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과 문선명
김동규 지음, 교육과학사, 376쪽, 1만5000원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김일성, 종교적으로는 통일교라는 신흥종교 교주인 문선명만큼 회자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신뢰도가 불명한 인터넷 사이트이기는 하지만 ‘프리메이슨(Freemason)’이나 ‘일루미나티(Illuminati)‘의 검색창에서도 스탈린과 함께 김일성이, 달라이 라마와 함께 문선명이 최고계급인 33도의 인물로 등장할 정도다.
한 사람은 세기의 장기독재자로서 자유민주 사회로부터 악의 축으로 지탄을 받았다면, 다른 한 사람은 신흥종교 교주로서 전통 기독교단으로부터 이단자로 매도됐다. 두 사람이 남긴 빛과 그림자는 후세 역사가들에 의해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겠지만, 필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수집한 자료에 근거해 양자의 생전 행적을 중심으로 비교와 평가를 했다.
김일성은 곧 북한의 본질이라는 근거에서 그의 생육사와 성격 특징에, 문선명은 통일교의 교리와 그의 세계평화 실천운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류의 보편 가치인 자유나 인권, 평등, 그리고 평화라는 기준에서 김일성은 악의 편이라면 문선명은 선의 편에 서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상과 행적을 더듬어 가다보면 극과 극의 대척점과 동시에 접점도 발견하게 된다.
북한이 세계 초유의 철학사상이라고 선전하는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통일교에서 말하는 문선명의 종교적인 3대 주체사상, 그리고 김일성의 ‘정치의 종교화’와 문선명의 ‘종교의 정치화’ 등은 내용 면에서는 분명히 대립관계임에도 구조 형식에서는 동질성을 지닌 상호접점과 분기점을 공유하고 있다.
김일성은 주체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인민에게 강요해 종교적 신앙으로까지 확장시켰다. 국가 통치도 종교집단 관리 행태와 유사하다. 문선명의 통일교는 지상천국을 목표로 종교뿐 아니라 경제, 교육, 문화, 언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직을 움직였다. 주체사상을 보면 수령-당-인민은 성부-성자-성령과 김일성 대가정론은 유교의 충효사상과 연결된다. 통일교의 삼위일체는 하나님-참부모(문선명 부부)-참자녀(신도), 가정 질서 중시 사상은 유교의 부부유별과 맥을 같이한다. 이것은 일종의 패러독스이며 아이러니기도 하다. 적과 동지, 극과 극, 불과 물의 상극성과 동시성의 공존인 셈이다.
김일성과 북한 정권의 본질과 문선명의 통일교리와 사상을 개관하고 이에 근거해 두 사람의 남북통일론을 소개한 졸저를 통해 독자들이 새롭고 올바른 북한관과 종교관 그리고 남북통일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미소련 간의 동서 냉전체제는 사라졌으나 이제 우리는 한반도에서 남북한 간의 체제 대결 속에 살고 있다. 이것을 문선명은 하나님과 사탄의 최후의 ‘판가리 싸움’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은 곧 세계평화의 기본이라고 보고 있다. 동시대를 살다 간 두 인물의 행적을 조명해 대비시킴으로써 민족 분단의 근원을 또 다른 시각에서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동시에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내일의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김동규 | 고려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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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생결단 코리아 | 박정 지음
북핵, 과거사, 영토분쟁, 미일군사동맹 등 동북아가 시끄럽다. 저자는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이 자발적으로 공존공영의 길을 이뤄내기 어렵기 때문에 ‘동북아 유연자’로서 한국이 그 촉매 구실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구체적인 전략으로 ‘통북(通北)-연중(連中)-예일(曳日)-우미(友美)’를 제시한다. 북한과는 소통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중국과는 경제 문화적 연계를 강화해나가며, 우경화 노선으로 고립돼 있는 일본을 다시 동북아 외교 무대로 이끌어내고,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아울러 최대 변수는 ‘거인으로 귀환한 중국’이라며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서구 가치 기준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재단하고 전망해서는 안 되며, 중미 양강 시대는 강대국 간 충돌이 아니라 동서 문명의 조우로 보고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보세, 272쪽, 1만5000원
현대한국정치사상 | 강정인 엮음
강정인, 김동춘, 박홍규 등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학자 15명이 ‘탈서구중심주의’라는 기치 아래 한국 현대 정치의 이념적 지형부터 조선 유교적 입헌주의까지 여러 분야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논문을 묶었다. 이들은 서구중심주의를 근대 서구 문명이 인류 역사 발전과정에서 최고의 단계에 도달해 있다는 ‘서구 우월주의’, 서구 문명의 역사 발전 경로는 서양뿐 아니라 전 인류사에 보편적으로 타당하다는 ‘보편주의(역사주의)’, 역사 발전의 저급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서구 사회는 오직 서구 문명을 모방, 수용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는 ‘문명화’ 등 세 가지로 규정한다. 이들은 서구중심주의가 궁극적으로 비서구인들로 하여금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서구의 문화적 지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한다. 아산정책연구원, 620쪽, 2만2000원
