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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나라 통치할 판단력 있는지 의문”(보수인사 5인)

보수진영, 박근혜에 절망?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朴 대통령, 나라 통치할 판단력 있는지 의문”(보수인사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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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최고 권력자 한 사람 탓만은 아니겠죠.

“대한민국이 이토록 허약한 체질로 추락한 것은 박근혜 정권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금 정부를 질타하는 야당이 집권하던 10년 동안에도 쉼 없이 허약해져왔어요.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사태의 수습과정에서 허둥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만을 연출했어요. 박 대통령이 ‘국가 대(大)개조’를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말만 앞서지 그 작업을 진행할 인물의 발탁에 실패하고 있어요.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인사의 문제로 귀착될 수밖에 없습니다.”

▼ 통치철학이 어떻다는 건가요?

“그게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과 그 보좌진이 여론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려요. 또 대통령은 권위주의 시절의 통치 스타일에 경도된 것 같아요.”

▼ 보수도 권위주의 통치엔 질색인가요?



“그 점에선 진보와 다를 바 없죠. 보수와 박 대통령이 점점 멀어져요.”

▼ 박 대통령에게 어떤 점을 주문하고 싶은가요?

“언로를 열어야 해요. ‘만만회(박지만, 이재만, 정윤회)’니 ‘만회상환(박지만, 정윤회, 윤상현, 최경환)’ 같은 희한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권한을 장관들에게 과감하게 위임해야 해요. 지금은 청와대가 부처 과장 인사까지 틀어쥐고 있다면서요? 권력은 나눌수록 커지는데 왜 혼자 움켜쥐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겸손해져야 합니다. 대통령은 과거 같은 절대적 결정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했으면 해요.”

“사상 초유의 일 잦아”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변희재 대표는 온라인상 보수여론의 동향을 전해주었다.

▼ 보수 네티즌이 보기에 박 대통령이 잘한 일은 무엇인가요?

“통진당 해체와 전교조 불법화, 두 개.”

▼ 요즘엔 박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일간베스트가 ‘레이디 각하’ 이러면서 박 대통령을 절대 지지해왔죠. 문창극 이후 일베의 익명 논객이 다 돌아섰다고 할 정도예요.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고 한 것을 두고도, 예전엔 덮어둘 문제인데, 하나하나 다 보이는 거예요.”

▼ 문창극 총리 후보가 청문회에도 서지 못한 게 불만인 거죠?

“원칙과 신뢰의 지도자로 이미지 메이킹 해왔는데 이게 180도로 달라지니까요. 포퓰리스트의 면모까지 보이니 거기에 대한 실망이 제일 크죠. 문창극의 강연이 친일, 매국, 민족 비하가 아닌 건 명확해요. 임명권자가 그걸 가려주지 않고 여론에 편승해 날려버렸어요. 세월호 때부터 그랬어요. 박 대통령이 지지율만 보고 통치하는 것 같아요.”

▼ 왜 의식할까요?

“단임제 대통령의 유일한 장점이 지지율을 안 보고 가는 건데. 야, 요즘엔 ‘이분이 평소에도 정치할 때 지지율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버릇 같아요, 버릇. 다음 선거에 나오는 게 아닌데. 지지율이 떨어지면 자기 리더십이 붕괴된다고 보는 게 아닌지….”

▼ 보수 성향 네티즌들도 박 대통령의 인사에 불만이 많은가요?

“하고 있는 게 다 이상해요. 정성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 보세요. 문화계는 좌파가 지배하는 곳이므로 문광부 장관은 좌익과 전선을 구축해 싸우는 장수가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문화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사람을 앉혀놓더니 여론이 안 좋으니 철회할 듯 말 듯해요.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 없이 인사를 하니 여론만 보는 겁니다. 그렇다고 도덕성 검증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 그래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인데….

“‘어, 다행이다’ 하겠죠. 계속 딴 길로 가다간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죠.”

윤평중 교수는 “보수진영은 박 대통령이 과연 나라를 통치할 판단력이 있는지 의심한다”고 말했다.

▼ 세월호 참사 이전 박 대통령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았죠?

“그때도 인사가 문제였죠. 왜 바꾸지 않을까? 이 의문을 소박하게 제기할 수 있습니다.”

▼ 지금은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낮아졌죠.

“언론이 나를 보수지식인으로 규정하는 게 흥미로운 일인데, 전원책 변호사나 저까지 이젠 박 대통령에게 직설적으로 말하잖아요.”

윤 교수도 문창극 건으로 핵심 보수층이 박 대통령에게 상당히 실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이 눈치를 보고 일을 무책임하게 처리했다. 개인 비리가 아니라 보수적 사상 때문에 탈락하도록 방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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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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