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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Trouble Maker, 관사를 정복한다!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영어의 Trouble Maker, 관사를 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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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면, 글자 하나가 한 음절이니까 6박자가 되고, “안녕”이라고 하면 2박자가 되어 두 문장을 말하는 데 6대 2의 시간차가 난다. How are you?(3음절)와 Howdy!(2음절)를 우리말식으로 말하면 음절수에 따라 3대 2의 시간차가 나겠지만, 원어민은 두 문장의 길이를 같게 발음한다. 강세를 받는 음절이 각각 하나씩이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강하게 발음하는 품사는 내용어(Content Word)라고 하고, 약하게 발음하는 품사는 기능어(Function Word)라고 한다. 의사 전달의 핵심어라 할 수 있는 내용어에는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의문사, 지시사, 감탄사 등이 속한다. 기능어는 전치사, 접속사, 관사, 조동사, 인칭대명사, 부정대명사, be동사, have동사 등 보조단어이다. 기능어는 독자적인 음의 영역을 갖지 못하고 내용어에 동화되어버린다. Mary and Jane are sisters(메리은 / 제인어 / 씨스터즈).

[h]와 부정관사의 관계

원어민은 herb(풀)를 [:rb], humble(겸손한·비천한)을 [∧mbl]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h·흐]를 기식(氣息)음이라 한다. 영어로는 audible breath(들을 수 있는 숨소리) 또는 aspirate·aspiration이라고 한다. 라틴어에서는 기식음 [h]가 키케로 시대부터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프랑스어에서도 아주 오래전 사라져 프랑스어에는 자음 [h]가 없다.


vehicle(차량)과 forehead(이마)의 h는 발음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한다. 형용사 vehement(격렬한)와 명사 vehemence(격렬)의 h는 발음하지 않는다. 반면 동사 exhibit(전시하다), prohibit(금지하다), exhilarate(기분을 들뜨게 하다)의 h는 발음한다. 명사 exhibition(전시), prohibition(금지), exhilaration(들뜸)의 h는 발음하지 않는다.



hour(한 시간)의 경우는 첫 기식음(initial aspirate) [h] 없이 발음한다. 이 경우는 기왕에 확고하게 묵음으로 처리되어 이론의 여지없이 an hour이다. human being의 경우, [h]를 발음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발음하지 않을 경우 첫 발음은 [ju:]가 된다. [j]는 모음과 자음의 중간에 있는 음으로 ‘반모음’이라고 하는데 자음에 속하기 때문에 a human being이 된다.

문제는 기식음 [h]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경우 부정관사와의 관계다. history는 앞 음절에 강세가 있어 [히스토리]라고 분명하게 발음하지만 형용사 historian·historic·historical의 경우는 두 번째 음절 [to]에 강세가 있어 [h]가 약한 자음(soft consonant)이 되는가 하면 Cockney English(런던 토박이 영어)에서는 ‘h’가 항상 묵음이다. historian(역사가), historic event(역사적 사건), historical novel(역사 소설)에는 [a]가 아니라 [an]을 붙여야 한다는 문제로 발전하는 것이다. 실제로 원어민의 대화에서 [an]을 붙이는 경우를 적잖게 경험하게 되며, 그렇게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2006년 10월9일 BBC News의 ‘North Korea claims nuclear test(북한 핵실험 주장)’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자.

When it announced the test, KCNA described it as an “historic event that brought happiness to our military and people”. It said the test would maintain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and was “a great leap forward in the building of a great prosperous, powerful socialist nation(조선중앙통신은 핵실험 소식을 알리며 “우리의 군대와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 실험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주고, “번영하는 강력한 대(大)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커다란 도약”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KCNA(Korean Central News Agency)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Webster’s Third New International Dictionary’에서도 영국의 ‘The Times Literary Supplement(타임스 문예부록)’에서 뽑은 ‘an historian and not a mere chronicler(단순한 연대기 작가가 아닌 역사가)’라는 구절을 예로 들고 있다. 미국인은 이런 식의 표현을 영국식(British)이라거나 ‘an attempt to sound educated or superior(교양 있게 들리게 하거나 우월하게 보이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기식음 h의 발음과 부정관사의 관계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언어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형된다는 사실이다.

a와 the, 이렇게 다르다

문장이 얼마나 정교한가는 관사를 보면 판단할 수 있다. 관사가 문장의 마지막 손질이기 때문이다. 네이티브 스피커들도 문서를 작성할 때 관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정관사는 지시대명사(that)가, 부정관사는 1(one)을 표시하는 수사(數詞)가 약화된 것이다. on the dot(그 점에→정각에)와 to a dot(하나의 점까지→완전히·철저히)를 비교해보면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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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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