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대부분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김 소장은 정부와 끊임없이 싸운(?) 덕에 복수여권을 얻어, 일반 국민과 다를 바 없이 외국을 넘나든다. 그는 지난 1996년 중국에 가려다 제지당하자 밀항을 시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탈북과정에서 있은 ‘신화적(4회 체포, 탈옥)’ 탈주 행각으로 ‘한국판 빠삐용’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국회에서 북한정책 관련 일을 했던 그는 그동안 통일 관련 강연과 글쓰기활동을 활발히 해와 새터민 사이에선 ‘탈북자 출신 대북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이번 미국 유학에 대해 “14년 만의 탈남(脫南)”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중국을 드나들며 중국어를 익힌 그는 미국에서 영어를 수준급으로 끌어올린 후 북한학 석사학위 논문을 영어로 쓴다는 계획. 이번 유학길엔 공인회계사인 부인도 함께해 MBA 과정을 이수한다.
“북한을 탈출하는 것이 3의 어려움이라면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는 10의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통일문제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죠. 미국에서 더 넓은 시각을 배워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