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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과잉보호와 성적 제일주의에 근본 원인이 있다”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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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문화 예술 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막장드라마를 방영해선 안 된다”며 “매스컴이 반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극반에서 배우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라고 배웠어. 근데 지금 미디어를 봐. 질투나 시기, 폭력을 합리화하잖아. 아이들이 그런 거 보니 인간미도 없고 잔인해지는 거야. 사회적 반항심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 인간적인 교훈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많이 나와야 돼. 내가 지금 하는 채널A‘천상의 화원 곰배령’이 좋은 예지. 정말 남자다운 게 뭔지를 일깨워주는 영웅이야기를 책이나 문화생활을 통해 많이 접하게 해야 돼. 나도 ‘군인의 생애’라는 소설을 보고 남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지. 학교에서도 감동을 주는 교육을 해야 돼. 우리 땐 그게 있었어. 내가 미술을 그만두고 운동을 하겠다고 했더니 미술 선생님이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잡았어. 어찌나 뭉클하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해.”

▼ 왕따나 학교폭력 피해자에겐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요?

“네가 더 잘하라고 하고 싶어. 미운 꼴을 보이지 말아야지, 다른 아이들 공부 안 하는데 저만 공부한다고 앉아 있으면 ‘왕따’시키지 않겠어? 그렇다고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안 돼. 그 아이 스스로 깨닫는 게 중요해.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한 거야. 요즘 애들은 부모님과 밥 먹으면서 얘기할 시간이 없잖아. 아이와 자주 대화하면서 아이 성향에 맞게 인도해줘야지, 체질에도 안 맞는 아이를 법률가, 의사 만들려고 하니 이런 사달이 나는 거야.”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시 정치하셔도 되겠는데요?



“내가 이만한 큰 정치를 하고 있는데 무슨 정치? 좋은 드라마 한편 하는 게 낫지(웃음).”

| 맞짱 뜨면 3분 안에 끝낸 ‘히라소니’ 이대근

‘짱’ 출신 스타 5인이 말하는 학교폭력
1980년대 ‘변강쇠’와 ‘뽕’ 시리즈로 에로영화의 전성시대를 이끈 배우 이대근(69). 1967년 KBS 7기 공채탤런트로 연예계에 들어섰으니, 40대 초반의 팬들은 그를 섹스심벌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데 1970년대까지 그의 주된 활동무대는 액션영화였다. 1972년 신상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김두한’이 스크린 데뷔작이다. 이후 그는 ‘김두한’ 시리즈의 5편까지 출연하고 ‘히라소니’ 1, 2편과 ‘거지왕 김춘삼’ ‘사나이들’ 등 한국 액션영화의 황금기를 장식한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대역을 쓰지 않던 그 시대에 그가 숱한 액션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던 건 학창 시절부터 갖가지 운동으로 단련된 몸 덕이었다.

“태권도, 기계체조, 레슬링, 아마추어 복싱 등 못하는 운동이 없었지. 다른 애들은 기껏해야 운동 하나밖에 못했고. 그래도 내가 먼저 시비를 걸진 않았다고. 지들이 겁먹고 건들지를 않았지. 난 반공 집안에서 태어나 의심협이 강했어. 대한청년단 감찰위원장을 지낸 이상돌 씨가 아버지야. 당시 김두환 씨가 단장을 했고.”

▼ 어떤 의협심인가요.

“약한 친구를 못살게 구는 아이가 있으면 효창운동장 같은 데로 나오라고 해서 웃통 벗고 싸우는 거지. 그럼 두 대를 안 넘겼어. 3분 안에 싸움을 끝내니까. 싸워서 3분을 넘겨본 적이 없어. 그 바람에 이 학교, 저 학교 많이 옮겨 다녔어. 유도가 4단이니 운동으로 스카우트되기도 했고, 다른 학교 친구들이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도움을 청하니 안 갈 수가 없었고. 숭문, 동도, 균명, 배문, 서라벌, 인창 등 고등학교를 7군데 정도 다녔지. 가면 꼭 시비 거는 아이가 있었어. 대개 나이가 한두 살 많아서 딱 봐도 몸이 둔해보였어. 결과야 뻔했고. 그렇게 내가 싸워서 이겨야 친구를 안 건드리니까 어쩔 수 없었어. 담이 컸지. 누가 덤벼도 꿈쩍을 안 하니 아이들이 날 무섭게 알았어. 같은 반 친구들도 무서워서 반말을 못했어. 어려우니까. 그랬어도 날 퇴학시키질 않았어. 내가 가면 정상적으로 싸워서 나쁜 짓하는 아이들을 평정해 싸움이 없어졌거든. 선생들이 날 좋아했어. 그래서 졸업장도 두 개나 줬지.”

▼ 정말 잘 싸우셨나 봐요?

“당시에는 ‘재건대’라고 해서 종이 줍던 애들이 있었는데 돈만 갖고 오면 졸업장 따라고 학교에 들여보내줬어. 근데 걔네들이 갈고리로 찍고 칼질하고 그런 나쁜 짓을 많이 했어. 그래도 나한텐 게임이 안 됐지. 난 상대를 보면 어떤 운동을 하는지 다 보여. 액션영화의 슬로모션처럼 상대방 주먹이 어디로 들어올지 다 보이니까 맞지 않았지. 몸이 얼마나 빨랐는지 몰라. 내가 마흔일곱 살 때 발차기가 어른 키를 넘겼어. 유리창도 뚫고. 그러니 대역 없이 내가 다 했지. 우리 시대 다음에 칼의 문화가 도래했지. 건달이 아니라 깡패 조직이 생겨났어. 건달은 깡패와 달라. 의협심이 강해서 불의를 못 보는 걸 건달이라고 했지. 반 아이를 괴롭혀봐야 도시락 뺏어 먹고 버스표 뺏고 꿀밤 때리는 정도였어.”

▼ 지금은 양상이 많이 달라졌는데 현재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싸움은 시작됐고, 원죄가 있어 본성은 악해.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의식주가 먼저니까 힘 있는 사람이 판칠 수밖에 없는 구조고. 그래도 우리 때는 반공의 시대라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논하고 민족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양심의 가책이라는 게 없잖아. 게임으로 만날 죽이고 노니까 상대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어.”

▼ 그 시대의 사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때는 전부 가난한 시대여서 장발장처럼 생활고에 찌들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많았고 형사나 검사도 폭력을 마구 휘둘렀어. 일단 잡혀가면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건 기본이었지. 과도기였어.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때를 비판해선 안돼. 사회 지도층이 범죄를 저질러도 죗값 치르지 않고 나오는 지금이나 그때나 매한가지지. 엄마는 TV 앞에서 불륜드라마 보면서 아이한테 공부하라고 하면 말이 먹히겠느냐고. 두 얼굴을 가진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니 아이가 뭘 보고 배우겠어. 자식에게 맞지 말고 때리고 오라고 한다잖아. 그런 사람이 지도층이 되고 부모가 되니 점점 더 삭막하고 잔인해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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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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