인생은 정치다 | 이종훈 지음
정치인만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는 일상 속에서 늘 정치를 한다. 우리는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에선 갈등이 발생하고 이합집산이 따른다. 이를 잘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는 정치력이 결정한다. 개인의 정치력에 따라 그의 진로도 달라진다. 이처럼 ‘생활정치’는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삶의 지침이다. 정치평론가로 방송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종훈 iGM 정치경영컨설팅 대표는 가정, 학교(자녀들의 학교), 직장, 연인관계 등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생활정치 난제들을 소개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삼위일체 생활정치론이라 부른다. 싸우고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진짜 정치의 기술을 담고 있다. 한스미디어, 328쪽, 1만4000원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유쾌발랄 창조농민 CEO
최인석·박창희 공저, 책넝쿨, 384쪽, 1만2000원
“해 아래 새것이 없다.” 모방을 통한 창조를 인용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아무리 새것이라고 주장해도 그것은 인류 탄생 이후 보고 배운 것의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일 게다. 그래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한다.
창조라는 말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 자주 사용되는 느낌이 든다. 국정목표의 첫 번째도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다. 물론 새로운 것이 없는데 창조라는 말을 남용한다는 지적부터 추상적이라는 주장까지 논쟁도 뜨거웠다.
그러나 ‘모방도 창조’라는 말에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 ‘창조 논쟁’은 이제 시들해졌다. 베끼고 훔치고 머리를 굴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로 인류는 발전적으로 진보하기도 했다. 창조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나 정보기술 시대를 선도해온 빌 게이츠 역시 창조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농업·농촌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생산(1차산업), 제조·가공(2차산업), 유통·관광(3차산업)을 융·복합해 가치를 높이는 6차산업을 창조적으로 일으키려는 농업인도 많다. 필자는 그러한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다. 20여 년간 ‘농민신문’ 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동료 기자와 함께 지난 1년간 주말을 이용해 현장을 취재했다. 그 결과 농업이야말로 경쟁이 덜하면서도 사업 전망이 밝은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신지식농업인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진단이 틀리지 않음을 더욱 확신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을 만나면서 유쾌한 기분으로 배우고 메모했다. 부족한 내용은 전화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보충했다. 이런 노력으로 선보인 책이 ‘유쾌발랄 창조농민 CEO’다. 이 책 속 주인공들과 대화하면서 창조경제가, 6차산업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농촌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도 봤다.
(사)한국신지식농업인중앙회의 추천으로 만난 이들 10명의 농업인은 그냥 돈만 잘 버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창조농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창의성을 적용하며 농업·농촌에서 ‘황금’을 캐고 있었다. 평범한 것들에 아이디어를 입혀 모양을 살짝 바꿔보기도 하고, 자기만의 색깔을 덧칠하고, 기존의 것에 붙이고 떼고 하면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내고 있었다. 남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지나친 것들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며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창조경제가, 농업의 6차산업화가 시대적 화두로 등장한 지금, 이에 부합한 농업인들이 전국 곳곳에 있다는 것은 한국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개척자 정신으로 한국 농업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창조농민 CEO들의 희망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농장 경영으로 부가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농업인 10명의 노하우를 배우는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 창조농민의 품격을 엿볼 수 있다.
