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 북부의 네스 호수.
더럼에서 에든버러행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앨른머스라는 간이역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 걷거나 미니버스를 타고 4km가량 이동하면 앨른윅 성을 만날 수 있다. 앨른 강가에 있는 앨른윅 성은 ‘북부의 윈저’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아름답다. 영화에서 비행수업과 퀴디치 경기 장면을 촬영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영화의 주무대답게 성 입구에는 해리포터 촬영장소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저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한 10여 개의 건물로 이뤄진 앨른윅 성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잔디밭이다. 영화에서 해리와 그 친구들이 비행수업을 받던 드넓은 잔디밭과 너무 똑같아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기 십상. 성의 메인 건물에는 역대 성주와 가족의 초상화를 중심으로 명화와 고급 도자기 수천점이 실내를 메우고 있다.

해리 포터가 2층 버스를 타고 마법학교에 가는 장면에 나온 타워브리지.
해리 포터의 무대는 이외에도 여러 곳이 있다. 철교 장면을 연출한 스코틀랜드와 가난한 이혼녀에서 세계적인 부호로 변신한 작가 조앤 K. 롤링의 흔적이 가득한 에든버러, 런던 외곽의 글로스터 대성당과 괴물 출몰설로 유명한 호수 네스 등, 욕심을 부리자면 일정을 맞출 수 없을 정도다. 물론 그 중 어느 곳을 방문해도 해리포터 시리즈에 넘쳐나는 영국 특유의 환상적 고전미를 만끽할 수 있음은 불문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