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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잡는 게 매, 모든 정보 까서라도 이석기 감옥 보낼 것”

‘통합진보당 엑소더스’ 촉발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꿩 잡는 게 매, 모든 정보 까서라도 이석기 감옥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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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 뛴 사람들

▼ 펄쩍 뛰다니요?

“당시 이석기 당선자의 공보담당이라는 금영재 씨가 전화를 했어요. 사실 그 때만 해도 금 씨가 누군지, 이 당선자가 누군지도 몰랐어요. ‘왜 아무 관련도 없는 이석기를 건드리느냐’며 사과하라고 하더라고요. ‘왜 사과해야 하냐’고 맞받아쳤더니, 그날 오후 5시부터 내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1시간 동안 모르는 사람들 전화가 줄기차게 오는 거예요.”

▼ 왜요?

“전화를 한 사람들은 남자들이었어요. 아주 젊잖게 이야기를 해요. ‘제보자가 누구냐’ ‘소스코드 열어봤다는 근거가 뭐냐’ ‘열렸다면 언제 몇 번 열었냐’고 묻는 겁니다. 화도 안 내요. 그런데 6시 지나니까 오는 전화가 딱 끊겨요. 이상하잖아요?”



▼ 그렇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전화한 사람들이 ‘당에서 이청호를 제명해야 한다’고 당게시판에 계속 글을 올렸어요. 인터넷에 강한 참여당 출신 당원들이 글 올린 사람 IP를 추적해보니 이석기 의원 캠프와 사회동향연구소로 나온 겁니다. 그때 무릎을 쳤죠.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금 씨가 보낸 e메일 주소와 이름, 전화번호로 검색해보니 금 씨는 이 의원의 CNP전략그룹(현재의 CNC)을 물려받아 대표가 됐다는 것도 알았죠.”

▼ 뭔가가 있다? 이석기 의원 측을 의심한 거군요.

“그땐 몰랐어요. 다만 누군가가 있다는 정도? 비례대표 선거할 때도 제가 아는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석기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경기동부가 알아서 밀었으니 다른 지역 사람들은 몰랐던 거죠.”

▼ ‘이석기는 유시민 같은 존재’라고 하지 않았나요?

“며칠 뒤에 금 씨가 다시 전화를 했기에 직설적으로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석기가 당신들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당을 망쳐가면서까지 커버하려고 하냐’고요. 그랬더니 ‘그분은 우리들에게는 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라고 했어요. ‘유시민은 대외 활동도 있고, 대중적 인지도도 있는데 이석기는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 그래서요?

“(경기동부연합은) 총선에 출마하는 파트와 내부에서 지원하고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파트로 나뉘어 있다. 이 당선자는 10여 년간 신념을 바꾸지 않고 내부 출마자를 지원해왔다’더군요. 그때 이 의원의 위상을 처음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그는 금 씨와 통화한 후 이석기 의원의 존재와 위상을 알렸고, 당시 언론은 이 의원과 경기동부의 실체 파악에 나섰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의 지역지부인 경기동부연합 출신을 중심으로 형성된 당권파의 사실상 수장이라는 것과, 2005년 자본금 4억 원에 CNP전략그룹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1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고, 지난 2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학(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 후배인 금 씨가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CNC는 여론조사 회사인 사회동향연구소와 여행업을 하는 길벗투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4·11 총선에서 통진당 후보 20여 명의 홍보를 대행해 12억여 원을 보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이청호 의원의 문제제기로 꾸려진 통진당 비례대표후보선출선거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조준호)는 지난 5월 “조사 결과,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선거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규정한 바 있다. 조 전 위원장은 “현장 투표소 조사 결과 다수의 투표소에서 위반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며 “당기위원회에 회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함으로써 이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상당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 당과 수령의 결정은 오류가 없다”

“솔직히 저는 보수 언론에서 말하는 주사파는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조사할수록 통진당 사태 핵심에 있는 그들이 주사파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 주사파들 때문에 통진당 문제가 틀어진 겁니다. 이석기는 그들에게 수령 같은 존재예요. 저는 그들이 주사파라고 해서 뭐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대한민국 정당이라면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활동해야 하잖아요? 경기동부 패권파는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소양이 전혀 없어 깜짝 놀랐습니다. 잘못을 하면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조직적으로 막고 방해를 하니…. 주체사상의 핵심이 ‘당과 수령의 결정은 오류가 없다’인데 패권파는 자신들이 곧 당이고 수령으로 생각하는가봐요.”

이 의원은 6시간 인터뷰 내내 옛 민족해방(NL) 계열 정파 중 경기동부연합 측을 ‘패권파’라고 지칭했다. 당과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을 좇아 패권을 추구한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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