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시선집중

‘금융개혁 호랑이’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

“견제와 균형 통해 위험관리 역할 다해야”

  • | 글·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사진·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입력2018-05-22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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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상실했고, 감독의 사각지대가 발생했습니다. 자금의 쏠림 현상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이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잘못된 영업 관행과 불공정한 거래를 관리하지 못해 저축은행 사태나 동양그룹 사태에서와 같은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을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5월 8일 취임한 윤석헌(70)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감독원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의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또 “금융감독원이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독립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립성 강화를 위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앞서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이 개혁을 부르짖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채용비리와 정치후원금 셀프 후원 논란 등으로 조기 낙마하면서 윤 원장이 그 뒤를 이었다. 윤 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림대 경영대학장, 숭실대 금융학부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윤 원장은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로,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은 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신뢰 회복과 독립성 강화라는 큰 과제를 내건 그의 앞에 당장은 삼성증권 배당 사고,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및 금융권 채용비리 문제가 있다. 윤 원장이 실무진이나 금융권과 어떻게 소통하면서 현안을 해결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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