최인석 | 농민신문사 기획출판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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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의 네이션빌딩 | 김용삼 지음
이념에 따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60년 만에 세계 최빈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유일한 나라다. 그런데 그 성공의 출발점인 대한민국 건국을 부정하면 무엇이 남는가. 이 책은 이승만의 대한민국 건국이 산업화, 민주화, 국가안보 달성과 급속한 경제성장의 토대가 됐다는 관점에서 그의 업적을 조명한다.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이승만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해방과 미군정기 혼란, 세계 최하위 수준의 경제상황, 공산주의자들의 끈질긴 방해공작을 딛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지도자로 평가한다. 따라서 건국이 분단의 시작이라며 부정하고, 개인보다 민족을 앞세워 역사를 통일 지향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통일지상주의 세력과 싸움에서 승리해야 대한민국의 실질적 선진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북앤피플, 496쪽, 2만5000원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한국경제 이야기(전 2권) | 이장규 지음
우리나라가 경제적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것은 모든 국민이 노력한 결과지만, 그 중심에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광복 이후의 현대 한국경제사를 리더십 관점에서 살펴본다. 미군정·이승만·장면·박정희·전두환(1권),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2권)까지 역대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제정책을 썼으며 결과가 어떠했는지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실증적이고 개관적인 관찰을 통해 기술했다. 현 서강대학교 부총장인 저자는 구체적인 잘잘못을 떠나 역대 대통령이 각자의 시대에 저마다 역할을 해왔다고 진단한다. 전문 지식이나 경제용어를 몰라도 술술 읽힌다. 한국경제와 대통령의 리더십을 정확하고 균형 있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살림, 각권 198쪽 내외, 각권 4800원
마주보는 한일사3: 한일 근현대사 | 전국역사교사모임 외
2001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논란을 계기로 한국의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일본의 역사교육자협의회가 교류를 시작, 2002년 공동역사교재 출판에 합의한다. 이 책은 2권 출간 이후 8년이 걸렸을 만큼 힘든 과정을 거쳤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군 위안부 문제 등 현재진행형 현안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양국 교사들은 전자우편을 통해 상시로 원고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방학 때마다 서로 오가면서 의견을 나눴다.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이 충돌하면서 때로는 1박2일간 한 주제를 놓고 뜨거운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한 과거사로 서술하지 않고 전쟁과 여성 인권이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 기술했지만, 독도 문제는 결국 양국의 엇갈린 입장을 정리하는 선에서 서술됐다. 사계절, 376쪽, 1만9500원
번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
대통령의 권력
리처드 E. 뉴스타트 지음, 이병석 옮김, 648쪽, 3만 원
나는 이 책을 1992년 처음 번역했다. 당시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31년 만에 군인 출신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고 민주화와 정치 문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이가 노력하던 때였다. 나도 한국정책과학원을 설립하고 김영삼 대통령후보의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병국 고려대 교수가 과학원으로 찾아왔다. 김 교수는 묵직한 영어 원서 한 권을 주며 번역을 권했다. 그렇게 ‘대통령의 권력’과 인연이 됐다.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지금, 첫 번역본에서 빠진 레이건 대통령을 포함해 완역본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대통령의 권력을 논하는 데 이 책이 지닌 현실주의적 감각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트루먼부터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멘토 노릇을 했던 이 책의 저자 리처드 E 뉴스타트 교수에 따르면, 대통령직은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모든 사람이 그의 봉사를 요구하는 사무직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일을 성사시키고, 정책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득하는 이해관계의 조정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펴지 않고는 어떤 조치도 이뤄지게 할 수 없다. ‘프레지던트(president)’라는 말이 회의를 주재한다는 ‘프리사이드(preside)’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권력은 곧 설득력이며, 대통령이 실제로 권력의 정점에 서려면 무엇보다 소통의 대가(大家)가 돼야 한다.
