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종교탐방

‘평화는 나로부터’ 가정연합 유럽전진대회

한학자 총재 “빼앗는 문화 대신 참사랑 주는 운동을”

  •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입력2018-05-2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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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치하 지하 선교활동으로 희생”

    • “평화 원하는 사람 많아지면 평화 온다”

    • ‘합동결혼 2세’ 3만…유럽에 ‘평화와 통일’ 확산

    • 대형 콘서트 방불케 한 젊음의 열기

    4월 29일 오스트리아 빈 비너 슈타트할레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평화전진대회.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한학자 총재.(위)

    4월 29일 오스트리아 빈 비너 슈타트할레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평화전진대회.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한학자 총재.(위)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Peace Starts With Me)’이라는 주제의 ‘유럽평화전진대회’가 4월 29일 오후 3시 오스트리아 빈의 콘서트 공연장인 ‘비너 슈타트할레’에서 열렸다. 60개국에서 온 1만여 명이 엄격한 검색을 거쳐 입장했다. 

    넓은 실내가 이내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무대에서 지휘자의 박력 있는 손짓에 맞춰 성가대가 빠른 비트의 경쾌한 영어 찬송가를 부르면서 가볍게 춤을 췄다. 그러자 많은 관객이 일어나 따라 부르고 같이 춤을 췄다. 옆자리의 20대 영국인 남자도 그렇게 했다. 청중의 대부분은 젊은이였다.

    그래미상 수상자, 오디션 프로 스타, 유명 성가대…

    종교적인 행사임에도 유명 가수의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젊음의 열기가 가득했다. 미국 ‘그래미상’ 수상자인 욜란드 애덤스, 영국 ITV ‘브리튼스 갓 탤런트’ 입상자인 헝가리 그림자 댄스 팀, 오스트리아 성가대인 롱필드 가스펠의 공연도 곁들여져 흥을 돋웠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으로서 개인 간, 종교 간, 국가 간 분쟁을 넘어 평화와 화해, 통일을 지향하는 메시지를 유럽에 확산하기 위해 이 대회를 마련했다고 한다. 행사 중간 중간에 사회자의 권유에 따라 관객들이 자신의 앞뒤 좌우에 있는 초면의 사람들과 인사하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나라 전직 총리, 전·현직 장관, 종교지도자, 학자, 여성지도자, 기업인도 참여했다. 마이클 발콤 가정연합 유럽총회장은 인사말에서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 그 수가 10명, 100명, 1000명이 되면 진짜 평화가 올 것이다. 다가오는 봄을 막을 수 없듯 평화를 막을 수 없으며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고 말했다. 

    베르너 파슬라벤드 전 오스트리아 국방부 장관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평화를 이루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한 나라를 평화롭게 지켜내는 것이 쉽지 않고, 다자간 안보의 틀을 확립하는 것도 어렵다. 한번 파괴된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으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조연설자 소개에서 “남을 위하는 삶을 실천하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는 데에 평생 동안 헌신해온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를 빈을 대표해 환영한다”고 했다.



    한 총재의 기조연설

    합동결혼으로 태어난 3세들과 포즈를 취한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문선진 가정연합 세계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합동결혼으로 태어난 3세들과 포즈를 취한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문선진 가정연합 세계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한학자 총재의 기조연설은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한 총재가 무대에 오르자 청중은 일어서서 총재를 반겼다. 가정연합의 원리는 성화(타계)한 문선명 총재를 ‘참아버지(True Father)’ ‘독생자’로, 그의 부인인 한 총재는 ‘참어머니(True Mother)’ ‘독생녀’로 부른다. 한 총재는 손을 들어 보이면서 환대에 답했다. 

    한학자 총재는 원고 없이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하면 평화로운 행복한 세계에서 살 수 있을까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미래를 염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 대해 “특별히 하늘이 준비한 대륙”이라면서 “유럽의 근대문명이 과학의 발달을 가져왔지만 많은 문제도 나타나 인간의 생명과 지구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으며, 인간의 힘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본래 인간은 우주의 주인인 창조주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야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에서 일군 가정연합의 50년 역사를 설명했다. 

