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글로벌현장

유튜브 총격 사건, 그 후

건물 경비만 강화, 창작자 지원 정책은?

  • 입력2018-06-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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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업 유튜버의 본사 총격 이후 달라진 회사 풍경

    • “조회 수 36만 건 넘어도 광고 수입 10센트”

    • 신뢰도 낮은 AI가 우량 콘텐츠 걸러낸다?

    • 광고주 우선 정책에 불만 쌓인 유튜버

    4월 3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 유튜브 본사에서 발생한 권총 총격 사건 현장으로 경찰들이 뛰어가고 있다. 이 사건으로 3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범행 후 권총으로 자살했다. [샌브루노=AP 뉴시스]

    4월 3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 유튜브 본사에서 발생한 권총 총격 사건 현장으로 경찰들이 뛰어가고 있다. 이 사건으로 3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용의자는 범행 후 권총으로 자살했다. [샌브루노=AP 뉴시스]

    4월 3일 낮 12시 40분이 조금 넘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브루노 체리 애비뉴(Cherry Ave) 901번지 유튜브(YouTube) 본사의 야외 카페테리아에선 수십 명의 회사 직원이 수다를 떨며 한가롭게 점심을 먹고 있었다. 바비큐 그릴에서 요리사가 고기를 구워내는 이곳은 따사로운 캘리포니아의 햇볕을 받으며 점심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 같은 회사 소속이지만 주변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종종 찾는 인기 있는 회사 식당이었다. 

    하지만 식당은 곧 아수라장이 됐다. 점심을 먹고 있던 직원들을 향해 한 여성이 몰래 들여온 총을 꺼내 발사하면서 3명이 다치고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난데없는 총소리에 놀란 직원들은 혼비백산했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모두를 경악하게 한 건 범인의 정체였다. 유튜브 본사에 찾아와 총을 쏜 범인이 바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며 자신의 채널을 운영해온 전업 유튜버(YouTuber)였던 것이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유튜브의 검열 강화에 따른 동영상 업로드 제한과 유튜버의 광고 수입 하락 등이 주요 범행 동기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날의 트라우마

    사건 발생 정확히 한 달 뒤인 5월 3일 유튜브 본사를 찾았다.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청사에서 자동차로 10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샌브루노의 한적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건물 앞 뒤 옆에 있는 경비 직원들이었다. 거리 곳곳에 서 있어 언뜻 보곤 주차단속요원으로 착각할 뻔했다. 자세히 보니 유튜브의 모기업 구글 점퍼를 입은 경비 직원들이었다. 그들은 사건이 발생한 901번지 본사 건물 외에도 근처에 있는 다른 유튜브 건물 주위에 배치돼 오가는 사람을 살펴보고 있었다.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맘씨 좋아 보이는 경비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곱슬머리에 살짝 그을려 얼굴에 붉은빛이 도는 청년이었다. 그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 인사하고는 말을 건넸다. “경비 서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 지난번 그 사건(총격 사건) 때문이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비 인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넌지시 물었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지만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과거의 두세 배는 된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건물 안을 지키는 인원이 늘었고, 전에는 경비를 서지 않았던 건물 뒤에도 이제는 사람이 배치돼 있거든요. 게다가 매일 경찰이 이곳을 둘러보러 옵니다.” 



    사건이 일어난 야외 카페테리아는 본사 건물 뒤 주차장, 그리고 그 옆 숲과 연결돼 있다. 살펴보니 자동출입통제장치가 설치된 주차장 앞에는 별도의 경비 직원이 있었다. 직원 차량이 들어갈 때 불청객까지 몰래 들어가는 걸 방지하려는 듯 보였다. 이번 사건 범인은 주차장을 통해 카페테리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뿐 아니라 숲에서 야외 카페테리아로 이어지는 길목에도 경비 직원이 배치돼 있었다. 사원증이나 방문증이 없으면 야외 카페테리아로 접근할 수 없도록 경비를 강화한 것이었다. 사건 발생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본사 정문엔 특히 많은 인원이 배치돼 있었다. 경비 직원은 “건물 경비를 강화했다는 걸 직원들에게 보여줘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소방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자 경비 직원이 대뜸 며칠 전 황당한 일이 있었다며 얘기를 꺼냈다. 관할 소방서 간부가 소방차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본사에 찾아와서 다들 긴장했다는 것이다. 혹여 테러 위협이라도 접수된 건 아닌지 겁먹은 직원들에게 이 소방서 간부는 자신의 집에서 유튜브 동영상이 느리게 재생된다는 불만을 접수했다고 한다.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순간 다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지 긴장했다고 했다. 총격 사건이 유튜브 구성원에게 남긴 씁쓸한 트라우마였다.