저자의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은 최고 통치자라면 으레 ‘성군(聖君)’을 떠올리고 ‘덕(德)’과 ‘인(仁)’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에 매우 낯설다. 하지만 바로 이 충돌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씌워진 ‘색 보자기’를 벗겨내고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1960년에 초판 발간된 이 책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이자 백악관 직원의 필독서가 된 것은 물론, 뉴욕타임스가 “마키아벨리가 집필한 ‘군주론’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호평하는 등 수많은 언론과 저명 정치인들이 찬사를 보냈다. “권력은 결코 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위가 반드시 지도력을 동반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역설한 이 책은 수십 년 전 미국 대통령의 얘기지만, ‘설득과 소통’의 한국 정치를 고민하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생생한 화두다.
민주주의 체제에 사는 한 우리는 워싱턴, 링컨과 플랭클린 루스벨트처럼 국민 개개인의 열정을 키우고 시대정신을 체현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야망의 한계를 넘지 않는 ‘위대한 지도자’를 갈망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하는 희망은 ‘비상한 기질’을 가진, 경륜이 있는 정치인 사이에서 대통령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과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이병석 | 국회의원, ‘대통령의 권력’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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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압록 | 김진경 지음
고조선시대부터 삼국시대 초기까지 우리 역사의 영토가 어디였는지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고조선학회와 한민족사연구회 부회장을 맡은 저자는 태백과 압록이라는 명칭을 시작으로 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해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강역이 북경시에서부터 황하에 걸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동부지역에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그는 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중국 25사를 직접 정독하고 해독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127개의 그림(지도)이 이런 저자의 노력을 상징한다. 지도에 정확한 지역을 상세히 표시하고, 중국 25사를 바탕으로 원본 그대로의 사실, 그 사실의 고유성을 살려 설득력 있는 하나의 사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어드북스, 303쪽, 1만5000원
리더의 결정 | 송동근 지음
결정의 문제는 리더를 괴롭히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입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결정 이후의 상황도 불투명하다. 결과만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도 리더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래도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그것이 리더십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최선의 결정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수많은 정보와 급변하는 환경,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함정을 피해 최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의사결정의 디테일을 제시한다. 리더들이 매 순간 직면하는 복잡다단한 문제 상황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결정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고려해야 할 사항, 그리고 결정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전략, 결정이 느린 조직을 위한 체크리스트까지 ‘결정의 모든 것’에 대해 구체적인 예와 더불어 현실감 있는 해법이 담겨 있다. 올림, 225쪽, 1만3000원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한혜경 지음
사회복지 전문가인 저자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 30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은퇴자가 행복한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은퇴자의 후회 목록에는 돈만 있는 게 아니다.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었다면, 동료와 후배들에게 좀 더 친절했더라면, 치열했던 그때부터 글을 썼더라면, 아내와 함께 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감정을 전하는 법을 미리 배웠더라면, 평생 친구 세 명쯤 만들어뒀더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저자는 행복한 노후를 즐기려면 지금부터 인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이렇게 권한다. △자신만의 취미를 3개 이상 만들라 △아내와는 무조건 친해지라 △후배와 동료들에게 희망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라 △자식에게 모든 것을 걸지 마라 △혼자 사는 기술을 지금부터 배우라. 아템포, 244쪽, 1만4000원
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책략
이춘근 지음, 백년동안, 163쪽, 8900원
대한민국 역사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지금처럼 심한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온 국민이 이념의 수렁에 빠져 서로 편을 가르고 마녀사냥을 계속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자칫 방향을 잃고 헤매다 주변 열강의 견제 속에 침몰할 우려에 처해버렸다. 