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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가-조선왕조 519년을 읊은 가사문학 외

  • 담당·구미화 기자

한양가-조선왕조 519년을 읊은 가사문학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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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가-조선왕조 519년을 읊은 가사문학 외
침묵하는 보수로는 나라 못 지킨다 이석연 지음

2004년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위헌(違憲) 결정을 받아냄으로써 ‘헌법지킴이’ ‘수도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석연 변호사가 침묵하는 중도 보수 세력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변호사는 ‘수도이전 막아낸 이석연 변호사의 신문고’란 부제를 단 이 책에서 대한민국의 기본 틀이 흔들리고 있다며 자유주의적 개혁을 통한 선진 국가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산업화와 민주화 주역인 중도 보수 세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헌법과 언론으로도 통제되지 않는 현 정부를 ‘도자기 가게에 뛰어든 황소’에 비유하는 등 참여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계속해온 이 변호사는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최근 갑작스럽게 씌어진 건 아니다. 이 변호사가 2002년 경실련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언론매체에 발표한 글과 말 중 취지에 맞는 것을 선별해 수정을 거쳐 엮은 것이다. 이 변호사가 직접 쓴 칼럼이나 기고문 외에 강의 내용과 대담, 제3자가 이 변호사를 평가한 글도 수록됐다. 정치 참여 권유를 뿌리치고, 계속되는 갖가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헌법적 가치에 입각한 삶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인 고집을 엿볼 수 있다.

“침묵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중도 보수진영에 호소한다. 좌파의 위선과 실패를 검증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입각한 선진 국가시스템을 갖추는 일에 떳떳하게 함께하기를.” 지평/366쪽/1만5000원

자연으로 상 차리고, 살림하고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삼청동 한복집 ‘효재’의 주인장 이효재씨의 친환경 살림법을 감각적인 사진들과 함께 엮은 책. 그동안 여성지나 생활잡지에 간간이 소개된 그의 이야기를 눈여겨본 이들에겐 요리와 살림법을 통째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 자연을 한아름 들여놓은 마당 있는 한복집과 피아니스트인 남편이 마음껏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산속에 마련한 넓고 높은 집을 구석구석 보여주고, 시집올 때 그릇 100상자와 만화책 100상자를 장만해온 이효재씨의 유별난 살림법도 꾸밈없이 보여준다. 되도록 간을 생략해 쉽기만 한 요리법, 간단히 해낸 요리를 그럴듯하게 내놓는 세팅법, 그리고 그렇게 정성스레 대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울에서도 이렇게 살 수 있는데…’ 하는 여운을 남긴다. 중앙m·b/212쪽/1만2800원

마빡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최규창 지음

‘세상을 바꾼 20세기 가장 뛰어난 언론인 500명’ 중 한 명으로 워싱턴 언론사기념관(Newseum)에 이름을 올린 이경원 기자의 평전. ‘중앙일보’ 창간호 1면 머리기사를 쓰고 지금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재미언론인 최규창씨가 집필했다. 6·25전쟁 직전 배를 타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56년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은 뒤 테네시 주의 ‘킹스포트 타임스 · 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경원씨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한국인 이철수씨 사건의 진상을 끈질기게 추적해 이철수씨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낸 것을 비롯해 여러 건의 특종과 폭로 기사로 주목받았다. 미국언론계가 주목한 한국인 기자의 투철한 사명감이 인상적이다. 글마당/252쪽/1만2000원

사람을 찾습니다 웡찡 외 지음, 김혜준 외 옮김

홍콩의 젊은 여류작가들의 단편소설 모음집이 번역됐다. 표제작인 웡찡의 ‘사람을 찻습니다’, 라우지완의 ‘후적응기’, 야우젱의 ‘같이 자 줘요’, 위헤이의 ‘출산’, 호까와이의 ‘당신에게 드리는 표’, 퐁쉿의 ‘런던가에 남겨진 상념’, 마레이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찬헤이젱의 ‘얀지의 여름’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실렸다.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의 홍콩의 모습과 홍콩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삭막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담담하게 그려지는 동성애, 누군가의 자아 찾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홍콩영화를 통해 홍콩을 간접 경험했다면 영화가 남긴 홍콩의 강렬한 인상과 소설로 그려진 홍콩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젠/240쪽/8500원

장소의 탄생 장석주 지음

문학비평가 장석주씨의 비평집. ‘우리 시의 문화지리학’이라는 부제가 일러주듯 문학작품 속에서 지리적 공간에 대한 경험과 의식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살피는 ‘문화지리학’ 프리즘을 한국 현대시에 들이댔다. 소월과 백석의 정주, 서정주의 질마재, 오장환과 김수영·김혜순의 서울, 정지용의 옥천, 박용래의 강경, 고은의 문의, 김광섭의 성북동, 박목월의 경주, 신경림의 목계나루, 이성복의 남해 금산, 김지하의 목포, 황지우와 김준태·임동확의 광주, 김영랑과 한하운과 이성부의 전라도, 유하의 청계천 세운상가, 유치환의 울릉도와 방정대의 독도 등 100여 명의 시인과 함께 그들이 100여 편의 시에서 노래한 한반도의 산수를 오르내린다. 작가정신/403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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