    “가정연합은 유럽대륙에서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 초대 식구들은 공산주의 치하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나비작전’이라는 지하활동을 통해 선교활동을 했다. 하늘의 사정을 아는 그들은 변치 않는 절대 신앙으로 걸어 나왔다. 과거 유럽은 그리스도의 본질을 모르는 자리에서 참사랑을 주지 않고 이기주의 문화를 만들어 실패했다. 그러나 이제는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의 하늘부모님인 줄 알게 됐다.”

    “나비작전이라는 지하활동 통해…”

    한 총재는 “자식을 그리워하면서 6000년이라는 기나긴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찾아 나오신 하늘부모님 앞에 책임을 다할 때가 왔다. 과거 조상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계로 향했듯 이제는 세계를 구하는 자랑스러운 유럽이 되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한 총재는 “그리스도의 본질을 몰랐던 유럽 사람들은 이기주의,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빼앗아오는 문화로 끝나게 된다”면서 그 대안 중 하나로 “참사랑을 주는 운동”을 제시했다. 나아가, 종교적 구원이 자신만의 구원에 그쳐선 안 되며 자신의 종족(민족)을 구원하는 데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총재는 평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길로 참사랑과 효정(孝情·하늘부모님에 대한 효와 인류에 대한 사랑인 정)을 다시 강조했다. 

    이날 오전엔 빈의 파크호텔 쉔부른에서 종교지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유럽창립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펠릭스 웅거 유럽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은 “이웃과 나누는 인간성이 중요하다. 인류 역사 중심엔 늘 종교가 있었으며 인간성에 바탕한 초종교 활동이 평화를 보장하는 영적인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종교인연합은 종교 간 갈등을 극복하고 초종교적 초국가적 화합을 통해 인류 한가족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2017년 11월 서울에서 70개국 20여 개 종단 대표 지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결의대회를 열었다. 이후 대륙별로 창립이 진행되는데, 1월엔 세네갈에서 아프리카창립식이 열렸다. 

    4월 28일 비너 슈타트할레에선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유럽창립식이 열렸다.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젊은이 1000여 명이 모여 행사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문선진 가정연합 세계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럽의 청년들이 극단적 국가주의를 넘어 동세대 간 화합과 평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4월 30일 오스트리아에 있는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마운트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선 희생자 12만~32만 명의 넋을 기리는 해원식이 열렸다. 

    가정연합과 유럽의 인연은 문선명 총재가 1965년 유럽 16개 나라에 19개 성지를 택정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냉전시대에 공산권 국가 선교 과정에서 핍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문 총재는 미국 시카고대학 정치학자인 몰튼 카플란 박사를 앞세워 1985년 스위스 제네바 세계평화교수협의회 국제회의에서 소련의 멸망을 선포했다. 4년 후인 1989년 소련이 실제로 붕괴되면서 화제가 됐다. 1987년 가정연합 관련 기관인 대학원리연구회 소속 2000여 명은 독일 베를린장벽 앞에서 세계평화와 베를린장벽 철거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 행사는 베를린장벽 설치 이후 국제적 평화행진 중 가장 큰 집회였다고 한다.

    합동결혼의 결실?

    통일교회 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한 라이다 씨 부부와 다섯 자녀.

    통일교회 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한 라이다 씨 부부와 다섯 자녀.

    합동결혼은 가정연합의 아이콘 중 하나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1969년 3월 28일 독일 에센에서 8쌍 합동결혼식을 주관했다. 이후 합동결혼은 유럽에서 확산됐다. 1992년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3만 쌍 국제합동결혼식은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됐다. 1995년엔 세계적으로 36만 쌍이 국제합동결혼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최근엔 지역별로 소규모 합동결혼식이 열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가정연합에서 통일교를 믿는 남녀 신자는 올바른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길이라 보고 그 올바른 가정의 출발을 위해 합동결혼식을 치른다. 가정연합은 이를 축복결혼식으로, 이렇게 맺어진 가정을 축복가정으로 부른다. 가정연합은 결혼을 거룩한 혼례로 승화시키고 가정의 가치를 복원함으로써 성윤리 문란 등 윤리적 법적 타락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치유한다고 본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유럽에서 합동결혼으로 인해 탄생한 2세가 3만여 명에 달한다. 3세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많다”고 말했다. 유럽전진대회에 상당히 많은 유럽의 젊은이가 참여했는데, 이들 가운데에도 합동결혼 2세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만든 합동결혼이라는 독특한 의식에 의해 자신의 ‘생명’을 부여받았으니, 이 합동결혼 2세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와는 별개로 문·한 총재를 참부모로 쉽게 받아들일지 모른다. 이 2세들은 대체로 유년시절부터 부모를 따라 통일교회를 다니게 된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합동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뤄 3세를 낳는다고 한다. 

