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호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안철수 파워인맥 大해부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입력2012-09-21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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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인철 금태섭 조광희 유민영 등 참모그룹에 가장 의지
    • 스탠퍼드대·와튼스쿨 동문들로 재계 인맥 구성
    • 親李계 “박근혜와 함께할 수 없다면 안철수 쪽으로…”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9월 6일은 대선 국면에서 ‘장외 강자’로 머물러 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판에 첫 발을 들여놓은 날로 기록될 수 있다. 네거티브 대응팀 ‘진실의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 불출마를 종용하고 협박했다는 폭로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그동안은 정치권과 언론에서 안 원장에 대한 검증공세를 벌일 때 유민영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는 방식 등으로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이날은 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 대응을 시작했다.

    이 자리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금 변호사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인물들의 면면이다. 안 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강인철 변호사와 박원순·강금실 서울시장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조광희 변호사, 역시 박 시장 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안철수의 사람들’이 정치적인 일로 한꺼번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도 처음이다. 기성 정치판에 ‘안철수 현상’이 발생하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지 꼭 1년 동안 안철수의 사람들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비록 기자회견장에 나온 사람은 극소수였지만 이때부터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거나 막후에서 지원하는 인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안철수 인맥 형성 과정은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단계는 안 원장이 정치적으로 주목을 받기 전에 기업과 사회활동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다. 2단계는 지난해 9월 초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한 뒤 각계 인사들의 이런저런 조언을 받으면서 형성됐다. 마지막 3단계는 지난 7월 19일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이후 두 달가량 잠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안 원장은 이 기간에 “다양한 분야·계층·세대·지역의 국민을 만나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국민 외에 민주통합당 의원 등 정치인, 각계 전문가들을 폭넓게 접촉했다.

    3단계를 거치면서 형성된 안철수 인맥은 폭이 상당히 넓다. 사회 원로와 소장그룹, 정치인과 비정치인, 영남과 호남 인맥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념적으로는 진보 쪽이 많지만 보수로 분류되는 인물도 상당수다. 안 원장의 한 측근은 “인맥 형성의 키워드는 ‘합리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합리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 성향의 인물들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안 원장과 접촉했다가 대화를 나눈 결과 뜻이 맞지 않아 중도에 멀어진 인물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1년여 전 안 원장의 멘토그룹으로 활동했던 ‘6인회의’의 해체가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2011년 6월 29일 시작한 ‘청춘콘서트’를 계기로 정치 참여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 원장에게는 5명의 핵심 멘토가 있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병원 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법륜 스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상용 전 주일대사다. 이들은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평화재단’과 끈으로 연결돼 안 원장과 함께 수시로 6인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김종인 전 수석은 박근혜 후보 진영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윤여준 전 장관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이후에도 민주당의 몇몇 전·현직 의원이 안철수 진영에 가담했다가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결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합리적’ 인물 선호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9월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금태섭(맨 오른쪽) 변호사가 ‘안철수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몇 차례 그런 우여곡절을 거쳐 안 원장의 파워인맥이 구축됐다. 그의 한 참모는 “대선 캠프가 꾸려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 원장이 깃발만 들면 순식간에 사람이 모이게 돼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안 원장이 굳이 찾지 않더라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장외의 유력 대선주자에게 다가서기 위해 여기저기 줄을 대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전직 언론인도 있으며, 심지어 새누리당의 친이계 전·현직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대선주자의 인맥을 들여다보는 일은 중요하다. 그들이 단순히 대통령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공해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와 정부, 공기업, 정치권에서 정권을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 원장의 경우 정치초년생이고, 국정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까닭에 그가 어떤 인물들을 선호하고 중용할지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좌우될 수 있다. 특히 선거 국면에선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정치권의 안철수 인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안 원장과 가까운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인데,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지는 마당에 장외 주자인 안 원장 사람으로 분류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민주당 의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당 소속 의원 127명 중 절반가량은 어느 후보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겉으론 ‘중립’을 내세웠지만 안 원장의 출마를 의식한 의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선이 끝난 뒤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시도할 때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특정 경선후보 쪽에 줄을 서지 않은 셈이다. 

