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호

증권·창투 쨍쨍 레저·환경 쑥쑥

‘주식농부’ 박영옥이 꼽은 2015 유망株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입력2014-12-23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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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잣돈 4500여만 원을 주식에 투자해 15년 만에 1500억 원대 자산가로 대박을 터뜨린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슈퍼 개미’다. 박 대표는 새해 어떤 기업을 주목하고 있을까. 그의 2015년 투자 노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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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는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려면 기업에 돈을 대주고 성과를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농부’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박영옥(54) 대표는 2014년 8월 ‘당신도 행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부제가 붙은 책 ‘돈, 일하게 하라’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라며 “주식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박 대표를 12월 4일 서울 여의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 2015년 국내외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엔저가 지속되고 중국의 고성장세가 꺾여 내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추세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 위협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에너지 다소비 구조 경제인 우리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석유 자원국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거시경제 환경은 긍정적이지 않으나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기타 신흥국들이 경제 살리기를 위해 통화 확장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 국제 금융시장은 호조를 띨 전망이다.”

    ▼ 주식투자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많다.

    “투자자는 기업을 봐야지, 시장을 봐서는 안 된다. 성장과 팽창의 시대는 지났다. 저금리 시대에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회사, 우량한 재무구조와 재무 투명성을 갖추고 최고경영자(CEO)의 능력과 사회적 책임 등이 증명된 회사에 투자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주식투자자를 실패하게 만드는 감정은 탐욕과 공포다. 탐욕에 눈이 멀면 부정적인 요인은 애써 외면하고 긍정적인 얘기에만 집착한다. 반대로 공포에 사로잡히면 큰 그림은 보지 못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에만 초조해하다 결국 못 견디고 헐값에 매도한다. 내가 생각하는 주식투자는 ‘사업을 잘할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 성과를 내면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다. 누가 사업을 잘할 것 같은지 스스로 충분히 공부한 뒤,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투자하고 성과를 낼 때까지 최소 3~4년 기다렸다가 성장에 따른 과실을 함께 나누겠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종잣돈이 부족해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처음부터 큰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몸에 해로운 담배부터 끊고 아낀 담뱃값만큼 자신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 모으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투자할 돈이 없다고 푸념만 할 게 아니라, 하루 한 끼 밥값을 아껴서 사고픈 주식을 사 모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결과는 없다.”

    ▼ 기회 있을 때마다 “자본시장이 서민의 희망”이라고 했다. 2015년 새해를 맞아 주식농부의 투자 노하우를 공개해달라.

    “거듭 강조하지만,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자기 확신이 섰을 때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야 투자에 따른 결과에 책임질 수 있고, 보람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내가 공부하고 투자한 회사 가운데 2015년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몇 곳을 소개하겠다. 대부분 생활 속에서 찾은 회사들이다.”

