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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 | 한국의 메시아들, 하나님들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백백교에서 구원파, 신천지까지 소종파 연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나는 지상천국의 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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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주의 제자 중 정득은이라는 여인이 있다. 1947년 정득은이 김백문을 찾아왔다. 정득은은 성신의 불을 받아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었다. 정득은은 기도 중 “손을 잘라 피를 김백문에게 먹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정득은은 김백문에게 계시 내용을 전하고 실현하려 했으나 김백문이 거절했다. 신비주의 교파에서 나타난 피가름은 주술적 믿음에 가까워 보이지만, 정득은에게는 “뱀의 더러운 피를 받은 이래 인간의 몸에는 그러한 피가 섞여 흐르는데, 그것을 깨끗하고 성스러운 성신의 피로 정화하는 방법”이었다.

정득은의 이 같은 영체교환을 구원의례로 여긴 사람 중 하나가 천부교의 하나님 박태선이다.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통일교는 피가름 교리로 1950년대 구설에 올랐다. 박태선은 그것에 대해 부인했고, 문선명은 대답하지 않았다.

정득은은 김백문의 이스라엘수도원에서 만난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삼각산기도원을 세웠다. 그녀는 원죄가 성적 타락에서 비롯한 것이며 구원받으려면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피’는 정득은 자신의 피를 의미했다.

정득은은 그녀의 추종자이던 박태선 집에서 신도들과 영체교환 의식을 치렀다. 문선명과 정득은이 만난 것은 정득은이 김백문을 찾아오기 1년 전인 1946년이다. 문선명은 평양의 신령파 교회를 찾아 월북했고, 그곳에서 정득은을 만났다.

문선명의 ‘원리강론’, 김백문의 ‘기독교 근본원리’, 정득은의 ‘생의 원리’, 통일교에서 갈라져 나간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의 핵심 내용은 지금 활동하는 신비주의 계열 소종파의 교리에 스며들어가 있다. JMS 정명석은 통일교에 입문한 후 반공강사 등으로 활동하다 1978년부터 문선명의 사명은 끝났고 자신의 사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1980년 애천교회를 세우고 교세를 키웠다. JMS는 정명석이 계시 받았다는 30개론이 ‘원리강론’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신비주의 계열 소종파는 이렇듯 교리와 인맥 역사가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나름의 교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

5월 4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 앞에서 만난 신천지 신도 K씨와의 일문일답.

▼ 왜 신천지 교회를 다니나.

“성경 계시와 일치하는 교리를 갖고 있다. 일반 교회도 다녀봤지만 성경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헌금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일반 교회는 타락해 있다.”

▼ 영생한다는 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육체의 영생, 영의 영생이 있는데, 성경이 육체 영생을 증거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영생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 영생을 주장한 사람들이 과거에도 있었는데, 다 죽었다.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실현될 때 영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들어선다.”

▼ 이만희 총회장이 영생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일은 없다. 성경의 예언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들은 대로 이 땅에 천국을 만들고 계신다. 성경 그대로 증거하고 계시는 것이다.”

▼ 14만4000명만 왕 노릇할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

이렇듯 신천지를 포함한 전도관 및 장막성전 계열 소종파 교리엔 한국적 신비주의 전통에 한국을 구원의 땅으로 여기는 종말론이 결합해 있다. 육체의 영생을 강조하는 곳도 많다.

조희성의 영생교는 신도 납치 살인이 드러나 교단 간부들이 유죄 판결을 받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조희성도 육체의 영생을 주장했다. 조희성은 2004년 범인 도피 혐의 등으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희성은 전도관 박태선의 신도였다. 이만희도 1957년 지금은 천부교가 된 전도관에 입교했다. 성령의 계시에 따라 입교했다는 게 신천지 쪽 주장이다.

에덴성회의 이영수는 “박태선은 씨를 뿌리는 감람나무이며 나는 알곡을 거두는 감람나무다. 박태선은 모세의 성령을 받았는데 나는 여호수아의 성령을 받았으며 모세의 사명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에덴성회는 현재 본원인 가평의 알곡성전 외에 전국에 30개의 교회가 있다. 감람나무(이영수)를 통해 하나님의 군대를 완성하려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설립됐다고 가르친다.

박태선은 1957년부터 신앙촌이란 이름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주의 보혈을 받은 ‘동방의 의인’ ‘감람나무’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나중에 ‘이긴 자’ ‘영모님’이 됐다가 ‘하나님’의 반열에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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