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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굳어 있던 다리 근육이 풀어지면서 여자는 치골까지 바로잡히게 된다. ‘우두둑’ 또는 ‘똑’하는 소리가 날 수 있으나 이는 치골이 맞아들어갈 때 나는 소리이므로 마음 쓸 필요가 없다. 소리가 나지 않아도 동작만 정확하면 치골은 제대로 잡히며 치골을 눌렀을 때 예전보다 통증이 덜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동작 중 고관절을 바로잡는 동작까지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왠지 동작을 바로 하기가 어색할 수 있다. 특히 다리나 배에 살이 많이 쪄 있는 사람일수록 더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가족이 도와주면 되는데, 이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몸살림운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을 때 소개하기로 한다. 잘못 힘을 주면 치골이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변강쇠 되는 ‘엉치 밟아주기’
치골이 틀어져 있으면 고관절도 틀어지게 마련이다. 고관절이 틀어지면 골반이 위나 밑으로 말려들어가게 된다. 엉덩이가 위로 봉긋 솟아 오리궁둥이가 돼 있는 사람은 고관절이 안으로 틀어져 골반이 위로 말려 올라간 경우인데, 한국 사람에게는 오리궁둥이가 많지 않다. 한국 사람은 대개 고관절이 밖으로 틀어지면서 골반이 밑으로 말려 내려가 있다.
엉덩이가 작은 사람은 허벅지가 굵다. 이는 골반이 밑으로 말려들어가면서 엉덩이의 살이 허벅지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허벅지 비만’이란 이런 현상을 잘못 알고 허벅지가 비만해졌다고 얘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관절이 제대로 들어가면 그 즉시 허벅지는 2~3인치 이상 줄어들고 허리 세우는 운동을 해서 골반이 정상적인 위치로 올라가면 허벅지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어쨌든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말려 내려가면 골반을 구성하는 엉치등뼈도 함께 말려 내려간다. 엉치등뼈에서는 골반 안에 있는 항문, 요도 등 관상기관(管狀器官)을 에워싸고 대변과 소문 등의 배출을 조절하는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갈라져 나온다. 엉치등뼈가 제 자리에 있지 않으면 이 신경이 약해지고, 이 신경이 약해지면 따라서 괄약근도 약해진다.
요실금이나 전립샘의 이상, 치질, 성기능 약화 같은 증세가 있을 때 양방과 물리치료사들이 일반적으로 권하는 운동이 있는데, 항문을 조이는 일종의 괄약근 운동인 ‘케겔운동’이 그것이다. 괄약근이 강화되면 이런 증세가 호전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다만 케겔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시로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항상 의식적으로 노력하기가 쉽지 않고, 또 생각나서 조금 하면 금방 괄약근의 힘이 빠져 오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살림운동에서는 케겔운동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 바로 엉치등뼈와 꼬리등뼈를 밟아주는 것이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를 ‘엉치 밟아주기’라고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면 말려 내려가 있던 골반이 위로 올라와 제자리를 잡게 되며,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약해진 괄약근이 강화돼 요실금을 잡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골반, 괄약근 되살리는 법
▲먼저 피교정자가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편한 자세를 취하고, 팔은 밑으로 내려뜨리고 손바닥은 하늘을 보도록 함으로써 몸에서 힘을 뺀다. 이런 자세를 취하면 저절로 힘이 빠진다.
▲교정자가 피교정자의 엉치를 눌러 보면 좌우 양쪽에 조금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이 만져진다.

사진 3
▲양손을 왼 무릎에 포개 얹고 상체의 무게를 여기에 다 싣는다. 이때 오른발은 뒤에서 몸을 살짝 지지해주는 구실만 한다(사진 3). 시간은 5분 정도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