    그 와중에도 커밍아웃한 의원이 있긴 하다. 폭로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송호창 의원이 대표적이다.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를 맡으면서 부산 동향인 송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송 의원은 박원순 시장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냈다. 4·11 총선 때 안 원장은 송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도 안 원장에게 우호적이다. 안 원장은 김근태 전 의원에게 호감을 꽤 갖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참여를 숙고하면서 김 전 의원과 만남을 추진했으나 김 전 의원의 건강이 좋지 않아 무산됐다. 김 전 의원 타계 이후에도 안 원장은 4·11 총선 때 인재근 후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하는 등 김근태계에 상당한 애정을 쏟았다. 이런 인연으로 김근태계로 분류됐던 이인영 의원과 박선숙 전 의원도 안 원장과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 들어 안 원장 측과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는 말도 들린다.

    안 원장이 자신의 ‘입’으로 발탁한 유민영 대변인도 김 전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낸 그는 안철수 사람이 된 이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실무자급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안철수 캠프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한 전 행정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캠프 자체가 아직 없다. 금태섭 변호사나 유민영 대변인이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는 정도”라고 밝혔다. 또 “친노 진영에서는 당장 안철수 캠프로 갈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노 직계인 문재인 후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민주당 출신 중에는 김효석 전 의원도 초기부터 ‘안철수의 측근’을 자처했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우리와 가까운 것은 맞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본인(김효석)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치권 인맥 중에는 명확하게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경우가 많다. 4·11 총선 당시에도 여러 야권 후보가 ‘안철수 마케팅’에 나섰으나 안 원장의 지지선언을 얻지는 못했다.

    그런 면에서 김부겸 전 의원의 역할과 위상이 주목을 받는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안 원장이 먼저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안 원장의 요청으로 8월 중순에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주선은 박경철 원장이 했다. 김 전 의원과 박 원장은 2008년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정운찬 “안철수 밀어줄 수 있다”

    안 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호감을 가진 계기가 있다. 김 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 관련해 “정치는 결국 걸레가 되는 것이다. 자신은 더러워지더라도 세상이 조금씩 닦인다면 좋다. 그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한다. 우아한 인격을 다 던져서라도 구해야 할 가치와 어젠다, 국민이 있다면 역사적 대의에 복무하며 헌신해야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김 전 의원을 만나 “어떤 길을 가야 하나, 정치는 너무 모르는 동네다. 지도 한 장도 없다. 겁이 난다”며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역사적 상황이 안 원장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 용기 있게 행동하라. 민주당과 합치는 게 역사적 과제다. 네거티브 공세에도 당당하게 가라”는 취지의 훈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의원은 송호창·인재근 의원과 함께 민주당과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결국 안 원장의 정치권 인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다만 안 원장이 범야권의 단일후보가 된다면 정치파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물들이 일순간에 부각될 것이다.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안 원장이 범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선거가 막판에 가면 새누리당의 일부 친이계 인사들이 전격적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친이계 한 관계자는 “몇몇 친이계 의원이 ‘박근혜 후보와는 도저히 같이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렇다면 안철수 원장도 생각해봐야 한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정치인맥에 비교하면 안 원장의 학계 인맥은 탄탄하다. 2, 3단계 인맥형성 과정에서 여러 명의 저명한 대학 교수들과 교분을 쌓았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계 인맥의 핵심은 오연천 서울대총장이라는 전언도 있다. 오 총장은 안 원장과 부인 김미경 씨를 2011년 6월과 8월에 두 달 간격을 두고 서울대 교수로 특별 채용했다.

    안 원장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사실상 정치의 한가운데에 섰다. 그해 9월 1일 한 언론이 그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자 단숨에 ‘안철수 신드롬’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도 안 원장이 오 총장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 중이라고 미리 알렸다고 한다. 오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당시 첫 보도가 나오기 일주일쯤 전에 안 원장이 오 총장을 찾아가 ‘며칠 있으면 좀 시끄러울 것 같다’며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오 총장은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고 한다.

