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호

“음성 발전 100년 기틀 세운다”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입력2015-09-18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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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인구 15만 중부권 핵심도시로
    •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귀촌마을 만든다
    • 반기문 총장 생가 중심 대규모 교육랜드 조성
    • 산업단지 20여 개 건설…난개발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
    “음성 발전 100년 기틀 세운다”
    충북 음성군은 땅이 비옥하고 물이 풍부해서 예부터 양질의 농·특산물이 많고 살기 좋은 지역이었다. 1960년대엔 인구 12만이 넘었다. 하지만 산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빠져나가며 1990년대엔 7만여 명으로까지 줄었다. 전형적으로 낙후된 농촌이던 이곳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줄기만 하던 인구가 다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벌써 인구 10만을 훌쩍 넘어섰다. 혁신도시, 산업단지가 들어선 덕분이다. 귀농·귀촌 인구도 적지 않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이필용(54) 음성군수가 있다. 2003년 충북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10년 군수에 당선돼 음성군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세계자유민주연맹 자유상, 2013년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올해의 지방자치 CEO상’ 등을 수상했다. 2012년엔 정부에서 주관하는 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 대통령상을 받았다.

    물류·교통·국토 중심

    ▼ 음성 자랑부터 해주시죠.

    “한강과 금강의 수계로 분류되는 국토 중심에 위치한 내륙 군으로, 농업과 공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수도권과 1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중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2016년 개통 예정인 중부내륙철도가 통과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물류 중심, 교통 중심, 국토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 여건에 힘입어 충청북도 내에서 가장 많은 2000여 개의 기업체가 우리 음성에 입주해 있습니다. 또한 청결고추, 수박, 복숭아, 인삼, 화훼 등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농특산물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재선에 성공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군민들과 약속한 대로 앞으로 음성 100년을 이끌어갈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보니 1년이 하루처럼 빠르게 지나간 느낌입니다. 음성을 ‘미래를 창조하는 중부권 핵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을 다 바칠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

    ▼ 보람 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지난 7월 국 2개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해 인구 10만 시대에 걸맞게 시 단위 행정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게 됐습니다. 또한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음성장학회기금 1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2022년까지 200억 원 조성이 목표입니다. 지역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것에도 보람을 느낍니다. 품바축제가 관람객 40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축제가 됐고, 음성인삼축제는 음성 인삼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 행정 원칙이 있다면.

    “주민과 함께 군정을 펴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공청회, 각종 공모사업 및 제안제도, 정책자문단, ‘음성군수와 만나다’ 홈페이지, 주민참여 예산제도, 77개의 각종 행정위원회 등 다양한 열린 채널을 운영합니다. 주민의 군정 참여를 더 확대하기 위해 부서 간 협업은 물론 주민, 단체, 기업 등 각계각층 간 협업 행정을 늘리고 있고요.”

    중부권 공업핵심지역

    ▼ 음성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더군요.

    “인구 15만의 충북 북부권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려 합니다. 이를 위해 2020년 달성을 목표로 ‘2020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유입 지원 강화’ ‘혁신도시 활성화’ ‘정주여건 조성으로 인구 유입’ ‘산업단지 조성’ ‘평생교육 활성화’ ‘출산장려’ ‘보육복지 강화’를 통해 인구 유입을 가속화하고, 그에 따른 기반 조성과 대비를 하고자 하는 계획입니다.”

    ▼ 산업단지 조성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음성군 100년 먹을거리(성장 동력)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음성은 교통과 지리적 여건 등에서 개발과 성장 잠재력이 큰 곳입니다. 이런 좋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산업단지 개발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중요합니다. 산업단지를 조기 조성해 우량 기업을 유치하면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경제가 활성화합니다. 지속가능한 음성 발전의 기반이 조성되는 거죠. 현재 개발 및 계획 중인 지방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음성이 중부권 공업핵심지역이 될 겁니다.”

    ▼ 조성 현황은.

    “음성 발전 100년 기틀 세운다”

    음성은 농특산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한다.

    “현재 11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 등을 거두며 지역경제의 중심축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극면 주민의 오랜 숙원이던 생극산업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이미 우량기업이 분양을 받는 등 9개 산업단지가 새로 조성 중입니다. 특히 60만 평 규모로 추진하는 태생일반산업단지는 음성이 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무분별한 개별 공장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 균형 발전과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인구가 늘어나면 주거환경이 열악해지기 쉽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정주 여건 조성과 개선을 위해 주택 건립, 도시계획도로 건설, 문화체육시설 확대 등의 정책을 수립해놓았고 이를 착실히 실행해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한 농촌경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촌과 수레울 권역단위 정비사업, 기계화 경작로 확장·포장사업, 밭 기반 정비사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정주 여건 조성과 서민주택의 안정된 공급을 위해 대소면, 삼성면 소재지 정비사업을 벌이고, 도시개발사업과 택지개발사업은 물론 보금자리주택 건립 등 권역단위 종합 정비사업을 착실하게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노후된 농촌주택 개량사업 등을 통해 ‘균형 있는 명품 도시’ 음성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농민을 위한 정책도 중요한데요.

