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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이 쓰는 이사람의 삶

자연섭생법 정립한 차성훈 오행생식원장

“결핵에는 고춧가루, 위장병엔 흑설탕… 五行 다스리면 건강이 따라와요”

  • 김서령 칼럼니스트 psyche325@hanmail.net

자연섭생법 정립한 차성훈 오행생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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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섭생법 정립한 차성훈 오행생식원장

차성훈 원장은 “병이 나는 것은 인체 우주의 조화가 깨지는 것이고, 치료는 그런 부조화를 바로잡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역법은 시간의 주기를 정립한 거죠. 지구 공간의 기준은 천문입니다. 그 안에서 인간의 좌표가 정해져요. x축 y축 z축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 있습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기말을 하지만 결론은 한 가지입니다. 경우와 이치와 사리에 맞는 말을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사람의 정신상태도 입체로 구성돼 있어요.

심(心, 마음)아래 성(性)이 있고 그 성을 볼 줄 아는 것이 바로 견성(見性)입니다. 한번 보는 것을 득(得)이라 하고 두 번 보는 것을 달(達)이라 하고 더 자주할 때 통(通)이라고 하고 그 윗 단계를 각(覺)이라 합니다.”

그에게 들은 말을 다 옮길 수 없는 것은 내 마음의 용량부족 탓이다. 부처의 마음이 진공과 묘유로 나뉜다는 풀이를 할 때, 개념을 쉽게 아는 것을 확(確)이라 하고 확이 거듭되는 것을 신(信)이라고 한다고 말할 때, 그 확과 신이 물러서지 않는 불퇴심을 만들며 학을 행해 습이 생겨야 비로소 학습이 된다고 설명할 때 나는 몹시 놀라고 기뻤지만 머잖아 그 감동을 아깝게도 흘려버리고 말았다. 그 불퇴심의 믿음이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게 자신감이며 자신감이 생길 때 인간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건 불교적 진리라기보다 은유적인 시였다.

섭생영양학과 오행생식 이론을 차성훈 원장이 돌연 홀로 만든 건 아니다. 스승이 있었다. 오행생식 이론을 집대성한 현성 김춘식 선생 문하에서 실기와 이론을 배웠다. 처음 현성 선생을 만난 인연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는 젊어서 결핵을 앓았다. 폐병이 깊어 혼자 집안에 틀어박혀 세상을 절망하는 중이었다. 결핵약을 오래 복용해 온 얼굴이 여드름 투성이였다. 얼굴이 하도 험악해 의사 지시대로 약을 먹을 수조차 없었다.

“어느 날 누나 집에 굴러다니는 책을 한권 보게 됐어요. 그게 바로 현성 선생의 오행생식 요법이었는데 거기 이런 말이 쓰여 있는 겁니다. ‘결핵엔 고춧가루가 최고다. 결핵균은 지방에 싸여있는데 이 지방만 녹이면 결핵균은 절로 죽는다. 지방을 녹이는 데 특효는 고춧가루다. 그냥 먹기는 괴로우니 우유에 타서 먹으면 된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시키는 대로 우유에 고춧가루를 타서 벌컥벌컥 들이켰다. 날마다 그렇게 했다. 그리곤 결핵약을 끊었다. 1주일 후 기침과 각혈이 멎었다. 그리고 6개월 후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결핵균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가 약도 안 먹었으면 ‘기적’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깜짝 놀랐다. 음식물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 책을 그는 열 번 넘게 읽어 달달 외웠다. 어떤 증세에 어떤 음식이 좋다는 걸 환하게 알아 친척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뭘 먹어보지, 일러줬다.

“빨리 일하고 여든 살에 앓다 죽을래?”

“음식은 책을 봐서 알겠는데 맥을 모르겠더라고요. 인체는 배꼽을 중심으로 상하를 음양, 좌우를 음양, 전면과 후면을 음양 등으로 구분한다고 선생님이 얘기하셨어요. ‘맥은 인영(목의 위경맥상에 있는 두 개의 줄)맥의 모양으로 양기의 대소를 측정하고 촌구(손목의 태연부위)맥의 모양으로 음기의 대소를 측정한다’라고 나와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맥을 배우러 선생을 찾아 갔지요.”

그 무렵 현성 선생은 천안에서 오행생식원을 열어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찾아가 숙식을 같이했다. 맥 짚는 법뿐 아니라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법을 배웠다.

“한번은 구덩이를 파느라고 삽질을 했어요. 내가 원래 뭔 일을 하면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하거든요. 원래 덩치도 좋고 일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별 힘 들이지 않고 두어 시간 고개 한번 들지 않고 삽질을 했단 말이에요. 묵묵히 보고 있던 선생이 내게 신고 계시던 슬리퍼를 냅다 던지셔요. “넌 뭔 일을 그따위로 하느냐?”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뭘 어쩌라고 싶어 “왜요?” 하고 선생을 봤더니 하시는 말씀이 “이놈아, 삽질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쉬엄쉬엄 허리를 펴가면서 천천히 해야 하는 거야. 니놈이 그렇게 빨리, 쉬지 않고 일하는 건 남보다 많이 일해서 빨리 출세하려는 생각이 바탕에 깔린 거다. 그게 다 욕심에서 나온 거니라.” 이러신단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그는 정말 깜짝 놀랐다. “나 같으면 1/3로 천천히 일해서 적게 벌고 오래 살겠다. 빨리 일해서 여든 살에 앓다 죽을래? 천천히 일하면서 백여든 살까지 건강하게 살래?”그게 바로 우주의 리듬에 관한 얘기였다. 우주의 조화를 거스르지 않으면 인간은 병들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데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 통에 하나뿐인 자신의 생명을 소모하고 망쳐버린다는 가르침을 그렇게 스승은 슬리퍼를 던지면서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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