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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新건강법 열전 ⑩

‘컬러 식이요법’ 전파하는 암 전문의 장석원

“과일·채소 매일 1컵씩 3번 갈아 마시면 평생 암 예방”

  • 안도운 기공학 전문가·오운육기연구소장

‘컬러 식이요법’ 전파하는 암 전문의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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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촉진 단계에서 잡을 수 있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하기까지는 긴 세월에 걸쳐 여러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 일반적으로 암 발생은 크게 개시-촉진-진행의 3단계로 구분된다.

암 개시 단계란 발암물질이 세포 내 유전자인 DNA와 반응해 유전자 변이를 초래하는 비가역적(非可逆的) 과정, 즉 되돌릴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미 수도 없이 많은 환경 발암물질에 노출돼 DNA에 부분적 손상을 입은 현대인의 경우 대부분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개시 단계를 억제하는 식의 암 예방법은 그리 실용성이 없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

두 번째인 촉진 단계는 암 촉진제에 의해 암이 발생하는 단계로, 암 개시화된 세포(DNA가 손상을 입은 세포)에 조직의 염증이나 활성산소 같은 암 촉진물질이 작용해 유전자 표현형을 바꾸는 단계를 가리킨다. 이 단계는 개시 단계와는 달리 원인이 제거되면 개시화된 세포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역적인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암 진행 단계는 비교적 양성이던 병소가 악성으로 빠르게 자라 암으로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 같은 암 발생 3단계 중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는 것이 두 번째인 암 촉진 단계다. 개시 단계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과 달리 촉진 단계는 20~3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가역적인 과정이므로 이를 억제, 지연 또는 역전시킴으로써 암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많은 과학자가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연구를 거듭하고 있고, 세계 암 관련 학술지에 보고되는 논문의 대다수도 이 분야에 집중돼 있다.

식물성 화학물의 효능

암 예방법 중 최근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이 ‘화학적 암 예방’ 분야다. 이는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는 비교적 안전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정상세포의 암세포화를 억제, 지연 또는 전단계로 되돌리고자 하는 시도다. 화학적 암 예방제는 당연히 독성이 없거나 있더라도 극히 적어야 한다. 이럼 점에서 인류의 오랜 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식이·약초 성분이 화학적 암 예방제의 후보 물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화학적 암 예방제로 알려진 화합물은 대개 식물에서 유래하는데, 이를 총칭해 ‘식물성 화학물(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 한다.

식물에서 유래하는 암 예방 화학물질로는 대두(大豆)의 이소플라본(isoflavon), 양배추에서 분리한 인돌(indole), 녹차의 주요 항산화 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 gallate),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펜(sulforaphane), 토마토의 라이코펜(lycopene), 마늘의 알리신, 포도껍질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울금(tumeric)의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curcumin·카레의 노란 색소 성분)이 있다.

이들 식물 화학물이 어떻게 암세포의 발현을 저지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분자 수준에서 밝혀지고 있다. 이어지는 장 박사의 설명.

“우리 세포에는 NF-kB라는 전사인자(轉寫因子)란 게 있어요. 이 전사인자는 세포 안에서 저해(沮害) 단백질과 결합해 억제돼 있는 상태인데, 활성산소가 체내로 들어와 저해 단백질을 파괴해버리면 덩달아 활성화합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NF-kB는 세포핵으로 이동해 DNA의 특정 부위와 결합해 염증유발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나쁜 구실을 하게 되죠.

염증유발 유전자는 말 그대로 여러 염증 매개물질을 생성하며, 이것이 또한 발암촉진제로 작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위염이 위암으로,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암의 주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되는 조직 내 염증이 NF-kB라는 전사인자가 시발점이 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입니다. 따라서 NF-kB의 발현을 근원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세계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해왔는데, 결국 식물 화합물이 이에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아냈지요.”

-일반인이 식물 화학물을 추출해 약처럼 먹기는 힘들 텐데요.

“그런 성분을 골라서 먹으라는 것이 아니라 평소 여러 가지 색의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자연히 그런 성분이 체내에서 알아서 제 기능을 합니다. 미국에서는 국립암연구소와 암협회를 중심으로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다섯 차례 이상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는 ‘5-A-Day For Better Health’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비영리 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까지 동참하여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요. 즉 먹을거리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먹을거리로 암 예방 가능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는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이런 물질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죠?

“그렇지요. 지금까지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의 항산화 비타민 성분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거기에서 더 나아가 피토케미컬이 항산화 비타민보다 훨씬 우수한 암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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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운 기공학 전문가·오운육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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