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10여 년 전 친환경 미래 자동차의 총아로 떠올랐던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자동차 ‘EV1’. 소음도 거의 없고 연료비도 거의 들지 않으면서 시속 130km를 주파하는 이 자동차는 지금쯤이면 대중화됐어야 한다. 영화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는 이 자동차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된다. 마틴 쉰이 내레이션을 맡고 크리스 페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국내에선 개봉조차 되지 못하고 얼마 전 DVD로 조용히 발매됐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매력은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힘에 있다. 비록 뛰어난 특수효과나 서라운드 음향은 없지만 논픽션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한번 충전으로 480km까지 달릴 수 있고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0.03초밖에 걸리지 않는 전기자동차야말로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휘발유 자동차를 대체할 만한 운송수단이다. 전기자동차는 동시에 석유회사의 적(敵)이기도 하다. 영화는 미국 정부를 쥐고 흔드는 석유회사들의 로비, 자동차회사의 구태의연한 태도 등 전기자동차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DVD는 1.78 대 1의 와이드 화면과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을 제공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스페셜피처(부가영상)에는 전기자동차의 실용화를 타진해보는 추가 영상이 수록됐다. 소니픽처스 제작. 1만5400원
Tip
| DVD 대신 컴퓨터 파일을 다운로드해 영화를 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DVD를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PC나 멀티미디어 기기에 저장해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영화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에 가장 먼저 나선 영화사는 워너브라더스와 브에나비스타. 편당 최저 7000원선으로 신작은 더 비싸다. 불법 영상물에 비해 뛰어난 화질과 음향을 자랑한다. 워너의 유료서비스 ‘http://downtown.imbc.com/movie’에 들어가면 ‘디파티드’ ‘베어울프’ ‘유령신부’ 등 다채로운 영화와 미국 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브에나비스타의 다운로드 서비스(http://tvpot.daum.net/video/download/ Disney.do)에서도 ‘캐리비안의 해적’ ‘치킨 리틀’ ‘내셔널 트레저’ ‘데자뷰’ 같은 영화 파일을 판매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