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항해는 목선을 타고 하늘 바다 사이 새떼들 날고, 평화는 바다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작은 무지개가 살랑거렸제라
일러스트·박용인
더 넓고 넓은 바다에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질 하다 낚싯밥을 작은 복어가 따먹기 시작했제라
욕심 많은 놈은 아가리를 꾹 다물고 몸부림치다 목선 위로 잡혀 올라왔제라
철없는 어린 시인은 불평분자 북어를 바다에 방생하며 박수를 치고, 화난 아버지 하하하 웃으며 어린 시인을 달래제라
갑자기 금방 비바람이 몰아쳐올 듯했제라
금세 잔물결 같던 파도는 배를 삼킬 듯했제라
어린 시인 노를 손바닥으로 누르고 앉아서 애가 달았제라
아버지는 침묵하며 작두 위에서 춤을 추는 무당처럼 노를 저었제라
파도가 끊임없이 달려들어도 배는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향해갔제라
배를 나루터에 안착시키고 부자는 저녁연기 나는 집으로 돌아왔제라
*아버지 머리로 시를 짓는 저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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