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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기상도 | 부산·울산·경남

울산·경남, 새누리당 예선이 곧 본선 부산은 통합신당 효과가 변수

  • 조용휘│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동아일보 사회부기자 raks@donga.com 강정훈│동아일보 사회부기자 manman@donga.com

울산·경남, 새누리당 예선이 곧 본선 부산은 통합신당 효과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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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울산 경남(PK)’을 아우르는 동남권 유권자는 640만9800명(18대 대선 기준)으로 전국 유권자의 15.8%를 차지한다.
  • 경기(23%), 서울(20.7%)에 이어 세 번째다. 세 지역의 현 광역단체장 3명은 모두 새누리당 소속.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이 3연임으로 불출마하면서 당내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경남에는 도지사직을 노리는 현역 의원이 없다. 부산은 여야 지지세가 엇비슷한 가운데 통합신당 효과가 변수다.
  • 반면 울산과 경남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부산시장

치열한 여당 후보 경선오거돈 거취에 관심

울산·경남, 새누리당 예선이 곧 본선 부산은 통합신당 효과가 변수

3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에서 열린 민주당-새정치연합 지도부 연석회의.

부산의 정치판은 ‘시계 제로’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창당’ 선언으로 돌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 부산시장 선거전이 새누리당과 범야권 신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야가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무엇보다 오거돈(66)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가 관심사다.

부산시장 선거전은 허남식 시장이 3연임으로 출마를 하지 못함에 따라 여야 각축전이 예상됐다. 새누리당에서 3명, 민주당에서 2명, 통합진보당과 무소속에서 각 1명 등 7명의 예비후보가 고지를 향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는 통합신당 출범과 함께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선 룰 개정 논란



여야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부산시장 선거를 꼽고 당력을 쏟는다. 새누리당은 신당바람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부산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경선을 실시하고 현장에서 투표결과를 공개해 부산시장 후보를 뽑는 방안을 강구한다. 바람에는 바람으로 맞선다는 전략.

새누리당에서는 당초 친박계 핵심으로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62) 의원과 재선의 소장파 박민식(49) 의원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옛 친이(친이명박)계 중진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67) 전 의원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새누리당은 통합신당 효과에 대해 ‘찻잔 속 미풍’이라고 평가절하한다. ‘안철수 신당=도로 민주당’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세가 더 견고해질 수 있다며 안심하는 분위기다. 오 전 장관에 대해서도 “신당 바람에 휩쓸린 갈팡질팡 인사” “줄타기식 행보”라고 집중 공격했다. 무엇보다 당내 경선을 뚫는 게 1차 목표여서 각개전투에서는 셈법이 다르다.

당내 후보 간 경선 룰을 둘러싼 신경전이 뜨겁다. 권 전 대사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룰을 개정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다. 그는 “국민경선 방안을 거부하고 과거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에 반하는 것”이라며 “룰 개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한다. 국민선거인단 30%를 없애는 대신 여론조사 비율을 20%에서 50%로 늘려야 한다는 게 권 전 대사의 요구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경선은 당헌 당규에 따라 치르는 것이고, 이미 정해진 룰을 특정인에 대한 유·불리로 바꾼다는 것은 또 다른 잡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다. 박 의원도 “선수가 시합을 앞두고 규칙을 흔드는 것은 공정성에 관한 오해를 살 수 있고, 쓸데없는 논란만 일으킨다”며 서 의원과 같은 생각이다.

권 전 대사는 ‘의원직 중도사퇴’도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선거 준비로 국회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데도 국민의 혈세로 막대한 세비와 보좌진, 비서진 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선거에 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두 의원은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두 의원은 “권 전 대사는 2006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현역의원이었지만 당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며 “상황에 맞춰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만 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역공을 폈다. 권 전 대사는 이에 대해 “당시 경선 때는 지금과 같은 예비후보등록 제도가 없었고, 이런 제도가 있었더라면 의원직을 사퇴했을 것”이라며 “그때는 국회의원보다 더 큰 프리미엄을 가진 현역시장과 겨뤘다”고 재반박했다.

선거 전략과 판세 분석에도 차이를 보인다. 서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부산시민에게 자신을 어떻게 알리느냐에 주력한다.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해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 권 전 대사는 ‘올드 보이(Old Boy), 박 의원은 ‘영 보이(Yung Boy)’인 데 비해 서 의원은 ‘스마트 보이(Smart Boy)’라고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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