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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련’과 새정치연합 사전 조율 ‘친노 견제’ 권노갑의 막후 중재

대선 판도 바꾼 ‘깜짝쇼’ 내막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민평련’과 새정치연합 사전 조율 ‘친노 견제’ 권노갑의 막후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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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상임고문의 개입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관영 의원도 필자와의 통화에서 “통합의 가장 큰 계기는 기초선거 공천 배제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의 문답이다.

▼ 통합을 위한 논의가 그전부터 진행됐나요.

“‘민평련’에 계신 분들이 안철수 위원장, (새정치연합 소통위원장인) 송호창 의원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등 숙성 기간이 있었죠. 그전부터 안 위원장 쪽에서 사인이 왔고, 여러 채널을 통해 교감이 이뤄졌어요.”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을 따르는 민주당 의원 모임이다. 최규성 의원이 회장이고 우원식 최고위원, 설훈 의원 등 20여 명이 활동한다. 이들이 지난해 12월 새정치연합의 안 위원장과 송 의원을 만나 ‘통합’ 얘기를 처음 꺼낸 것으로 알려진다.



▼ 그 사이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을 연결하는 별도의 메신저가 있었나요.

“주로 우원식 최고위원이 송 의원과 접촉했고, 김 대표가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지요. 최종 결정은 두 분이 직접 하셨어요.”

▼ 3월 2일 통합이 전격 발표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2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결정한 뒤 김 대표께서 통합을 위한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고 판단하신 거죠. 명분이 생긴 겁니다.”

양측 사이에 통합을 이루기 위한 물밑 접촉이 3개월가량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한동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서로 셈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 사이 안 위원장 측은 독자 창당 쪽으로 가닥을 잡아갔다. 이때 거중조정자가 나타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던 정치 원로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이다.

‘민평련’과 새정치연합 사전 조율 ‘친노 견제’ 권노갑의 막후 중재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합의 발표 이틀째인 3월 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친노 그룹 견제의 필요성

권 고문은 2월 1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안 위원장과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서 민주당과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 갖는 형식으로 통합신당을 만들 것을 훈수했다. 권 고문은 또 안 위원장 측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을 상대로 신당 창당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권 고문은 왜 야권 통합신당 창당에 팔을 걷어붙였을까. 아마도 민주당의 원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동교동계의 처지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외연을 넓히려고 친노 그룹인 ‘혁신과 통합’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통합했으나 오히려 안방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2013년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을 대표로 끌어올리면서 당권을 어느 정도 회복했으나 당내 친노 구주류의 비협조와 견제에 시달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의 분석이다.

“동교동계 처지에서 친노 세력은 그야말로 계륵(鷄肋)과 같다. 멀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하자니 사사건건 동교동계를 숙주(宿主)로 삼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만 챙기는 친노 그룹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자면 친노에 대응할 새로운 세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를 끌어들여야 했다. 안철수 진영에서도 세력 확장성의 현실적 한계와 정치 현실의 엄중함을 실감하고 당초 구상했던 최선의 길이 아니라 차선의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2017년 대권의 길로 접근하려는 생각을 했음이 분명하다.”

권 고문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통합 논의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안 위원장 외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로는 민주당에선 우원식 최고위원, 새정치연합에선 송호창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여기다 안 위원장 측 곽수종 새정치연합 총무팀장이 통합을 결정한 3월 1일 심야 회동에 배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막후 조력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덩달아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도 언론이 주목했다. 청춘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던 안 원장이 곽 팀장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 진영 메신저는 강인철?

이보다는 안철수 진영의 ‘변호사 3인방’이 통합 협상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새정치연합 강인철 조직1팀장, 금태섭 대변인, 조광희 인재영입팀장이다. 강 팀장은 3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다. 금 대변인은 안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떠오르면서 상대방의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때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을 개설해 적극 옹호했다. 조 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안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관영 의원은 “그전부터 안 위원장 쪽에서 (통합 협상을 위한) 사인들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에선 김한길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비노(非盧)연합 세력이 당권을 언제든 친노에 다시 뺏길 수 있다고 보고 안 위원장 측에 꾸준히 소극적 연대 메시지를 보내다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명분으로 적극적 통합을 제안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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