    “음성의 수박, 복숭아, 고추, 인삼, 화훼 등은 전국 최고의 품질로 명성이 나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기 위해 대체작물(멜론, 블루베리 등)을 개발하고, 환경친화적인 자연순환 농업 육성,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 조성 등 다양한 농업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1·2·3차 복합산업화를 통한 지역경제활동을 다각화하고 소득·고용기회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농가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 고향

    ▼ 충북혁신도시가 이곳에 만들어지더군요.

    “계획인구 4만2000명의 자족도시로 건설 중입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본격적인 주민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혁신도시를 음성군 발전의 랜드마크로 삼기 위해 편리한 정주 여건 시설과 교육, 의료시설을 구축해 수도권의 배후도시로 부족함이 없도록 조성하겠습니다. 체육공원, 공립어린이집 등 복지문화시설과 공공기관 입주를 조속히 추진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할 겁니다.”

    ▼ 혁신도시가 음성에 어떤 도움이 됩니까.

    “혁신도시는 인구 유입과 지방 세수 증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산업용지 및 클러스터 용지에 첨단 산업 업종 및 관련 연구 시설들을 유치해 지역산업의 큰 축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으로 새로운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이 이곳이죠?

    “그렇습니다. 음성군은 반 총장의 뜻을 받들어 생가 일원을 대규모 교육랜드로 조성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1단계 사업으로 2018년 완공을 목표로 UN평화관을 짓고 있습니다. 2단계 사업으로 검도수련원 일대에 10만 평 규모의 광장을 조성하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유엔본부 건물을 축소한 형태로 연수원 겸 유스호스텔 개념의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려 합니다. 이곳에서 걸스카우트대회와 보이스카우트대회 등 잼버리대회도 유치할 구상입니다. 3단계 사업으로는 국제대학원을 유치해 글로벌인재를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이 군수는 이외에도 음성을 교육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원남 조촌리에 있는 글로벌선진학교와 연계해 음성을 교육의 메카도시로 만들려 합니다. 또한 영어마을을 하당초 인근에 유치하고, 영어학교, 국제학교, 독일마을 등도 민자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평생교육시스템을 잘 갖췄더군요.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60세 퇴직을 가정할 때 40년 동안 어떻게 살 것인지는 평생학습을 통해 어떤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봅니다. 2013년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군민의 평생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먼저 소규모(5명 이상) 학습자들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홈스쿨’을 운영합니다. 또한 강동대와 협력해 40~50대의 새로운 도전과 재취업을 응원하기 위한 ‘뉴라이프(new-life)아카데미’ 11개 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9개 읍면 경로당, 마을회관을 ‘평생학습센터’로 지정해 강사를 파견하고 있으며, ‘우수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도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등 평생학습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맞춤형 통합복지서비스

    음성은 전체 예산의 27.5%를 복지에 사용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특히 복지수요계층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향하는 게 눈에 띈다. 이 군수는 “정책적으로 제공하는 제한된 서비스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하려면 주민들의 나눔과 기부문화 정착이 중요하다. 민 중심의 활동 여건 조성과 주민의 역량 결집 등 지역사회의 기부·봉사 문화 확산을 유도해 ‘활력 있는 복지 음성’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농촌지역이라 고령인구가 많은데요.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독거노인 공동거주제 운영, 어르신들의 취미생활 보급 등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과 연계한 노인 일자리 제공으로 어르신의 소득창출과 사회참여 기회 확대에 따른 활기찬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요.”

    ▼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정책은 어떤가요.

    “여성취업지원센터를 통해 맞춤형 여성 일자리 제공, 여성의 재취업 기회 제공, 맞벌이 자녀 아이돌보미 지원 등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참여 기회 기반을 조성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과 정서적 문화적 공간 제공을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청소년문화의집 운영, 상담복지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있습니다. 기업, 사회단체와의 결연을 통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재능기부, 후원으로 꿈과 희망을 주는 지원체계를 구축해 아동복지를 실천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아동에게 지역자원 연계로 기초학습, 사회 정서 활동, 건강관리 등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과 새로운 환경 적응을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영재교실 운영, 결혼 이주여성 운전면허증 취득 지원, 외국인주민 환경개선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사회 조기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이 군수는 ‘음성 100년 발전 토대 구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등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음성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졌다.



    “음성 발전 100년 기틀 세운다”

    고향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을 반기는 이필용 군수(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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