    강화된 검열 기준

    유튜브 직원뿐 아니라 유튜브에 익숙한 많은 이에게 충격을 안긴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은 나심 아그담(Nasim Aghdam). 1979년 이란 태생 여성으로 종교적 이유에서 가족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10대 후반부터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살아온 이민자였다. 그는 채식주의 예술가, 보디빌더,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요구하는 행동가로 자처했으며 2011년부터 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아그담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범행 동기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경찰이 추정하는 동기는 유튜브 검열 강화에 대한 불만이다. 유튜브가 지난해부터 동영상 검열을 강화하고 보상 기준을 크게 높이면서 동영상에 붙는 광고 수입이 줄어든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그담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유튜브 검열로 내 채널들이 조회 수를 얻지 못하게 됐다”고 비난했고, 자신의 채널들이 28일 동안 36만6000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도 광고 수입은 10센트(10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11시간 전인 4월 3일 오전 1시 40분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의 한 주차장에서 경찰 검문을 받았다. 며칠 전부터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을 끊자 가족들이 차량 번호를 알리고 실종 신고를 냈기 때문이다. 이때 그는 매우 침착했고 검문에 협조하며 별다른 문제를 만들지 않았다. 다만 당시 촬영된 경찰 동영상을 보면 낡은 폰티악(Pontiac) 승용차에서 추위를 견디며 잠을 자야 할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건 확실해 보인다. 

    유튜브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창작자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프로그램 참여자로 선정된 창작자는 자신이 올리는 동영상에 붙는 광고 수입을 나눠 받고,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 가입자가 동영상을 시청하는 횟수에 비례해서도 보상을 받는다. 창작자가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면 유튜브 측이 해당 동영상의 가치를 판단해 관련 광고를 붙이고, 시청 횟수에 따라 창작자에게 보상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기준이 올해 1월 중순부터 크게 강화됐다.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광고주의 신뢰를 높인다며 유튜브 측이 취한 조치였다. 유튜브는 이미 지난해 ‘동영상 채널 시청 누적 횟수가 1만 회 이상이어야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한 차례 기준을 강화했다. 그전엔 그런 기준이 없었다. 이번엔 그 기준을 더욱 높였다. 올해 1월 16일부터는 ‘최근 1년 동안 총 시청 시간 4000시간, 구독자 1000명 이상’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프로그램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다.

    검열 자동화와 창작자의 반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유튜브 본사의 야외 카페테리아. 점심시간 전이라 한산하지만 곳곳에 경비 직원이 배치돼 있다(위). 유튜브 본사 로비에서 한 남성이 벽면에 설치된 유튜브 상징 조형물을 쳐다보고 있다(오른쪽). [황장석]

    총격 사건이 발생한 유튜브 본사의 야외 카페테리아. 점심시간 전이라 한산하지만 곳곳에 경비 직원이 배치돼 있다(위). 유튜브 본사 로비에서 한 남성이 벽면에 설치된 유튜브 상징 조형물을 쳐다보고 있다(오른쪽). [황장석]

    유튜브는 검열 자동화에도 속도를 내며 ‘부적합’ 동영상을 걸러내는 필터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에 따르면 인간 모니터 요원과 더불어 지난해 6월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동영상 검열에 적용하고 있다. 성차별, 혐오, 지나친 폭력성, 극단적 이념 편향, 어린이 학대, 지적재산권 침해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은 삭제하거나 시청 연령을 제한하고, 광고 부적합 판정도 내린다.
     
    유튜브가 최근 공개한 분기보고서(2017년 10~12월)는 동영상 검열 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는 해당 기간에 대략 830만 건의 동영상을 삭제했으며 그 가운데 670만 건은 AI 기술로 적발한 것이었다. 

    문제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부적합 동영상을 걸러내는 데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프리미엄 광고 프로그램 ‘구글의 선택(Google Preferred)’ 검열을 강화한 게 이를 방증한다. ‘구글의 선택’은 광고비를 좀 더 비싸게 받는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인기 동영상에 광고를 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2014년 이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올해 초부터 부문별 인기 상위 5% 채널인 구글의 선택에 포함된 동영상에 대해 1차 머신러닝 알고리즘 검열에 이어 2차로 인간 모니터 요원 검증 작업을 한다. 컴퓨터 프로그램만으로 동영상의 질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인간의 눈을 보완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구글이 검증 작업 인원을 올해까지 1만 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동영상이 삭제되거나 시청 제한 등급을 받고, 광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창작자들이 그런 판정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셈이다.

