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기업화제

미래차 산업 선도하는 현대모비스

전략적 선택과 집중 통해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 도약

  • 입력2018-06-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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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중국에서 첨단 부품 10억7000만 달러 수주 전망

    • 2022년 해외 수주 100억 달러 목표

    • R&D 투자비 50% 미래차 신기술에 집중

    현대모비스 중국 톈진공장.

    현대모비스 중국 톈진공장.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부품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플랫폼 및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시스템 등에 집중해 미래 자동차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것. 

    이에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 부품에 대한 제품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와 개발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26일엔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늘려 2025년에는 44조 원까지 확대하며, 특히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부품에 집중 투자해 미래사업 부문의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클러스터 등 핵심 부품 신사업 개척 주력

    ‘코나ev’ 디지털 클러스터.

    ‘코나ev’ 디지털 클러스터.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사업을 위해 자율주행 분야의 센서, 제어·판단 로직, 커넥티비티 분야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요소 기술 등을 융합해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완성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시스템 기술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해 양산 적용하고, 이미 확보된 기술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공급할 계획이다. 

    핵심 부품 신사업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로 부상한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러스터를 양산해 전기차 ‘코나 EV’에 첫 적용했는데, 이번 7인치 클러스터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시인성(색을 인지할 수 있는 성질)을 높이고 CPU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하는 등 핵심 기술 자립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클러스터는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운전석 조작부 일체) 핵심 부품으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에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증강현실을 이용한 AR HUD(Augmented Reality HUD·주행 정보를 실제 도로상에 덧입혀 보여주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기술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 양승욱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 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밝혔다. 4대 핵심 부품은 디지털 클러스터를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일컫는다.



    미래차 기술력 강화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칼스텐 바이스 상무,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 미르코 고에츠 이사(왼쪽부터).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칼스텐 바이스 상무, 그레고리 바라토프 상무, 미르코 고에츠 이사(왼쪽부터).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8일, 독일 출신의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칼스텐 바이스 박사를 IVI(In Vehicle Infotainment)-SW 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스마트폰의 각종 정보와 콘텐츠를 자동차에 장착된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 영입을 계기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자율주행과 램프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고리 바라토프 박사와 미르코 고에츠 박사를 영입한 바 있다. 바라토프 상무는 자율주행과 직접 관련된 센서와 시스템 개발을, 고에츠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에 최적화된 헤드램프 개발을 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미래차 핵심 기술력 강화를 위해 ICT를 비롯한 첨단 신기술의 세계적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은 이 시장에서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R&D 투자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미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핵심 부품 매출 대비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10%로 늘리고 그중 50%를 미래차 신기술(ICT,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부품 수주 규모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성장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에서 총 10억7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사드 여파 등으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이에 따라 5월 현재, 지난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4억2300만 달러 정도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하는 등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정수경 전무는 “첨단 부품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억7000만 달러어치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배 성장한 규모다. 

    이와 함께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내년부터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HUD는 자동차 앞 유리창이나 별도의 투명 표시창에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가상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5억 달러에 불과하던 수주 규모가 2017년엔 60억 달러에 이르는 등 지난 2년간 글로벌 수주 물량을 12배나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과 공고한 협력관계가 강화되면서 중국 시장은 물론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데다 공급 제품도 고부가가치 첨단 사양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70억 달러 수준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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