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경제서로 세상 보기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3/3
‘일부일처제 종말 맞이할 것’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일본인 저자가 세계의 미래를 전망한 ‘달러가 휴지 되는 날’. ‘미래뉴스’에선 세계미래회의 한국 대표 박영숙씨가 한국과 세계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미래를 읽는 기술’은 미래예측 방법론을 정리한 책이다.(왼쪽부터 차례로)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린스펀의 전망은 두루뭉술하다. 멀지 않은 미래상을 예측했다가 맞추지 못하면 망신만 당한다.

요즘 미국 달러가 유럽연합(EU)의 화폐인 유로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한다. 1.5달러를 주어야 1유로와 바꿀 정도다.

문득 ‘달러가 휴지 되는 날’(우노 마사미 지음, 김상영 옮김, 범우사)이란 책 내용이 떠올라 서가를 뒤졌다. 1987년에 출판된 책이니 20년이 지났다. 일본인 저자가 세계의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일본이 무역수지로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가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대재앙이 닥친다”고 경고했다. 서울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까 걱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행히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이 실현되지 않았다.

‘미래 뉴스’(박영숙 지음, 도솔)에는 도발적이고 기발한 전망이 그득하다. 저자는 주한 영국 대사관, 호주대사관 공보관으로 오래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시야를 미래와 세계로 넓힌 인물이다. 유엔미래포럼, 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로 활동하면서 미래 관련 서적을 왕성하게 저술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과 세계의 미래상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자크 아탈리의 말을 인용해 “수명이 길어져 100살 이상 살면서 한 사람과 사는 것은 불가능해 일부일처제는 종말 맞을 것”이라 예측했다. 남자의 역할이 점점 줄어드는데 심지어 65억개 냉동정자가 보존돼 있어 종족 유지를 위해서도 남자가 필요 없다는 것. 2015년이면 방송인 허수경씨처럼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가진 ‘싱글맘’이 대세를 이룬다고 한다.

200년 후엔 한국인이 사라진다는 예측은 충격적이다. 세계 1위의 저출산률,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등의 요인 탓이다. 부산 지역의 출산률 0.81명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멀지 않은 미래에 전기나 수도가 설치된 캠핑장에 냉난방이 가능한 나노 텐트가 주택 대용으로 쓰인다. 인구가 줄고 나노 텐트가 보급되면 대도시는 텅 빈다. 아파트 투기붐은 옛말이 된다.

10~20년 후엔 교육혁명시대가 닥친다. 학교 대신 가정에서 공부하는 홈스쿨이 증가하고 온라인 무료교육이 미래교육을 변화시킨다. 교육이 미래의 큰 산업으로 자리 잡는다. 맞춤형 개별교육, 평생교육. 교과과목을 모두 게임으로 바꿔 가르친다. 게임왕국 한국은 세계 사이버 교육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국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포털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사례가 폭증한다. GPS와 전자태그 때문에 사생활이 노출돼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된다. 2022년엔 공중파 방송이 사라진다. 검색엔진 시장은 구글에서 메디오(Medio)와 ‘4 INFO’로 바뀐다.

2030년엔 로봇 숫자가 인구보다 많아진다. 문명비평가 한스 모라벡은 “로봇과 인간은 협력하는 지성체로 상생해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평생직업,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첨단과학기술이 경찰을 대신한다. 파트타임 근무자가 늘어나고 노조가 쇠퇴한다.

‘미래를 읽는 기술’(에릭 갈랜드 지음, 손민중 옮김, 한국경제신문)은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제시한다. 전문 미래학자인 저자는 미래 관련 컨설팅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고객 회사로는 3M GM 코카콜라 네슬레 존슨앤존슨 등이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론을 정리한 1부, 구체적인 미래상을 전망한 2부로 나뉜다. 1부에서 트렌드를 찾는 방법으로 ‘잡지나 보고서에서 2015년, 2020년, 2030년, 이런 식으로 시기를 구분한 예측 문건을 찾아 목록화하라’고 조언한다.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20년 후엔 노인들이 가장 힘 있는 세력이 될 것이다. 그들은 역사상 가장 은퇴자가 많은 세대이다. 미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의 은퇴가 예상되는 2015년경 은퇴인구가 현재의 3500만명에서 7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들을 위한 거대한 제품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고령 인구가 경제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의학의 발달로 보통 사람은 평생 80년 동안 성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위 있게, 편안하게 죽는 법을 배우는 바람이 불 전망이다.

신동아 2008년 4월호

3/3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목록 닫기

월 가를 읽어야 돈 흐름을 꿴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