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달아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전세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전셋값이 ‘깡통전세’(전세가가 높아져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못 내주는 경우)가 될 때까지 치솟으면서 무리해서라도 아파트와 빌라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1월 전국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7만9320건. 전년 동기보다 34.1% 급증했다. 주택 거래량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10년 만에 1월 거래량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이뤄졌다. 1월 수도권 거래량은 3만4301건으로 1년 전보다 32.5%, 지방은 5만5019건으로 35.3% 늘었다. 서울은 1만1005건으로 32.3% 증가했으며 강남 3구(1741건)는 7.7%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5만7418건으로 36.8% 늘었고, 연립·다세대는 29.3% 늘어난 1만2157가구로 집계됐다. 단독·다가구는 9745건이 거래돼 37.9% 증가했다.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 시장의 활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꾸준히 전환되는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로 대출 금리 부담이 줄어든 것도 큰 이유다.
신혼부부, 은퇴자 “빌라 사자”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연립·다세대주택인 빌라의 ‘약진’이다. 아파트 값과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 탓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신혼부부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고, 은퇴자나 은퇴를 준비하는 50대들이 은퇴 후 고정수입을 위해 빌라 임대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서울, 경기지역 빌라의 분양가가 올랐고, 토지거래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가 상승에 따라신축 빌라 분양가도 상승하면서 신축 빌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2000만~5000만 원 오른 빌라들이 ‘완판’되는 실정이다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가격이 정확하게 형성되지 않은 데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같은 지역이라도 역세권, 채광, 구조, 입지, 자재 등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크다. 아파트와 달리 전용면적보다는 확장한 실제 면적에 따라 분양가가 달라진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빌라를 구입하려면 우선 신축 빌라 분양 시세를 알아놓을 필요가 있다(표 참조).
서울 지역 분양가가 다소 높다면 교통과 환금성을 고려해 경기 고양시(일산), 파주시, 안양시, 광주시, 의정부시 지역 빌라를 눈여겨볼 일이다. 의정부시는 전용면적 46~55㎡ 기준(방 3개, 욕실 1~2개) 1억5000~1억9000만 원, 고양(일산)시와 파주시는 50~56㎡ 기준(방 3개, 욕실 2개) 1억4000~1억7000만 원선에서 신축 빌라 분양가가 형성돼 서울 북부지역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빌라 가격을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소 여러 곳을 다녀본 뒤 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기본이고, 실제 거주민들에게 시세를 물어보고 가격 비교를 하는 게 좋다.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역세권이나 주변에 대형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라인이나 인천지하철 2호선 라인 등 지하철 건설이 예정된 곳을 노려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