    일반적인 결혼은 합동결혼에 비해 ‘배우자를 선택할 권리’가 더 강조된다. 그러나 이혼율은 합동결혼 부부가 더 낮다고 한다. 가정의 행복과 영속성엔 ‘원하는 배우자를 선택했느냐’는 점도 영향을 주겠지만, 배우자와의 영적 동질성이나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각국에 합동결혼 2세·3세가 늘면서 가정연합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또한, 가정연합 구성원들이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학자 총재가 언급한 나비작전(가정연합의 공산권 지하선교)과 관련해, 유라이 라이다 전 가정연합 체코협회장은 “냉전시대인 197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통일교회 운동을 하다 3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말했다. 라이다는 통일교회 운동을 하다 마찬가지로 옥살이를 한 여성과 합동결혼으로 가정을 꾸려 다섯 자녀를 뒀다. 대학교수(철학·언어학) 출신인 라이다 씨의 이야기는 들어볼 만했다.

    “3년 옥살이”

    1월 19일 세네갈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아프리카 창립식.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1월 19일 세네갈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아프리카 창립식.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

    “나는 어릴 때부터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지 고민했다. 1971년 3월 토요일에 친구 70명과 모임을 가졌다. 이들 중 통일교회 원리를 공부하는 학생이 이야기를 건넸다. 이 원리는 내 고민에 해답을 줬다. 바로 실천할 수 있고 사람을 직접 지향한다는 점이 좋았다. 민주화 시기인 ‘프라하의 봄’이 끝난 뒤 나는 비밀리에 선교활동을 했다. 경찰은 통일교회가 공산주의를 반대한다는 점을 안 후 규제에 들어갔다. 나를 비롯해 25명이 감옥에 갔고, 이 중 여성 한 명이 감옥에서 숨졌다. 이 여성은 순교자로 여겨졌다. 나는 문선명 총재가 흥남감옥에서 타인을 배려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옥고를 견뎠다. 이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교수가 됐다.” 

    라이다 씨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통일교회의 전통을 계속 이어줄 수 있다. 한 총재의 리더십은 실질적이다. 문 총재 성화 후 유럽에서 통일교회가 방향을 잡지 못할 때 총재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난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라이다 씨의 부인인 에르네스티나 라이도바 씨는 “아버지는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공무원이었다. 마르크스주의보다는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통일교회의 원리가 더 나아 보여 믿게 됐다”고 말했다. 

    “통일교회에 대한 탄압으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대학을 나와 연구소에서 일했다. 1982년 합동결혼을 통해 술·담배를 하지 않는 순결한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온 것을 기적 같은 행운이라 생각한다.” 

    라이다-라이도바 씨의 딸은 가정연합 계열 선문대를 나와 통·번역사로 활동한다. 라이도바 씨는 “우리는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발콤 가정연합 유럽총회장은 “빈 시내 곳곳에서 이번 유럽전진대회 행사 포스터와 로고를 볼 수 있다. 빈에서도 K-팝이 유명한데 한국과 연관지어 홍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발콤 총회장은 평화를 화두로 내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남북한이 평화 모델 보여주길”

    “평화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 문선명 총재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많은 사람은 정부가 평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혹은 종교가 만든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평화가 결정된다. 간디는 ‘보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남이 아닌 본인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에 이슬람권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원래부터 살고 있던 백인 청년들과 새로 유입된 이슬람 청년들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것이 (극우집단이나 이슬람 테러 추종 세력의) 극단적 폭력으로도 이어진다.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은 이런 갈등과 폭력을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한학자 총재는 유럽 청년들에게 ‘이민자들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자주 말한다. 청년들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가 아닌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한다. ‘평화는 나로부터’라는 메시지는 이런 점에 기여한다.” 