이런 시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긴 안목으로 나라가 나아갈 길을 정하고 이에 온 국민이 합심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배의 키를 쥔 집권여당은 웰빙주의와 기득권에, 여당을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야당은 포퓰리즘과 이념의 함정에 빠져 허덕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자칫 대한민국이 뒤틀리고 흔들려 침몰할 위기에 닥친 지금, 가장 급박한 과제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반으로 갈라져 갈등하는 현재의 사회를 통합하고 앞으로 나갈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지난 시기 선배 세대가 이뤄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틀을 올곧이 이어받아 진정한 선진 강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문제의 핵심이 바로 ‘대한민국의 정체성 수립’이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갈등이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똑같은 갈등과 반목이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사회 오피니언 그룹의 의견을 책으로 담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다.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는 그 노력의 산물이다. 그중 하나가 이춘근 박사의 ‘격동하는 동북아, 한국의 책략’이다. 이 책은 냉정하다. 국제관계는 일시적 감정에 얽매여 섣불리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오로지 이해관계. 그것이 국제관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21세기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은 19세기 초반 조선이 맞닥뜨린 그것과 흡사하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이라는 4강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외교 경쟁을 벌이는 지금, 더욱이 북한이라는 변수가 엄연히 존재하는 지금, 대한민국은 어떠한 외교정책을 통해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앞으로의 성장을 담보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급부상하는 중국의 위험성과 일본의 우경화, 전통적 우방이던 미국의 동북아 외교정책을 철저히 분석한다. 우리가 가진 반일·반미 감정과 친중적 시각이 자칫 대한민국에 치명적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우리 국민이 그 언제보다도 냉철한 국제정치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저자가 절실하게 외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의 ‘김정은 이렇게 망한다’, 소설가 복거일의 ‘리지웨이, 대한민국을 구한 지휘관’, 소설가 현길언의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 등이 1차 출간됐다. 앞으로도 작가 김원의 ‘대한민국’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체성 수립을 위한 지식인의 통찰을 담은 총서는 계속될 것이다. 좌편향 출판계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 당연하다. 여러 가지로 각오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지 않을 수 없다.
홍훈표 | 도서출판 백년동안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기획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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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사이트 | 모바일마케팅연구소 엮음
1인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모바일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이 책은 이러한 모바일 시대 흐름과 달라진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앱과 모바일 메신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컴퓨팅 등을 마케팅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개개인으로 분산된 소비자를 모으는 방법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초정밀 타기팅 기법 ▲SNS와 메신저를 이용해 충성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가 원할 때 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마케팅 툴 등을 알아본다. 단순히 모바일 마케팅 방법론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의 본질에서 출발해 사람의 동선이 어떻게 변화했고 마케터와 기업이 그 흐름을 어떻게 선도해왔는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담았다. 행간, 328쪽, 1만7000원
만만디의 중국 고수들과 싸울 준비는 했는가 | 이병우 지음
‘삼국지’의 고향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악전고투하며 요식업으로 성공한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이 담겨 있다.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관시(關系)’와, 중국인의 속성을 대변하는 ‘만만디(慢慢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며 이렇게 충고한다. “결국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성격 급한 한국 사람이 중국에서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부족한 인내심이다. 중국에서 실패하는 원인은 중국인이 나빠서도, 사람을 잘못 만나서도 아닌 중국이라는 나라의 사회 시스템과 문화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빨리 이해해야 한다.” 저자의 10년간 생생한 체험이 담긴 이 책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현지 주재원, 한국 기업가들, 큰 꿈을 안고 중국 땅에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 유익한 실전 보고서가 될 것이다. 멘토프레스, 291쪽, 1만4000원
MIT 스타트업 바이블 | 빌 올렛 지음, 백승민 옮김, 방건동 감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이곳 출신이 세운 기업만 4만 개가 넘을 정도로 창업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손꼽힌다. MIT 기업가정신센터장으로 MIT 최고의 창업 멘토에게 주는 아돌프모노슨 상을 수상한 저자는 학생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24단계 창업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영업전략 설계, 가격체계 수립 등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을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돕는다. 저자는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고객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고 말한다. 고객에 대한 이해 없이 제품부터 정의하면 고객의 요구사항과 관련 없는 제품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점유 가능한 거점 시장에 먼저 초점을 맞춘 다음 제품을 정의하라고 역설한다. 예비 창업자들이 어떻게 시장과 제품을 이해하고 고객을 분석해야 하는지 도움을 준다. 비즈니스북스, 276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