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호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대통령의 30년 친구, 보수파 대부

  • 정호재(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입력2008-04-12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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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17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보수·우파의 최대 단체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이끄는 김진홍 목사는 이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30년 지기’ 우정보다는 정치적 동지이자 보수파를 상징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서울광장에서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집회를 주도하면서 이 대통령을 참여정부의 대항마로 부각시킨 공을 높게 평가 받는다.

    1971년 청계천 빈민촌에 활빈교회를 설립하면서 빈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1976년 남양만 갯벌에서 농민선교운동의 상징인 두레마을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두레교회를 중심으로 교회운동과 공동체운동 그리고 산업운동을 하나로 묶는 활동을 펼치며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춘 기독교 지도자로 성장해왔다.

    이 때문에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 인맥도 탄탄한 편이다. 그는 개인적 친분으로 따지면 누구보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가깝다고 말한다. 그러나 극우성향의 정치철학, 특히 대북관은 오히려 이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그는 “빈민운동을 해오면서 성장 속에는 분배가 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없고, 자유가 증진돼야 평등이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체험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15년형 선고를 받기도 한 그는 뉴라이트 그룹 내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을 몰아세우며 이 대통령 지지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1990년대 이후 우파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안병직 서울대 교수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김 목사를 비롯한 뉴라이트 진영은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에 남주홍 통일부 장관 및 이춘호 여성부 장관 등 극우적 색채의 인사를 잇따라 입각시키면서 힘을 쓰는 듯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재산 문제로 허망하게 낙마하며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다.



    장기적으로는 새 정부 내에서 뚜렷한 역할 모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대통령의 친구’급인 김 목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에 만족해야 했고,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의 한나라당내 공천권에 힘이 되지 못해 후배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자신의 최후의 보루인 뉴라이트 그룹을 결코 경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5년간 주목해야 할 인사임은 분명하다.

    金鎭洪

    생년월일 : 1941년 6월18일

    출생지 : 경북 청송

    학력 : 계명대 철학과, 장로회 신학대학원

    경력 : 두레교회 목사, 계명기독학원 이사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저서 : ‘새벽을 깨우리로다’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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