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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에세이

전파되는 맹신 동물로의 회귀

전파되는 맹신 동물로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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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조차 모르면서 잘못된 정보로 중론과 통념을 형성해가면서 살고 있는 셈이니 지난 여러 시대에도 억울한 오명을 씌워 남을 희생시킨 일이 많았을 것이다.

화제를 바꿔 지난날 인류사회 역사 기록의 한정된 시각이 우리에게 남긴 여러 영향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필자는 전세계를 ‘강한 문명’과 ‘약한 문명’으로 크게 나눠 동서양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동양은 그 옛날 인류를 대표할 만한 문화가 고도로 발달했던 반면 서양은 너무나 미개한 상태였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 와 겨우 우리 역사의 문명화한 모습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BBC, CNN 등 서방 언론이 독점 공급하는 세계 여론의 ‘기조(컴퓨터의 디폴트 밸류(자정출발수치)와 비슷하다)’와는 달리, 필자는 지난날의 아랍권, 페르시아 그리고 우리 동이권(東夷圈)의 문명 등 ‘추축 문명(Axis Civilization)’을 ‘강한 문명’으로 보고, 18세기 이후 번번이 ‘연합국’으로 행동해온 영국,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문명을 ‘약한 문명’이라 명명한다.

사실, ‘세계적인 사조’라는 것도 AP, UPI 등 초창기 서방 통신사들이 대량으로 쏟아낸 이야기가 결국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이 되어 다른 시각은 불가항력적으로 밀려나버린 것 아닌가.

그렇다면 여기에도 혹시 남의 이야기에 의해서 흔들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처럼) 경우와 같이 무책임하게 대세에 쏠리면서 (문명과 문화의 역사가 월등히 긴데도 오히려 지난 200년간 약세에 몰린) 동양의 ‘강한 문명’에 갖은 후진적 이미지를 씌워온 것은 아닐까.



러시아와 영국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 배당하는 일에만 움직이는) 시스템 군대를 만들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주된 세력이 되면서, ‘연합(Allied)’을 형성해 움직였고, 그 다음 세기에는 소련과 미국 등이 (무력만이 강대한) 제국주의, 이른바 강국을 형성했다.

새롭게 생긴 제국은 분명, 상고시대부터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해왔고 농사를 지도해서 전체 유라시아에까지 영향을 미친 단군 제국과는 다르다. 동양을 ‘강한 문명’으로 분류하는 것이 정 이해가 안 가면 ‘정신적으로 강한 문명’이라 고쳐 부를 수도 있겠다.

단군시대 이래 진정한 힘을 얻으려면 도를 닦고 고행을 통해 선통(禪通)과 도통(道通)을 해야 했다. 따라서 정신력 강한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후 여러 국가가 무력화하면서 진나라와 한나라 등 무력과 정신력 양쪽이 강한 나라들이 생겼는데 한국족(부여, 신라, 고구려 등)은 여전히 백성을 위한 천제(天帝)의 제국을 이어갔다.

시스템 군대에 반(反)해서 백성을 위하고 성군을 위하는 이러한 ‘강장주의(强將主義)’는 중앙아시아에서 ‘한’과 ‘탄’으로 도시명과 국명이 끝나는 여러 나라를 거쳐 서방으로 전달돼 동양의 끝자락 소아시아까지, 그리고 ‘아틸라(Attila)’의 흉노(Huns) 등은 유럽 끝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실크로드의 맑은 태양을 잃은 채 한랭 다습한 서북쪽 땅으로 밀려가, 체질의 강단성을 잃고 숭고한 정신력을 모르는 ‘약한 문명’을 갖게 된 서양인은 동양인처럼 ‘천지와 우주의 경(vertical)과 위(horizontal)를 꿰뚫어보면서’ 인류 전반을 경영할 계제가 아니어서 합종연횡하는 일에 강점을 보이게 됐다.

지난 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협력하여 아랍, 터키, 페르시아 및 달단국(Tartary·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 동단 연해주까지 뻗어 있던 광대한 나라, 러시아에 패망) 등 중앙아시아에 중심을 둔 추축 문명의 후예들을 멸망 또는 약화시켰는데, 그렇다고 당시 패망한 국가를 문화적 견지에서 원시국이나 야만국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

특히 우리 민족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정신적 깊이’를 찾고, 참을성 있고, 장래를 대비할 줄 아는 ‘만물의 영장’이 되기 위하여 반만년을 노력해왔다. 그 결과, 체력과 정신력이 강인한 우수 민족이 됐는데 이제 와서는 이러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 점점 마모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은 의지박약한 생활 방식으로만 흘러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대기업은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 심리조작에만 전력을 다하고 뒤따르는 폐단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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