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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식채널 외

  • 담당·구미화 기자

일본지식채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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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지식채널 _ 조양욱 지음

일본지식채널 외
사쿠라, 긴자, 간바루, 이지메…. 108개의 키워드로 일본의 생활·문화·전통·정치·역사·언어 문학을 헤집어본다. ‘국민일보’ 도쿄 특파원을 역임하고 현재 일본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낱말풀이에 그치지 않고 그 단어에 내재된 사회·문화적 현상을 아우르며 설명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기모노’를 키워드로 다룬 장에서 “일본인들은 곧잘 ‘감춤의 미학’ ‘걸어 다니는 미술관’이라며 자화자찬”하지만 기모노의 진짜 특징은 허리에 친친 감는 오비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일본학자는 배면미(背面美)를 연출하고 안산장명(安産長命) 효과를 낸다고 격찬하지만, 저자가 보기엔 “동장단각(胴長短脚)의 작달막한 체구를 둘로 나누어 조금이라도 예쁘게 보이려는 눈가림의 미학”이라고 비꼰다. 백과사전식 설명 나열이 아니라, 저자의 비평이 녹아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이치로’는 뭐라 설명해놓았을까. “본시 이치로는 흔해빠진 일본 남자의 이름이다. 그것도 거의 어김없이 큰아들에게 붙여진다. 당연히 둘째는 지로요 셋째가 있다면 사부로이리라.” 비딱하게 시작하는 듯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부터 신들린 듯 방망이를 휘두른 이치로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위정자들이 2007년 이치로에게 국민영예상을 주려고 했으나 이치로 스스로 “너무 젊다”며 고사했는데, 국가대표도 아니며 남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파악한 이치로의 빠른 두뇌회전의 결과였다고 해석한다. 각각의 키워드를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일본 발음 그대로 적용해 일본어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유용할 듯하다. 예담/344쪽/1만2000원

미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 50가지 _ 최성욱 지음



미국 포틀랜드주립대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야후코리아 뉴스팀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개인적으로 미국을 참 좋아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훌륭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인정하는 그는, 그러나 “미국을 알아갈수록 미국이란 나라가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의식을 갖고, 대학원에서 체계적으로 연구한 미국의 ‘속살’을 담고 있다. 돈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정치, 부자들의 공공연한 탈세와 이권 추구,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인종차별, 엄청난 살인율과 빈부격차, 마약과 비만, 가족의 해체, 국민 건강을 책임지지 못하는 의료보험 등. 이래도 미국이 세계 일류 국가냐고 따져 묻는 듯하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358쪽/1만2000원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_ 오명철 지음

신문을 읽고 나면 어떤 글이 기억에 남는가. 현재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날이 선 칼럼이나 힘이 빳빳하게 들어간 사설이 자리 잡은 지면에 ‘과감히’ 정감 어린 글을 내보냄으로써 독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름을 새겼다. 40대 후반에 가족이 아닌 애견과 사랑에 빠진 선배, 결혼 축의금 대신 신문사 부국장 이름을 단 화환을 부탁하는 지인, 내 집 마련을 앞두고 잔금 치를 걱정을 하는 사위에게 고이 간직해온 보물을 선뜻 내주는 장모 등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내 보임으로써 그 어떤 현학적인 칼럼보다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세상의 부조리와 사람의 잘못을 따지고 비판하기보다는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미소 짓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레/204쪽/9800원

만남 _ 서경식·김상봉 대담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교수와 김상봉 전남대 교수의 대담집. 각각 외부와 내부의 시선으로 형식적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과제들을 성찰한다. 5·18, 6·10 등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짚어나가면서 비정규직·통일·교육 문제 등 현실의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20세기 세계사와 연결시킨다. “정규직화된, 중심에 포섭된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역사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만이 사람들의 양심에 대한 거의 유일한 자극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민족이 식민주의라는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품고 있는 중요한 기억의 단위이며, 그 상처에 대한 기억이 다른 차별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공감의 원천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돌베개/464쪽/1만7000원

에리히 프롬, 마르크스를 말하다 _ 에리히 프롬 지음, 최재봉 옮김

사회심리학의 거장 에리히 프롬의 마르크스 개론서.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이 마르크스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하다. 저자는 “오늘날 미국 사상계를 지배하고 있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무지하고 왜곡된 인상을 지워버려야” 세계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체제가 ‘마르크스주의적’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소련의 국가자본주의와 중국의 전체주의를 마르크스주의 및 사회주의와 동일시”하는 미국 사상계를 전면 비판한다.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주의자와 휴머니스트를 동일시한다. 그는 마르크스가 창시한 사회주의의 본질이 개인과 전체가 서로의 발전과 행복을 돕는 체제이며,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강조한다. 에코의서재/239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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