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집중 코치

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노후대비

  •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2/2
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이 밖에도 주택 규모를 줄이면 크게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당장 목돈이 들어온다. 이 돈은 노후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집 크기를 줄인 만큼 매달 생활비도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가사 노동이 줄어들어 여가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주택연금제도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주택연금이란 살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죽을 때까지 매달 연금을 받는 제도로, 부부 두 사람이 모두 60세 이상이고 9억 원 이하의 1주택 보유자면 가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택연금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07년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큰 장애는 ‘자식들에게 집 한 채는 물려주어야지’하는 생각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 말에 따르면 주택연금을 신청하러 온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자식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자식들 생각은 부모와 다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부모에게 주택을 물려받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만약 부모가 아흔까지 산다면 자녀들 나이가 대략 예순은 될 것. 부모가 죽어 살던 집을 물려준대도, 이미 환갑을 넘긴 자식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보다는 자녀교육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은 40~50대에 부모가 주택연금을 받아 부양 부담을 덜어주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1년 주택연금 체험수기 공모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기홍철(68) 씨는 자식들에게 “나는 너희들에게 생활비를 보내달라고 하지 않는 대신 내 재산을 나눠주지도 않겠다”고 했더니, 자식들은 “아버님 뜻을 받들겠다”며 오히려 반겼다고 전했다. 예전에 좋은 부모는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주는 부모를 말했다. 인생 100세 시대의 좋은 부모란 스스로 노후를 책임질 줄 아는 부모다.

건강수명을 늘려라



‘나이가 들면 밥보다 약을 많이 먹는다’는 말처럼, 노후생활에서 무시 못할 부분이 의료비다. 사람들은 통상 은퇴를 하면 생활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노후생활 기간을 ‘활동기, 회상기, 간병기’로 구분해서 자금관리를 하라고 조언한다. 은퇴 초반 ‘활동기’에 은퇴자들은 취미나 여행 등 현역 시절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느라 오히려 생활비가 더 들 수 있다. 이후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 생활비도 줄어드는데, 이때를 ‘회상기’라고 한다. 외부활동이 줄면서 남는 시간 동안 옛날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라는 것. 문제는 이후 ‘간병기’다. 이 기간에는 치매와 각종 질병 때문에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의료비 부담이 커진다. 간병기에는 의료비가 곧 생활비가 된다.

따라서 성공적 노후준비의 핵심은 간병기간을 얼마나 짧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선책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병치레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건강검진은 돈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제도를 이용하면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역 가구주와 직장가입자 및 만 40세 이상 가구원과 피부양자를 대상으로 2년에 1번씩 일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 중 만 40세와 66세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 일반 건강검진보다 검진항목이 많다. 만 40세 이상 남녀는 증상이 없어도 2년마다 위암검진을 받을 수 있고, 50세 이상 남녀는 1년마다 대장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여자들은 30세가 되면 2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고, 40세부터는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민간 의료보험을 준비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암보험 가입은 필수다. 암은 81세까지 생존한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36.2%)이 일생에 한 번은 걸릴 정도로 발병률도 높지만, 일단 발병하면 거액의 치료비가 들어간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암 치료에 환자 1인당 드는 비용은 위암은 2685만 원, 폐암은 4657만 원, 간암은 6662만 원 등이다.

특히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해두면 도움이 된다. 의료실비보험은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비의 90%를 실비로 보장해주기 때문에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암보험과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할 때는 반드시 보장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료가 조금 비싸더라도 가능하면 보장기간을 길게 정해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암보험과 의료실비보험 모두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아내에게 투자하라

마지막으로 노후준비를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남녀간의 수명 차이다. 남자보다 여자의 수명이 7년 정도 긴데다 결혼할 때 나이 차이가 3년 정도 나기 때문에, 통상 아내가 남편보다 10년은 더 산다. 따라서 노후자금관리를 할 때 홀로 오래 살게 될 아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내 명의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임의가입제도를 활용하면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수급자격을 갖출 수 있다. 일반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할 때는 피보험자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 종신형 연금보험은 피보험자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연금이 지급된다. 여유가 되면 남편과 아내 명의로 연금을 하나씩 가입해 두면 좋겠지만, 만약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기왕이면 오래 살 확률이 높은 아내를 피보험자로 지정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연금보험의 피보험자는 가입한 다음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가입할 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종신보험을 노후생활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통상 종신보험은 근로기간 중 가장이 사망할 경우 유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할 목적으로 가입한다. 따라서 가장의 근로기간이 끝나면 종신보험의 용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먼저 가장이 은퇴한 다음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해 생활비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종신보험 대부분은 연금전환 특약을 두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남편이 사망할 때 받은 종신보험금으로 남편 사후 홀로 살아야 하는 아내의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부부 생존 기간 생활비나 남편 간병자금으로 노후생활비를 전부 써버려도, 남편이 사망할 때 받은 종신보험금으로 홀로 남은 아내의 노후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이때 종신 보험금은 남편이 아내에게 남겨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부부가 한날한시에 눈을 감지는 못하더라도, 살아남은 자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하다. 배우자의 여생에 대한 대비 없이 먼저 세상을 뜬다면, 배우자가 당신을 그리워할 기간은 훨씬 짧아지지 않을까.

신동아 2012년 4월호

2/2
김동엽|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목록 닫기

은퇴가 두려운 ‘리타이어드 푸어’에게 전하는 다섯 가지 비책!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