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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아파트’

성동

강남에 맞설 ‘강북 르네상스’ 첨병

  • 봉준호 부동산 컨설턴트 drbong@daks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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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동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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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장동 일대. 공장부지들이 속속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1960년대 청계천 복개공사 시점까지 청계천 일대에는 목조주택이 즐비했고 하천변 마장동,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은 서울의 대표적 빈촌이었다. 사창가, 성동변전소, 청계천, 도축장, 고려가스, 대성연탄, 시외버스터미널, 정육도매상 등이 이곳을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힘겹게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도축장에서 일하거나 연탄공장에서 구공탄을 찍거나 버스대합실에서 껌을 팔았다.

1980년대 초, 해가 넘어가는 저녁 7시 무렵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이 기억에 어른거린다. 매연을 뿜는 낡은 시외버스가 줄줄이 도착하고 강릉, 춘천, 속초, 홍천, 양구, 원통, 현리, 화천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쏟아져 내린다. 장장 7시간의 버스여행, 산속의 전방부대에 있던 군인들에게 서울의 첫 모습은 현란스럽고 혼잡하다. 대개 그렇듯이 터미널 근처에는 홍등가가 있었고, ‘아줌마’들이 휴가군인, 제대군인들을 따라붙곤 했다.

마장동이 도심화하면서 1980년대 중반 마장동 터미널은 수유동과 상봉동으로 나뉘어 옮겨간다. 동마장버스터미널 자리에는 동대문구청 신청사가 들어섰다. 마장동 818번지 고려가스와 도축장터는 재개발돼 1998년 1017가구 규모의 현대아파트 단지가 됐다. 청계천이 복원되어 혜택을 보는 아파트로 거론되는 마장동 현대아파트는 24, 32, 49, 61평형으로 구성된, 마장동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다.

5호선 마장역이 가깝고 마장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인접해 있다. 최고 28층으로 완전 평지에 지어졌으며 103, 104, 105동의 5층 이상에서는 청계천이 훤히 내다보인다. 반대 블럭의 시야를 가리던 한전 변전소 철탑도 조만간 철거될 계획이다. 그러나 단지 내 상가 뒤편에 넓게 자리잡은 정육 도매상과 육류를 실어나르는 1.5t 냉동탑차들의 끊임없는 출입은 아파트 가격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재한 축산물 도매시설이 속속 정비되고는 있지만 시각적, 촉각적으로 쾌적한 아파트가 되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마장동 817번지 대성연탄 자리에는 5개동 430가구의 삼성아파트가 들어섰다. 1996년 12월 입주했으며, 26, 33, 51평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1, 2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왕십리역이 걸을 만한 거리에 있고 5호선 마장역은 아예 단지 앞에 진출입구가 있다. ‘삼성래미안’ 브랜드가 뜨면서 이 아파트도 간판을 ‘래미안’으로 바꿔달아 지금은 마장동 삼성래미안이 됐다.

입주 10년이 지났지만 아직은 쓸 만해 보이는 새 아파트라 할 수 있다. 2006년 9, 10월 강북 아파트값 폭등 바람이 불면서 단지 전체적으로 5000만원에서 1억원씩 올랐다. 그런데도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2007년에는 인근 왕십리역에 복합상가빌딩 비트플렉스가 들어서고, 2010년이면 왕십리역에 분당선 연장선이 들어오는 등 아직도 개발호재가 있어 매물이 나오는 즉시 소진되곤 한다.

범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마장동 금호어울림은 2004년 5월 입주했다. 6개동, 18~24층에 24, 32, 41평형 367가구 규모인데, 왕십리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2006년 3월만 해도 32평형이 3억 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4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마장국민체육센터가 맞닿아 있고 성동구청, 성동경찰서 등 관공서도 가까워 인기가 높다.

‘압구정동 부럽지 않은 성수동’

성수동은 서울숲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서울숲 개장으로 성수동 아파트 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르자 사람들은 인근 재개발 예정구역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한다. 지어진 아파트를 포기하고 새 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을 사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성수 1, 2가동 일대 17만1238평의 ‘성수 뉴타운’ 예정지다. 서울시가 부동산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위험지역’으로 여겨 뉴타운 지정을 머뭇거리고 있지만 이미 주변에서는 4차 뉴타운 지정대상지 1순위로 여기는 분위기다.

한쪽에서는 이미 철거가 시작됐다. 시행사 남경과 시공사 두산중공업이 땅 일괄매입 방식으로 570가구 주상복합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매입대상 단독주택 300가구 중 290가구를 매입한 상태다. 한강과 공원이 보이는 ‘더블 조망권’ 지역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나올 경우 엄청난 경쟁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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