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호

심층기획 | 文과 李의 적폐전쟁 |

“‘盧 640만 달러 계속 수사해야’ 하는 사람 많아”

‘MB 방패’ 이동관 전 靑 홍보수석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입력2017-10-2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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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적반하장에 배은망덕한 소리해
    • ‘정의 독점’ 오만 빠져 졸렬하게 보복
    • 홍위병 완장 차고 무소불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패’로 통한다. 이 전 수석은 때론 강력한 어휘로, 때론 우회적 은유로 이명박 정부를 엄호한다. ‘적폐의 정점’으로 세몰이 당하는 이 전 대통령을 위해 이 전 수석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봤다.

    정부여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총론적으로 평가한다면?



    “아프긴 아팠던 모양”

    “졸렬한 정치보복이죠. 적폐청산이라 쓰고 정치보복이라 읽습니다. 정의를 독점한다는 오만에 빠져 있어요. 계절이 돌아오면 꽃이 피듯 5년마다 반복됐던 일이에요. 지금이 얼마나 엄중한 때입니까. 5년 전 것도 모자라 10년 전 것을 끄집어내 뭐 하자는 것인지.”

    여권이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의도야 뻔한 거죠. 차제에 보수의 뿌리를 뽑겠다는 거.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저 친구들(더불어민주당)이 저더러 ‘혹세무민한다’고 브리핑하던데, 아프긴 아팠던 모양이에요. 민간인들까지 참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위가 국정원 메인 서버를 뒤지는데, 이건 대통령과 국정원장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국회에서 위임받은 것도 아니면서 누구 마음대로 그런 기밀을 보나요? 심각한 국기문란행위로 보입니다. 국정원 적폐청산위가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를 더 쌓는 듯해요. 홍위병 완장 차면 무소불위로 아무 짓이나 했던 것이 연상돼요.” 



    이어 이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은 나로서 마침표를 찍어달라’고 말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궁극적 목적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MB를 방어할 수 있나요?
    “그게 목표라는 게 빤히 보이는데,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불법사찰 증거인멸 공작 사실이 ‘VIP’에게 보고됐다는 언론보도도 있는데요.
    “정황만 있는 거죠. 실제론 대통령에게 그런 보고가 거의 안 올라가요. 블랙리스트니 댓글이니, 감히 이야기하지만 책임질 일이 없어요.”



    “의혹 부풀려 망신주겠다는 것”

    재산 의혹도 재론되는데.  
    “2007년 대통령선거 때 다 공개돼 특검에서 종결됐죠. 새로운 게 나오겠어요? 그냥 의혹 부풀리기 통해 망신 주겠다는 거죠. 바람이나 잡고. 그러다 그치겠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증거 나오면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배고프니까 밥 먹자’ 같은 원론적 얘기일 뿐이죠.”

    이명박 정부 시절 640만 달러 뇌물혐의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났습니다. 최근 자유한국당이 이 건으로 노 전 대통령 가족을 고발했고요.     
    “노 전 대통령이 죄책감 때문에 자살까지 했는데 계속 수사해야 하나…이래서 종결된 거죠. 지금은 ‘수사를 계속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여권 사람들이) 적반하장에 배은망덕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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