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덕목: 겸손과 용기
켈러 씨는 지속 성장하는 위대한 조직으로 변화하려면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로 ▲ 포부(Aspire,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 평가(Assess, 우리는 그곳에 갈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설계(Architect, 그곳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실행(Act,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 ▲ 전진(Advance,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이러한 ‘변화 관리 역량’을 키워나가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조직만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건강한 조직을 만들려면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리더는 조직에 롤모델 겸 스토리텔링 대상이 돼야 한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팀원들과 함께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나간다는 인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직원들은 반응과 성과를 느낄 때 신이 나서 일을 한다. 리더는 직원에게 지시하기보다 함께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상당수 리더가 ‘나는 관료주의적이 아니다. 신뢰도가 높다’고 스스로 인식한다. 물론 스스로를 좋게 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직원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요즘 많은 CEO가 SNS로 직원과 접촉하는데, 물론 대면만큼은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이 있다면?
“좋은 리더의 특성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겸손과 용기다. 항상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도는 하겠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특성을 가진다면 충분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 직접 세운 ‘디지털 디바이드 데이터(DDD)’는 어떤 회사인가? 회사를 세우고 운영하면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는가?
“나는 여행을 좋아해 전 세계 192개국을 다녀왔다. 1990년대 친구와 캄보디아에 갔는데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반면 그들의 현실은 참 힘들었다. 특히 당시 인터넷 시장이 성장했는데 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지뢰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DDD를 설립했다.
DDD는 NGO(비정부기구)와 기업의 중간 형태다. 지뢰 피해자를 대상으로 컴퓨터, 영어 등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줬다. 대학 학보사 등을 코딩해 검색 가능하게 변환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케냐, 미국까지 확대했고 상당수 직원을 대학에 진학시켰다. DDD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행력’이다. 직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또한 이 기업은 정기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 왜 중요한가’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
▼ 한국 기업인, 조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오늘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강의에 한국 기업인이 400명 이상 참여했다. 생각보다 참 많은 사람이 왔다. 그만큼 한국이 급진적 성장 단계를 지나 변화에 대한 욕망을 느끼는 단계인 것 같다. 항상 선두주자의 잠재력이 가장 크다. 이럴 때일수록 조직의 건강에 주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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