

골프처럼 익히는 영어 발성법

컴퓨터를 통해 영화를 보고 대사마다 화면을 정지하며 영어로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대구한의대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영어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A씨 부부는 58세, 53세다. A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뉴스나 영화 듣기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의 부인은 유학 간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1년간 살다온 경험이 있지만 역시 듣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 부부가 소리언어연구원에 와서 함께 공부하더니 3개월쯤 지나자 듣는 실력이 수직 상승했다. 요즘에는 뉴스 중에서도 말이 가장 빠르다고 하는 AP 뉴스나 영화 대사도 잘 알아듣는다.

반면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은 영어 발음 훈련을 받으면 소리만 듣고 이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뿐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소리를 완벽히 재현해서 겉으로 보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알기 쉽다.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의 단어나 구문 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음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음을 공부하면 영어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러한 발음 공부는 누구에게나 요구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학교 이상을 졸업한 엄마들이 발음 훈련 기초 단계만 배워서 어린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동화를 읽어줄 경우, 발음만 들으면 원어민과 흡사하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심어줄 수 있다. 언어는 어릴 때부터 배울수록 좋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발음 역시 어릴 때 배우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비행기 승무원이나 드라마에서 영어 대사를 해야 하는 탤런트 등 정확한 영어 발음이 필요한 사람도 이렇게 배우면 좋다. 발음만 고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연수나 이민을 가는 사람이 발음의 기초 훈련을 받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현지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실내 골프연습장에 있는 소위 ‘닭장 프로’와 유사하다. 골프의 기본기를 잘 배워 연습공을 치는 모습을 보면 PGA에서 활동하는 프로 같은데, 실상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발음을 배운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영어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발음만큼은 완벽하다.

인식된 소리는 듣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의미로 전환된다. 따라서 단어를 많이 알고 있거나 상식이 풍부하면 잘 이해한다. 그리고 다소 모호한 소리라도 앞뒤 문맥을 통해 보완해가며 듣거나 다음에 나올 소리를 미리 짐작하며 듣는다. 한마디로 머리에 저장된 정보가 많아야 잘 듣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입을 통해 소리를 입력할 때 원어민과 같은 소리로 저장해야 한다. 다른 소리로 저장하면 듣고 이해하는 데 지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원어민과 똑같은 방식으로 혀를 사용하여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면 영어 단어나 문장의 소리를 원어민과 똑같은 소리로 저장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원어민의 소리를 100번 듣는 것보다 자신의 소리로 한 번 발성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혀 훈련을 통한 연습

문제는 연습이다. 영어 원어민과 같이 혀를 움직여 발음하려면 수많은 반복연습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문법이 무의식적으로 몸에 배어 영어 구문을 자유롭게 이해하고 구사하게 된다. 골프 선수가 스윙 동작을 체화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천 개씩 공을 치고 그렇게 해야만 골프를 잘 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영어를 연습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우리말을 배울 때에도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연습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외국에서 살지 않는 이상 날마다 소리내어 30분에서 1시간씩 영어책을 읽어 영어소리를 많이 입력해둬야 한다.

소리 학습법에서는 혀 훈련을 위해 문장 읽기를 많이 하는데, 그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첫째 방법은 영어 문장 속의 단어를 정확히 읽어 원래 단어가 갖는 소리대로 발음할 수 있게 혀를 훈련하는 것이다. 시중에 나온 교재 중 원어민이 또박또박 읽어 연음이 비교적 적고 단어 해설이 함께 실려 있어 단어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교재를 택한다. 그리고 영어 문장 밑에 의미를 우리말로 직역해놓은 것을 택한다. 문장을 읽으며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확인하면서 읽기 위함이다. 뜻을 모르면서 읽는 것은 발음을 익히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영어 공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어 구문에 익숙하지 않아 직독직해가 안 되면 문장을 우리말식으로 해석하지 말고 같은 문장을 뜻이 저절로 떠오를 때까지 되풀이해 읽는다. 그래도 모르면 영어 어순대로 우리말을 대입해 이해한다. 익숙해지면 문장을 보지 말고 되풀이해본다. 그리고 점차 빨리 읽는 연습을 하되 발음이 뭉그러지지 않게 한다. 대략 1분에 130단어 정도 읽을 수 있게 한다.

말이 가장 빠르다는 AP 뉴스의 경우 보통 1분에 200단어 남짓 나온다. 동화책 등 비교적 쉬운 책을 원어민이 상당히 천천히 읽어 녹음한 것을 들어보아도 1분에 150단어 이상은 된다. 한국어식 발음으로 아무리 빨리 읽어도 140단어 이상 읽기 어렵다(직접 읽고 시간을 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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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천보 소리언어연구원 대표 chunbp@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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