    주식농부 박영옥 대표가 주목한 7개 유망기업을 소개한다. 박 대표는 여느 증권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해당 기업의 성장잠재력과 성장요인, 자신이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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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구조의 변화로 앞으로 금융산업이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개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가장 낮다.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자산 비중은 줄고 주식투자 비중은 늘 것이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증권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더욱이 중국 증시의 후강퉁 시행으로 영업 기반이 확대된 것도 증권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2012년부터 시작된 3년간의 증권사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2년 증권업계 전체 직원이 4만2000명 수준이었는데, 2014년 말 현재 3만6000명으로 14.3%가량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인력과 점포 수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대폭 절감돼 증권사 수익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증권회사들은 수수료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앞으로 증권사가 투자회사로 거듭나면 고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6년부터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 Account)제가 시행되는 것도 증권사에는 호재다. 특히 은행을 낀 증권사가 큰 수혜를 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투자증권과 농협금융그룹 산하 NH증권이 통합해 출범하는 NH투자증권이 자산 기준 1위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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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코넥스, K-OTC(장외 주식시장), 코스닥 등의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성화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추진과 관련해 스타트업(창업)과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장이 2015년엔 더욱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창투업계 영업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 국내 최대 창투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한 디피씨는 투자회사이자 전원공급장치를 공급하는 회사다. 특히 자회사 스틱의 총 펀드 규모가 2조7000억 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14년 10월 세계 최대 갑부인 아랍에미리트의 만수르가 이끄는 아부다비투자청(펀드 규모 780조 원)으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를 확약받는 등 창투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14년 매출은 1500억 원으로 전년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1회성 세금과 공과 금액 축소로 전년 대비 190% 증가한 18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2015년의 경우 지분 10%를 보유한 현대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이노션의 IPO가 예정돼 있는 등 엑시트 기업이 많아 수익성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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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업황은 2013년 2분기부터 2014년 3분기까지 중국의 신종플루와 동남아의 기후·치안 악재, 세월호 사태 등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그러나 2014년 4분기부터 엔저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늘면서 2015년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여행사 가운데 하나투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모두투어는 자유투어를 인수해 자유여행업에 진출했고, 앞으로 호텔사업으로 영업기반을 넓힐 경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객 시스템인 ‘아마데우스’ 도입으로 시스템을 정비하고 마케팅 확대로 2014년 4분기부터 시장점유율이 상승 전환했다. 패키지 여행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유여행으로 볼륨을 키우는 전략이 통하면 2015년엔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모두투어는 소유와 운영을 분리한 호텔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자회사 모두투어리츠(지분율 41%)를 통해 호텔을 소유하고, 모두스테이(지분율 100%)를 통해 호텔을 위탁 운영하면 여행업과 호텔업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투어는 2015년 4개 호텔 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20개 호텔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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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부터 본격화한 서울시의 자전거 타기 정책 확대와 자전거 도로 확충, 4대강 자전거도로 신설 등의 정책효과로 국내 자전거 수요가 급증했다. 서울시는 2015년 9월까지 신규로 공공자전거 2000대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2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건강과 레저를 목적으로 한 자전거 수요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건강과 레저 여행 수요의 증가로 자전거 사업 부문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어른용뿐 아니라 아동용 자전거 매출도 급증한다. 전국 25개 지점과 2500개의 대리점을 구축해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한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수요가 늘수록 그에 따른 직접적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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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제강은 와이어로프와 타이어코드, 초전도선재 등 기능성 선재생산업체다. 계열사(KAT)를 통한 초전도선재 사업은 미래 유망제품인 전기에너지 무손실 전송 와이어로 성장잠재력과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고려제강은 국내외에 25개 철강 및 와이어 관련 자회사를 갖고 있는데, 자회사의 지분가치만도 5000억 원이 넘는다.

    2014년 3분기를 기준으로 고려제강의 자기자본은 1조4681억 원으로 자본금 150억 원의 97.9배에 달한다. 2014년 3분기 매출액 역시 해외공장 인수에 힘입어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2754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제강은 배당 재원이 풍부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증대 정책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무상증자 20%를 결정했다.

    코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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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소배출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15년부터는 환경 관련 업황의 전망이 밝다. 그런 맥락에서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공단에서 폐기물 처리와 폐열 스팀을 공급하는 코엔텍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과 끈끈한 관계를 맺었을 뿐 아니라, 10만 평 규모의 폐기물 처리장을 갖고 있다. 이곳은 2020년에는 용도변경을 통해 개발까지 가능해 대규모 개발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코엔텍은 최근 폐열 스팀 공급 능력 확대를 위해 270억 원의 시설투자를 확정했다. 시설이 완공되면 해마다 100억 원의 스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013년 전체 매출의 26%에 해당한다. 코엔텍은 영업이익률 25% 이상, ROE(자기자본 이익률) 11% 이상 되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회사이며, 유보율도 230% 이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다.



    쎄트렉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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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 개발에 성공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 연구원들이 1999년 독립해서 만든 인공위성 전문업체다. 위성의 완제품과 본체, 탑재체, 그리고 지상체까지 모두 제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소형위성 제조업체다. 2013년 기준으로 해외 수출 비중이 총매출의 61%에 달할 정도로 쎄트렉아이는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소형위성업체로 성장했다.

    201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대했던 말레이시아 위성 수주 무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위성사업 신규 수주가 더해져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국방업무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까지 군정찰위성과 정찰기를 통해 북한지역을 2시간마다 정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될 국방부 주도의 정찰위성사업 총예산은 72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쎄트렉아이가 수주할 수 있는 금액은 대략 1300억~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쎄트렉아이는 군사 정찰 위성 수주를 위해 연구소 부지를 매입하고 인공위성 생산설비를 확대한다. 이 밖에도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위성영상 판매 사업을 통해 높은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상용 위성영상 시장은 현재 14억 달러로 2021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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