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선사업으로 널리 이름을 얻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과 달리 피니는 모든 자선사업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그는 1984년 아무도 모르게 자선재단을 세운다. 그리고 부인과 자녀들 몫으로 얼마간의 돈만 남기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재단에 넘겼다. 그는 그 돈이 미국 아일랜드 베트남 태국 남아공 등 여러 나라에서 질병 퇴치, 인권 신장 등을 위해 쓰이도록 노력했다. “내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소신을 실천해온 것이다. 이것은 그가 자선활동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나서야 언론에 드러났다.
우산팔이, 골프장 캐디 등 온갖 잡다한 일을 하다가 6·25전쟁에 통신병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코넬대를 졸업한 뒤 소매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모았다. 1977년에 피니는 연간 12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을 정도였고, 이때 록펠러와 카네기의 책을 읽으면서 기부의 참뜻을 깨닫게 됐다. 특히 한 성직자가 억만장자 록펠러에게 “재산이 눈덩이처럼 커져 자녀들까지 덮치기 전에 나눠줘야 한다”고 한 충고를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아일랜드 시를 인용하면서 나머지 40억달러가 넘는 재산도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푸레/ 452쪽/ 1만5000원
행복 이노베이션 _ 심윤섭 지음
조직문화·리더십·변화관리·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경영자와 직원이 모두 행복해야 이윤 창출, 목표 달성, 경쟁 우위 등 기업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 저자는 우선 수치경영 만능주의,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조직, 조직의 창조성을 파괴하는 무임 승차자, 비능률적인 회의문화 따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포상원칙 등 리더에게 도움이 될 조언들, 열정과 몰입의 체험 등 직원에게 필요한 이노베이션 법칙들을 담고 있다. 실제 실천 프로그램에 따라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게 했고, ‘조직문화 자가진단 노트’를 부록으로 제공한다. 동아일보사/ 343쪽/ 1만2800원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_ 라젠드라 시소디어 외 지음, 권영설·최리아 옮김
이 책은 고객, 동료, 파트너, 투자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 집단의 이익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그들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언급한 ‘사랑받는 기업’들인 홀푸드, 구글,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마존, 혼다 같은 기업은 고객의 지갑을 뺏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을 알았다. 예컨대 혼다는 새 공급업체를 선정하면 ‘평생을 함께할 동지’로 대우하며, 홀푸드는 ‘상호의존 선언문’을 만들어 이해관계자들이 가족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 회사들은 여타 회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려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지급하고,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럭스미디어/ 396쪽/ 1만8000원
마이크로 비즈니스 _ 수전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
틈새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구체적 실천법을 보여주고 있다. ‘집을 청소하세요’라는 책을 쓰고 정리 전문가가 된 카피라이터, 유명 힙합 가수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음악가들을 위한 법률회사를 만든 법대 출신 회사원, 고객 다수가 골프를 치는 것을 알고 골프장에서 골프 마사지 제공 사업으로 성공한 마사지 치료사 등 수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구미에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나 서비스만이 살아남는 시대에 저자가 제시한 틈새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전략(네이밍, 미디어 활용, 집필, 시스템 구축, 동종업계 참여, 전문능력 프랜차이즈화, 티칭 스킬)은 성공으로 가는 길의 필수품이다. 마이크로(소규모) 비즈니스에 종사하거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동아일보사/ 376쪽/ 1만5000원
구글 VS 네이버 _ 류현정·강병준 지음
구글, 네이버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막강한 힘을 지닌 미디어로 성장한 지금 인터넷 지형 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해설을 곁들인 책이 나왔다. 전세계 검색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내 시장 점유율은 고작 1~2%에 그치는 구글, 국내에선 독보적 존재이지만 해외 시장에선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네이버를 자세히 해부했다. 두 기업을 일군 창업자들과 그들의 경영철학에서부터 기업 성장과정, 트렌드까지 철저히 짚어내고 있어 인터넷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짐작케 하는 책이다. ‘신동아’에 ‘IT 트렌드’를 연재하고 있는 전자신문의 류현정 기자, IT전문기자인 강병준씨가 힘을 합했다. 전자신문사/ 326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