    피터 조에러 전 가정연합 오스트리아 협회장에 따르면, 가정연합은 오스트리아에서 8개 고해공동체 종교단체 중 하나로 등록됐다. 한국과 달리, 유럽 여러 나라에선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에 의해 종교단체로 등록된다고 한다. 조에러 전 협회장은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강력한 NGO단체들을 창설했다. 천주평화연합(UPF)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관이고 세계평화여성연합은 유엔 NGO의 제1영역 자문기관이다. 빈은 유엔사무국이 있는 도시여서 이 두 단체는 빈과 인연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 단체는 유엔 내 여러 회의를 주도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하기 힘든 종교 간 민족 간 긴장완화·평화운동을 주도해왔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무려 10만 쌍이…”

    종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윤영호 가정연합 세계본부 사무총장은 한 총재를 가까이에서 수행하면서 유럽전진대회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기획해왔다. 한국에서 처음 일어난 가정연합이 최근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도 그 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00만 신도를 이끄는 한 종교지도자는 2015년 가정연합의 일원이 됐다고 한다. 올 10~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무려 10만 쌍이 축복(합동)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 11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교육 콘퍼런스엔 아프리카 54개국 교육부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아프리카 여러 토착 종교가 가정연합의 평화와 통일 메시지를 우호적으로 수용한다. 정치인들도 움직인다. 한 총재가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서 국제 행사를 주관하면 그 나라와 주변국들 국가원수나 장관들이 찾아와 우의를 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가정연합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기술을 전수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엔 8개의 큰 고속도로가 있는데 대체로 포장 상태가 열악하다. 80여 국가와 협력해 이런 부분을 지원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3분의 1은 커피콩이 나오는 커피벨트에 해당한다. 세계 원두 시장은 연간 100조 원 넘는 규모다. 원두 생산-유통 기술을 이전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유해지도록 도움을 주겠다.” 

    한학자 총재는 문 총재 성화 이후 조직을 정비하고 교단을 튼튼히 하며 광의적 정책을 개발해 신도들의 많은 지지와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한 총재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통합과 평화의 메시지는 더 큰 울림을 준다고 말한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그것은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평화이상세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세계평화종교인연합에서 나온 ‘통일’
    신동익 대사 “비핵화 후 남북통일로 나아갈 것”

    4월 29일 오전 오스트리아 빈 파크호텔 쉔부른에서 열린 세계평화종교인연합 유럽창립식엔 신동익 주(駐)오스트리아 대사가 특별 초청돼 연설했다. 

    빈엔 북한 핵과 직접 연관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다. 미국과 북한이 북한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 핵시설 사찰을 맡게 된다. 신 대사는 이 기구에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駐)빈 국제기구대표부 대표를 겸하고 있다. 

    신 대사는 연설에서 “비핵화 이후 남북평화통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통일’이 비중 있는 위치의 한국 대사에 의해 언급된 것이다. 그의 연설 요지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북한의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라 불리는 중간 지점에서 서로 만나 10시간 이상 함께 머물렀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북으로 초대했다. 이것은 상징적 제스처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시리즈를 통해 남북 사이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없애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는 역사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김정은은 왜 밖으로 나왔는가, 왜 자신의 마음을 바꿨는가. 이것은 그 자신의 결정으로부터 왔을 것이다. 그는 이제 외부와의 협력과 우호관계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북한은 반복되는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제재를 받아왔고 거의 혼자 고립됐다. 핵 없는 한반도는 북한이 자신의 나라를 개발하고 제 국민들을 잘살게 해주는 것을 보증할 수 있다. 

    북측의 철도를 연결해 현대화하는 것에 대해 김정은은 동의했다. 남북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다. 이번에 육해공에서 상대에 대한 모든 적대적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방장관들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만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어떻게 없앨 것이냐 하는 문제다.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핵의 완전한 제거에 합의했다. 한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핵심멤버들과 꾸준히 논의할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현존하는 20개 이상으로 보이는 핵무기를 포함해 북한의 핵을 어떻게 제거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다. 진실의 순간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환상을 갖지 않지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핵을 제거할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두 개의 코리아를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북한 사람들을 돌봐주는 평화롭고 번영하고 핵이 없는 하나의 국가’로 어떻게 통일할지로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북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그전에 우리는 핵 프로그램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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