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박용인
지척에서 놀던 봄이 오다 말고
지레 놀라
오그라진 살 속에 얼음덩어리 눈으로 내리겠느냐
눈에 덴 가슴이 뜨겁다
불구덩이보다 뜨겁다
열리다 만 사랑이 눈을 감고 연기처럼 하롱인다
바람이 젖은 백지장처럼
담벼락에 붙는다
사월에 오다가 만 봄
산돌 같은 사리로 녹는다
봄눈으로 오는 사랑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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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내리는 눈
장진기
입력2014-03-19 09:12:00

일러스트·박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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