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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업은 호시절에 유커 없는 미래 준비해야

이부진號를 향한 제언

  •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소비재팀장 | forsword@hanafn.com

유커 업은 호시절에 유커 없는 미래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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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면세점 내재화’ 경고등

유커 업은 호시절에 유커 없는 미래 준비해야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쇼핑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허가 3개 업체(HDC신라, 한화갤러리아, 하나투어)에 대한 사업 전망이 낙관적일 수만은 없음을 시사한다. 신규 허가로 국내 시내면세점 영업면적은 70% 이상 증가하는데, 과연 명품도 70% 이상 추가로 소싱해 올 수 있을까. 매우 어려워 보인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희소가치, 리테일 채널에 대한 부담 때문에 면세점 판매 물량을 한정하고 있다.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출 수 있는 업체는 HDC신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호텔신라의 향후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면세점 시장의 경쟁 심화, 수요 측면에선 중국인의 소비 패턴 변화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2014년 면세사업자 듀프리(Dufry)는 뉘앙스(Nuance)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세계 1위 사업자로 뛰어올랐고, 올해 5위 이탈리아 면세점 WDF(World Duty Free Group)까지 인수하면서 2위 사업자 DFS와 격차를 벌렸다. 전 세계 공항면세점은 제로 마진에 육박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신라 또한 전년도 시드니와 LA공항 면세점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국내로 시선을 돌리면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지위는 더욱 상승했고(2013년 4위에서 2014년 3위), 신규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메이저 백화점들의 도전 역시 부담스럽다.

중국 국영 면세점 CDFG(China Duty Free Group)는 지난해 하이난(海南)에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열었다. 중국은 내수 진작 차원에서도 ‘면세점 내재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2014년 중국인이 해외 명품을 구입하는 데 쓴 돈은 810억 달러(약 97조 원)로 세계 명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이들 소비의 76%가 해외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현재 중국 내 면세점 사업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자국 면세점에 대한 불신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명품 소싱 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중국 내수시장이 선진화하면서 점차 해결될 것들이다. 우리의 경우도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1기 때는 글로벌 업체인 DFS가 사업을 했지만, 2기 때부터 100% 국내 업체로 내재화했다.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유커가 언제까지 우리 면세점 시장의 주 고객이 되어줄지 불확실하게 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온라인 쇼핑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의 국경’조차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이는 상품 가격 하락, 그리고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촉진한다.

면세점보다 해외직구?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008년 1208억 위안에서 2013년 1조8500억 위안(약 342조 원)으로 5년 만에 15배 팽창했으며, 전체 소비시장의 6%로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세계 최대 인터넷 사용 인구를 기반으로 중국의 온라인쇼핑 규모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높은 신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기반 해외직구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해외직구를 뜻하는 단어 ‘하이타오(海淘)’가 일반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보편화하고 있다. 페이팔(paypal)에 따르면 2013년 중국 해외직구 사용자는 1800만 명이고, 2018년에는 356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해외직구 금액은 2009년 11억 달러에서 2013년 140억 달러, 2017년에는 8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서 2017년까지 연평균 57%씩 고성장하는 것이다.

중국인 소비자에게 해외직구는 신제품을 믿고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더없이 매력적이다. 해외 업체가 중국 시장에 화장품 신제품을 판매하려면 보통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중국 정부가 매우 까다롭게 위생허가를 내주기 때문이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현지에서 신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맞추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중국 소비자 처지에서 이를 타개할 유일한 경로가 해외여행이었는데,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 없이 해외직구를 하면 된다. 중장기적으로 면세점 수요가 해외직구로 이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역시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이다. 지난 5월부터 다이공(보따리상)을 통한 중국으로의 화장품 밀수입이 전면 차단되면서 화장품 수입관세는 6월부터 2~5% 인하됐다. 이 같은 조치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다. 관세율 인하가 당근이라면 다이공 규제는 채찍이다. 즉, 세금 부담을 줄여줄 테니 위생허가를 받은 제품만 정식 채널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는 바이췌링(百雀羚), 상하이자화(上海家化) 등 자국 브랜드를 보호하면서 온라인숍 티몰과 주메이, 오프라인 전문점 등 유통산업을 활성화하고, 중국 내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을 유도해 화장품 수요 확대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최대한 내재화하겠다는 것이다. 그 여파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유명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들은 속속 중국 현지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관세율 인하와 브랜드 간 경쟁 심화로 화장품의 중국 내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면세점 등 해외 수요가 중국 내수시장으로 이전되는 속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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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소비재팀장 | forsword@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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