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예루살렘 시가지
유대인이 존경하는 다윗왕은 기원전1000년경에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이곳을‘다윗의 도성’이라고 불렀다. 원래 4만2900㎡(1만3000평) 정도의 작은 성읍이던 것을 그의 아들인 솔로몬왕 시절 북쪽으로는 예루살렘 대성전이 있던 곳까지, 서쪽으로는 시온산 언덕까지 확장했고 주택구역을 조성해 성의 면모를 일신했다고 한다.
예루살렘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이곳을 차지하려는 많은 나라의 침략을 받아왔다. 50회가 넘는 외침이 있었고 이집트, 바빌로니아, 로마, 페르시아, 오스만투르크, 십자군 같은 세력의 지배가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는 예루살렘은 현재에도 이스라엘의 정치, 행정, 종교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감람산 언덕에 있는 유엔전망대에 올라가 보면 예루살렘은 과거와 현재가 잘 조화된 불가사의한 도시로 느껴진다. 견고해 보이는 예루살렘 성벽 뒤로는 유서 깊은 기원전의 건물에서부터 최근 지은 고층건물까지 배치돼 있어 신비함을 더한다.
중앙에 황금빛 찬란한 돔이 있어 예루살렘 어느 곳에서나 눈에 띄는 오마르 이슬람교 사원은 흔히‘바위의 돔(Dome of Rock)’이라 불린다. 내부에는 길이 17.7m, 폭 15.5m나 되는 거대한 바윗돌이 있다. 마호메트가 이 바위에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이슬람교에서는 매우 신성시하는 곳이다. 이슬람 세계의 건축 사상 역작으로 꼽히는 오마르 사원은 이 바위를 기념하고 보존한다는 취지로 691년 우마이야 왕조 제5대 칼리프 압둘 말리크에 의해 건설됐다. 정팔각형의 기하학적 구조로 설계된 벽에는 화려한 모자이크 창이 있고, 코란의 기도문과 알라 세계의 조화를 상징한 무늬들이 사원 안팎을 장식하고 있다.
평화의 도시
올리브산 정상에 있는 예수 승천 경당은 팔각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아치형 벽 위에 돔이 씌워져 있다. 처음에는 예수의 승천을 기념하기 위해 돔을 씌우지 않았으나 이슬람교도의 손에 의해 돔이 씌워졌다고 한다. 이 경당 안에는 예수가 승천할 때 남겨놓고 갔다는 예수의 오른쪽 발자국이 찍힌 바윗돌이 잘 보관돼 있으나 역사적인 신빙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