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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이색테마기획: 빌딩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 정보라|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tototobi@naver.com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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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로 치면 로열층”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국회의원의 선수(選數, 초선~7선)와 조망권(경관 좋음, 경관 보통, 경관 나쁨)의 상관관계 그래프. 선수가 낮을수록 나쁜 조망권을, 선수가 높을수록 좋은 조망권을 갖는다.

국회 잔디광장 쪽과 여의하류 교차로 쪽은 6층부터 한강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 보좌진은 “의원마다 성향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의원들은 보통 7~8층을 가장 선호한다”며 “아파트로 치면 한강이 잘 보이는 로열층과 같다”고 말했다.

최상층인 10층은 외딴섬과 같은 구조로 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다른 의원들과 소통하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의원들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의원회관 정문에서 가까운 엘리베이터는 10층으로 운행하지 않는다. 건물 끝 쪽까지 한참 걸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그러나 조망권만 놓고 보면 10층은 높은 점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필자는 의원 보좌진 10여 명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경관 평가기준’에 따라, 국회 잔디광장 쪽 전(全)층 의원실과 한강이 보이는 여의하류 교차로 쪽 6~10층 의원실을 ‘경관 좋음’으로 분류했다. 여의하류 교차로 쪽 3~5층 의원실, 당산동 아파트단지 쪽 전(全)층 의원실, KBS 쪽 전(全)층 의원실은 ‘경관 보통’으로 구분됐다. 의원회관 맞은편 사무실과 마주 보는 쪽 의원실은 ‘경관 나쁨’에 해당됐다.  

‘경관 좋음’에 해당하는 의원실에 대해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국회 잔디광장 쪽은 3만6000㎡(약 1만1000평)에 달하는 초록색 국회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고 멀리 한강이 흐른다. 가끔 분수대에서 분수도 나온다. 대부분의 의원이 저층이라도 좋은 조망권이라고 여긴다. 6~10층 여의하류 교차로 쪽은 한강이 훤히 잘 보이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경관 보통’에 해당하는 의원실에 대해 국회 관계자 몇몇은 “상대적으로 그저 그런 조망권으로 여긴다. 이런 방의 의원들은 그나마 경관이 최악인 의원실에 걸리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관 나쁨’으로 분류되는 의원실의 경우 의원회관 맞은편 복도나 다른 의원실을 마주 보는 경관이다. 건물에 막혀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준다. 몇몇 의원실은 햇볕도 잘 들지 않아 한낮에도 밝지 않다. 다만 마주 보는 이격 거리가 꽤 된다는 점이 위안이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런 의원실에 가보면 십중팔구는 블라인드로 창문의 80% 정도를 가려놓는다. 경관이라고 할 것도 없는 데다 프라이버시라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관 등급과 선수(選數) 간의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초선의원 중 8%만이 ‘경관 좋음’에 해당하는 의원실을 배당받았다. 7선 의원을 합한 모든 의원 중 ‘경관 좋음’ 의원실 배당 확률이 최하위였다. 반면 7선과 6선 의원들의 100%가 ‘경관 좋음’ 의원실을 쓰고 있었다. 이외 5선 의원의 86%, 4선의 86%, 3선의 50%, 재선의 18%가 ‘경관 좋음’ 의원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선수가 높아질수록 조망권이 좋아진다’는 가설은 뚜렷하게 입증됐다.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의원회관 구조를 보여주는 사진과 그림. 다른 사무실과 마주 보는 의원실이 많다. [이훈구 동아일보 기자]

“조망권은 권력순, 당선 횟수에 비례”

의원회관 구조를 보여주는 사진과 그림. 다른 사무실과 마주 보는 의원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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