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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②

‘아싸!’긍정의 힘을 이용하라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yoonek18@chol.com

‘아싸!’긍정의 힘을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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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법칙 vs 머피의 법칙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 현상을 머피의 법칙(Muphy‘s law)이라고 한다. 아침에 알람시계가 울리지 않은 바람에 늦게 일어났고 출근을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지하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자동차 키를 놓고 왔다. 다시 집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과속운전을 하다가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렸고 결국 지각을 했는데 그날따라 회장님이 회의에 참석해서 근무기강에 관한 훈시를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이렇게 일이 꼬이더니 점심 먹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지갑을 집에 놓고 온 것을 알게 된다. 이쯤 되면 오늘 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계속 불안해지고 일은 점점 더 꼬이게 된다.

‘오늘은 정말 이상하게 재수가 없는 날이군!’ 살다 보면 누구나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말 이상한 것은 이런 일이 가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머피의 법칙이 일상화된 사람이다.

‘아싸!’긍정의 힘을 이용하라

티샷을 할 때 티를 어디에 꽂느냐보다 어디에 설 것인지를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진은 양용은의 파워 넘치는 드라이버 샷.

이와는 반대로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아내가 급하게 차를 쓸 일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우연히 본부장을 만난다. 본부장은 유가가 이렇게 오를 때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한 달 째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있다.



‘역시 김 과장은 다르구먼.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있으니 항상 든든해!’

회사에 출근해 보니 그날따라 가장 먼저 출근하는 사람에게 주는 행운의 꽃다발이 기다리고 있었고 아침 회의에서 사장님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훈시를 하자 본부장은 김 과장을 지하철에서 만났다면서 사장님 앞에서 칭찬을 한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아들이 오늘 학교에서 상을 받게 됐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퇴근길에 회사 근처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다른 직원들은 차량운전 때문에 고민을 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간다.

이윽고 집에 도착했더니 아내는 몸보신하라고 장모님이 보내준 토종닭으로 삼계탕을 끓이고 있다. 아들은 상장을 들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아빠를 맞이한다.

‘아, 오늘은 이상하게 모든 일이 잘 풀리네. 정말 사는 맛이 나는구먼!’

살다 보면 이런 날도 가끔 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런 날이 자주 생기는 사람도 있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이상하게도 머피의 법칙에 시달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샐리의 법칙에 따라 즐겁게 사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냥 운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하지만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과학으로 분석해냈다.

미국 심리학회 회장인 마틴 샐리그먼(Martin Saligman)은 긍정의 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이끄는 대표 인물이다. 그는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은 각자의 마음속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겐 긍정적 반응들이 기다리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에겐 부정적 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이야말로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워터해저드로 날아간 공이 물수제비를 뜨고 튀어나오기도 하고, OB가 날 공이 나무에 부딪혀 페어웨이로 들어오기도 한다. 10m짜리 내리막 롱 퍼팅이 꽂히는가 하면 큰 대회에서 공이 깃대에 붙어 ‘니어 핀’ 상을 받기도 한다. ‘이상하게’ 공이 잘 맞느냐 잘 안 맞느냐는 결국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 내 마음속에 머피가 사는지 샐리가 사는지 이것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승리 구호의 실행력

인간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면 실제로 실행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기도도 하고 목욕재계도 한다. 마음의 힘을 모으는 ‘염력’은 요즘 심리학적으로도 그 영향력이 입증되고 있다. 이 염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호를 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농구나 배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는 것도 염력과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요즘 친목 골프회에 ‘아자’ 선수가 나타나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티샷하기 전에 ‘아자, 아자!’를 외치고는 호쾌한 샷을 날린다. 게다가 그린 위에서는 ‘이번에는 반드시 집어넣겠다’고 선언한 후에 공이 컵에 떨어지면 ‘아싸’를 외치면서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한다. 이렇게 몇 번 당하고 나니까 이제는 ‘아자’와 ‘아싸’ 소리만 들어도 동반자들은 등골이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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