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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명품학과 육성으로 지방대학 한계 넘는다”

신흥 명문 일군 이병하 신성대 총장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명품학과 육성으로 지방대학 한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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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성레미콘서 번 돈으로 대학 설립
  • ● 취업률 95%, 국가고객만족도 전국 2위
  • ● 치위생과 등 8개 명품학과 인기 상한가
  • ● 2007년 이후 150명 해외 공동학위
“명품학과 육성으로 지방대학 한계 넘는다”
입학 뒤 졸업 때까지 방학이 없는 학교, 특성화 학과 재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 취업 전까지 전공 관련 자격증 1인 5개 이상 취득, 지도교수가 군 생활과 취업까지 자문, 평균 취업률 95%, 국가고객만족도 대학부문 전국 2위, 12년 연속 우수공업계 대학 및 특성화 대학….

충남 당진에 터 잡은 신흥 사학 신성대의 특징 몇 가지다. 3학부 33개 학과·계열에 재학생 4000여 명의 신성대는 그야말로 작지만 강한 대학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신성대학교가 내건 슬로건은 ‘입학에서 취업까지.’ 백화점식 학과 개설보다는 ‘명품학과’를 위주로 특성화 교육을 하고, 우수인력을 배출해 취업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현대제철과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철산업과는 졸업 뒤 현대제철에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개설 2년 만에 30대 1의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자동차계열학과, 해병대 등의 군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는 전문사관과,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 학과는 신성대가 자랑하는 ‘명품학과’들이다.

신성대는 기본적으로 2·3년제 대학이지만 정규 4년제 간호학과도 두고 있다. 유아교육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자동차공학과, 전기공학과 등은 3년제 이후 1년 또는 2년의 전공심화 과정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받게 된다.

개교 17주년



신성대학은 1995년 자동차과 등 9개과 720명의 첫 입학생을 모집했다. 올해로 17년째니 대학 연륜도 어느덧 늠름한 청년의 그것이다. 9월 4일 이 대학을 설립한 태촌(太村) 이병하 총장(75)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가을을 재촉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 총장은 충남 당진이 고향으로 신성레미콘 등 기업을 일궈 모은 돈으로 이 학교를 세웠다. 인자한 학자 풍모를 갖추고 있는 이 총장의 첫마디는 요즘 교육계의 현실을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요즘 교육계가 시련기를 맞이한 것 같아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3학년도 정부재정 지원제한 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평가 결과’를 두고 하는 소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월 31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하위권 15% 대학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속한 대학들이 개혁을 통해 벗어나지 못하면 퇴출이나 통폐합 대상이 된다. 신성대는 이번 조치와 무관하고 전문대 가운데 상위권 대학이지만 이 총장은 교육 당국의 획일적인 교육 잣대가 답답하기만 하다.

“사립학교법이 진흥이 아니라 규제 중심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사학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도 자율 경영이 안 이뤄지고 있어요. 교육의 첫째 목표는 인간다운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전문대학의 경우에도 기술교육 못지않게 인성 교육이 중요합니다. 교육 풍토가 실용적인 것을 너무 강조하고 대학 운영에 제약이 많다보니 앞뒤가 뒤바뀌게 됩니다. 교육 당국이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도 획일적이고요. 각 대학의 서로 다른 설립 취지를 존중해야 교육이 삽니다.”

이 총장이 대학을 설립하던 1994년엔 대학 환경이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107개 대학교와 117개 전문대학이 있었지만 지금은 4년제 대학 183개, 전문대학 147개로 늘어났다. 그만큼 대학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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