    안 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채용되기 전까지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 오 총장이 2010년 취임 당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들은 “대학이 특성화 교육을 통해 성장해야 하고, 특히 새로운 융합 기술 등에 맞춰 교육도 시대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당부를 새기고 있다가 안 원장을 적임자로 판단해 임용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넓은 의미에서 안 원장의 학계 인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 전 총리는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지대의 대선 주자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본인도 “나름대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8월 31일 기자간담회)고 말했다. 그러나 정가에선 정 전 총리가 결국은 안 원장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동반성장을 화두로 던지고 있는 정 전 총리는 9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선 “동반성장 이념이나 의지에 대해 저보다 안철수 원장이 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안 원장을 밀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안 원장이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 전 총리의 도움을 받을 경우 ‘안·정’ 조합을 이뤄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득이 될 전망이다.

    법륜, 정운찬, 조국, 이헌재… 각계 거물급 인사 ‘호출대기’

    조국 교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법륜 스님 등은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된다.



    안 원장은 그동안 문정인 연세대 교수(정치외교학),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정치경제학), 김근식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 등과도 수시로 만나 사실상의 ‘대권수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초기 멘토였던 최상용 전 주일대사(고려대 명예교수)도 여전히 외교 분야를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 교수’인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 강준만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 등도 안 원장의 학계 인맥에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조국 교수는 “민주당과 안철수 원장이 손잡게 도울 생각”이라고 했고, 강준만 교수는 저서 ‘안철수의 힘’에서 “증오의 종언을 실현하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도올은 “안철수의 등장은 개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시운과 천기가 우리 민족에게 선사한 천의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아직까지 직접적 연결 고리는 아니지만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등 52명의 교수가 안 원장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시운과 천기가 선사한 천의”

    벤처 기업인 출신인 안 원장의 재계 인맥도 광범위하다. 재계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안 원장을 돕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대표적인 인사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다. 안 원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중반까지 이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정책스터디 모임에 참여했다. 이 모임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나갔다. 박선숙 전 의원도 멤버였다. 안 원장과 이 전 부총리가 최근 회동한 사실이 확인됐다. 안 원장이 경제위기 관리 방법 등을 물었고, 스탠퍼드대 동문이기도 한 두 사람이 깊은 교감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표적 경제통인 김종인 전 수석과도 비교된다. ‘박근혜 정권’이라면 김 전 수석이, ‘안철수 정권’이라면 이 전 총리가 경제 분야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안 원장이 최근 만난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대표도 주목을 받는다. 조 전 대표는 기업인일 뿐 아니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정치권에 몸담았을 때 지근거리에서 보좌했기 때문에 정치의 생리도 잘 안다. 그는 “기업세계와 정치판은 DNA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벤처신화의 주인공인 이재웅 다음 창업주와 변대규 휴맥스 대표는 대기업과 벤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살 수 있는 기업 생태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두 사람은 지금도 안 원장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나누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그 밖의 재계 인맥은 주로 동문들로 채워져 있다. 구본웅 하버퍼시픽캐피탈 대표, 구광모 LG전자 차장,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는 안 원장이 벤처비즈니스 과정을 수료했던 미국 스탠퍼드대 학맥이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동문으로는 김신배 SK 부회장,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이 있다. 또 안 원장이 한때 활동했던 대기업 2, 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도 잠재적 우군이다.

    안 원장에게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 원로그룹으로는 법륜 스님과 최상용 전 대사, 이헌재 전 부총리 외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조정래 씨 등이 꼽힌다. 이들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도 든든한 멘토다. 특히 정토회를 이끌고 있는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의 대선가도에서 전국적인 조직을 바로 만들어낼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 정토회는 1988년 정토포교원으로 출발한 수행공동체로, 종교활동과 사회운동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현재 정예회원만 3만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토회 지원받을 수도

    박영숙 이사장이 이끄는 안철수재단 이사진도 안철수 인맥에 포함시켜야 한다. 특히 박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웠고, 1987년 평민당 부총재를 지냈다. 여성계에서는 ‘대모’로 통한다. 안철수재단 이사장 직을 맡으면서 재단 일만 돕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호남 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안 원장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역시 참모그룹이다. 강인철 변호사를 축으로 금태섭 변호사, 조광희 변호사, 유민영 대변인이 핵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인터넷 언론 ‘이데일리’ 기자 출신인 이숙현 안랩 부장도 공보의 한 축을 맡았다. 윤태곤 전 프레시안 기자도 검증대응팀인 ‘진실의 친구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과 개인적으로 가장 돈독한 관계인 박경철 원장은 자신의 평소 꿈인 여행서적 준비 등을 위해 정치적 행보는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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