    ‘광고 대참사’와 창작자

    유튜브가 검열을 강화하고 보상 기준을 높이면서 동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창작자들이 돈을 벌기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불만도 커져왔다. 어떤 이유에서든 유튜브 본사를 찾아가 총을 쏘고 사람을 다치게 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의 분노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어 보인다. 16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둔 유튜브 뉴스비평 채널 운영자 매트 자보(Matt Jarbo)는 사건 직후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가슴과 영혼을 이 일(동영상 제작)에 쏟아붓는다. 어떤 이는 직업으로, 다른 이는 아르바이트로, 또 다른 이는 취미로 이 일을 한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생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심지어 부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광고 대참사(adpocalypse)’가 일어났을 때 모든 사람의 수입은 엉망이 됐고 유튜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와) 소통하지 않았다.” 

    광고(advertisement)와 대참사(apocalypse)를 조합한 ‘광고 대참사’라는 말은 2017년 초 특정 그룹을 혐오하는 표현이나 폭력적인 극단주의 등이 포함된 유튜브 동영상에 기업 광고가 실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카콜라, 아마존 등의 굵직한 광고주가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을 때 사용된 단어다. 하지만 유튜브가 빠른 속도로 검열을 강화하고 보상 기준을 높이면서 이제는 창작자 생태계에 미친 경제적 충격을 얘기할 때도 종종 이 말이 등장하고 있다. 

    당초 유튜브가 동영상 검열 정책을 강화한 건 잃어버린 광고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초 코카콜라, 아마존 등이 광고주에서 이탈한 사건을 계기로 유튜브는 검열과 보상 정책을 강화해나갔다. 5월 3일 수전 워지츠키 최고경영자(CEO)가 뉴욕에서 광고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조한 것도 광고주 신뢰 회복이었다. 그 과정에서 창작자의 반발이 터져 나왔지만 회사 측은 광고주 신뢰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말엔 로건 폴(Logan Paul)이라는 유튜브 스타가 자살한 사람의 영상을 올렸는데도 조회 수가 수백만에 이를 때까지 방치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당초 동영상 데이트 사이트로 출발한 유튜브는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짧은 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도메인 네임(www.youtube.com)을 등록한 게 2005년 2월 14일,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조드 카림이 ‘동물원에서(Me at the zoo)’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처음 올린 건 같은 해 4월 23일의 일이다. 그리고 2006년 11월, 2년도 채 안 된 회사는 구글에 팔렸다. 인수금액은 16억5000만 달러. 1달러를 1000원으로만 환산해도 1조6500억 원이었다. 당시엔 구글이 유튜브를 어처구니없이 비싸게 샀다는 혹평부터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는 분석까지 평가가 엇갈렸지만 지금은 구글의 판단이 옳았다는 분위기다.

    유튜브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유튜브의 모기업이자 유튜브 일부 직원이 근무하는 구글 본사 풍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레오’를 상징하는 조형물 앞에서 방문객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근에 있는 구글의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사용하도록 비치돼 있는 ‘구글 자전거’가 눈에 띈다.(오른쪽) 유튜브 본사 정문에서 경비직원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황장석]

    유튜브의 모기업이자 유튜브 일부 직원이 근무하는 구글 본사 풍경.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오레오’를 상징하는 조형물 앞에서 방문객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근에 있는 구글의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사용하도록 비치돼 있는 ‘구글 자전거’가 눈에 띈다.(오른쪽) 유튜브 본사 정문에서 경비직원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황장석]

    현재 유튜브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지는 시청률 조사로 유명한 정보분석기관 닐슨(Nielsen)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닐슨이 유튜브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49세 미국인 50% 이상이 TV 프로그램을 거의 시청하지 않거나 TV 프로그램 시청을 위해 필요한 케이블TV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반면 조사 대상 중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은 90% 이상이었다. 연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처럼 가늠할 만한 수치는 있다. 당시 보도에선 올해 매출이 110억~200억달러(약 11조~2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등장했다. 

    유튜브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곳간을 채워주는 광고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고주 이전에 동영상을 촬영해 올린 창작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5월 현재 매월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는 15억 명 이상으로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들 중 몇 퍼센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며 꾸준히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지 자세한 통계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열정적인 채널 운영자가 전체 15억 명 가운데 1%라고 가정하면 1500만 명, 0.1%라고 보면 150만 명이다.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모아 영향력을 확대한 뒤 상품 광고 동영상을 제작해 돈을 버는 창작자 사례는 늘고 있다. 게임, 음식, 가사 등 특정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유튜버 등에게 기업의 상품 광고를 의뢰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influencer marketing)’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는 광고 동영상 한 편에 수만, 수십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상업광고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창작자들 사이에선 먹고살기가 어려워진다는 한숨도 나온다. 

    유튜브 총격 사건은 회사 측의 경비 강화로 이어졌다. 회사 측의 검열 정책 기류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 유튜브에서 창작자의 무게가 어떻게 매겨지고 그에 따라 유튜브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우리가 지켜보듯 변화는 종종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어나기도,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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