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5월 8일 취임한 윤석헌(70)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감독원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의 신뢰 회복이 먼저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또 “금융감독원이 감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독립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립성 강화를 위한 포부도 함께 밝혔다.
앞서 최흥식, 김기식 전 원장이 개혁을 부르짖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채용비리와 정치후원금 셀프 후원 논란 등으로 조기 낙마하면서 윤 원장이 그 뒤를 이었다. 윤 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림대 경영대학장, 숭실대 금융학부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윤 원장은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로,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은 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의 신뢰 회복과 독립성 강화라는 큰 과제를 내건 그의 앞에 당장은 삼성증권 배당 사고,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및 금융권 채용비리 문제가 있다. 윤 원장이 실무진이나 금융권과 어떻게 소통하면서 현안을 해결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