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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천안함 5주기, 水中전선 이상없나

“어떤 北 잠수함도 때려잡을 수 있다”

Interview - 초대 잠수함사령관 윤정상 제독

  • 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어떤 北 잠수함도 때려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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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잡는 잠수함

“어떤 北 잠수함도 때려잡을 수 있다”

우리 잠수함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윤정상 사령관.

▼ 당시 우리 해군에서 누구도 북한 잠수함이 그런 공격을 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봐야 하나.

“잠수함 위협은 인지했으나 지금처럼 대단한 경각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북한이 기습에 능하다. 천안함 피격과 같은 도발을 또 할 가능성이 있다. 천안함을 반 토막 내고 국론을 반 토막 내지 않았나.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 연평도 포격 식의 직접 도발보다는 주체가 불투명한 도발을 할 거다.”

권원표 참모장이 거들었다.

“북한이 연평도 도발은 시인하지 않나. 그런데 천안함은 아직도 부인한다. 그게 잠수함이다. ‘우리가 쐈다’고 얘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모르는 거다. 추측만 할 뿐이다.”



권정섭 부사령관은 동해 얘기를 했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천안함처럼 당하면 인양도 안 된다. 한번 가라앉으면 끝장이다.”

기자가 “우리 잠수함이 동해 쪽에서도 활동하지 않나. 이것도 군사기밀인가”라고 묻자 참석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부사령관이 “무슨 말씀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농담을 했다.

“동해는 수심이 깊어 전 세계 잠수함이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잠수함 탐지가 매우 어렵다. ‘서브마린 파라다이스(잠수함 천국)’라고 얘기할 정도다.”(참모장)

▼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 잠수함 공포증이 생겼다.

“214급은 209급보다 성능이 3배 좋다. 수상함뿐 아니라 잠수함 잡는 데도 탁월하다. 북한 잠수함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스노클링을 안 해도 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 재래식 잠수함 중에는 최신형이라 하겠다. 장보고 3급은 그간 쌓아온 기술을 결집해 국내에서 건조한다. 주요 장비와 무기체계, 추진체계를 완전 국산화한다.”

▼ 원자력잠수함은 안 들여오나.

“연료전지를 쓰는 214급은 진짜 좋은 잠수함이다. 스노클링 안 해도 오랫동안 물속에 있을 수 있으니. 다만 공격 이후가 문제다. 저속으로 달아날 순 없지 않은가. 원자력잠수함은 30노트 이상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참모장)

1노트는 해상에서 한 시간에 1해리(1.8㎞)를 가는 속력이다. 윤 사령관이 부연했다.

“속력도 빠르지만 잠항시간이 거의 무한대다. 탑재한 수소와 탄소 양에 따라 작전일수가 달라진다. 원자력잠수함은 핵연료가 다 탈 때까지 사용할 수 있으므로 수명이 매우 길다.”

▼ 군에서야 당연히 그걸 갖고 싶겠다.

“잠수함을 가진 나라라면 다 그럴 것이다. 그런데 굉장히 어려운 숙제가 많다. 1차 문제는 핵연료인 농축 우라늄을 써야 하는 점이다. 혹시 무기화하는 것 아니냐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안전성 문제가 있다. 안전한 지상에서 건축물을 지어도 위험하다고 난리인데 하물며 물속에서랴…. 물속에서 3차원으로 움직이면서 안전하게 원자로를 가동하려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비싸기도 엄청 비싸다. 로스앤젤레스급(미국 원자력잠수함)이 20억 달러였는데, 지금 새로 나오는 것은 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원이 넘는다. 그러니 가진 나라가 몇 안 되는 것이다.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정도다. 브라질이 최근 시작했고.”

윤 사령관은 수상함을 타다 잠수함으로 옮겼다. 대위 때 고속정 기러기(현 참수리) 정장, 소령 때 유도탄고속함(PGM) 백구(현 검독수리) 함장을 지내며 지휘관의 역량을 쌓았다. 중령 때 6번째 209급 잠수함인 정운함 함장을 맡으면서 수중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해상과 육상의 작전 관련 요직을 번갈아가며 맡았다. 제92잠수함전대장, 합동참모본부 해상전력과장, 제9잠수함전단장,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애국심에만 호소할 순 없다”

▼ 어떡하다 잠수함 쪽으로 왔나. 자원한 건가.

“1992년 (독일에서) 209급을 도입한 후 매년 1척씩 나오다보니 많은 승조인원이 필요했다. 그런데 위험하고 힘들다고 여겨 다들 안 타려 했다. 나는 수상함 함장을 하다 옮겨왔으니 차출이라고 하긴 그렇고 지원이라 해야겠지(웃음). 사람은 모자라는데 지원자가 적어 위에서 계급별로 찍어 포섭했다. 물론 끝까지 거부한 사람은 안 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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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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