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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대권? 나를 던져 나라 발전한다면…”

유정복 인천시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대권? 나를 던져 나라 발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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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최적화 도시’

▼ 관광은 어떤가요. 지난 3월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여 명이 인천을 찾았죠. 단일 규모로는 최대였다고.

“그랬죠. 오는 10월엔 중국 롱리치 그룹 임직원 1만 명이 옵니다. 아오란 그룹 임직원들은 중국 전역에서 158편의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왔는데, 롱리치 임직원들은 대형 크루즈 선박 2척을 타고 송도 신항에 도착해요.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에는 크루즈선 6대가 동시에 댈 수 있는 선착장이 있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야죠. 인천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을 두루 갖춰 미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일으키기에 최적의 도시입니다. 지난해 인천관광공사를 발족시켜 컨트롤타워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죠.”

▼ 인천관광공사를 설립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재정 건전화한다면서 공사 만드느냐고 한소리씩 했죠. 그런데 재정 건전화는 재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겁니다. 무조건 자르는 게 능사는 아니죠. 그리고 말이 신설이지, 관광공사는 각각 따로 놀던 관광 컨트롤타워, 즉 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 국제교류재단, 의료관광재단을 하나로 합쳐 재출범한 겁니다. 그 결과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 중국 관광객을 인천시내로 끌어들여야 할 텐데요.



“맞아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600만 명 대부분이 인천을 통해 입국했는데, 이 가운데 인천시내로 들어온 관광객은 50만 명이 채 안될 겁니다. 관광객을 인천에 묶어둘 콘텐츠가 필요한데, 솔직히 아직은 충분치 않아요. 세계 최대 지하상가인 부평 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해 중국어 간판을 달고, 중국인들이 반가워하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규모를 넓히고, 오픈형 시티투어버스도 준비하고 있어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인천에서 돈을 쓰게 하는 것, 이게 우리의 숙제입니다.”

▼ 인천만의 콘텐츠를 꼽는다면.

“고인돌에서 근·현대까지 아우르는 역사, 백령도 등 168개 섬을 거느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데, 대부분 인천을 ‘수도권의 한 도시’ 정도로 인식해요. 인천만의 가치를 갖지 못한 거죠. 그래서 인천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최불암 씨와 메이저리거 류현진 씨 등에게 ‘인천인 대상’을 수여했고, 군부대로 50년간 폐쇄된 문학산 정상부를 개방했습니다. 또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을 시작했고, 인천발 KTX(2017년 완공 예정인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 연결)운행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겁니다. 50년간 가려진 인천의 역사, 인프라, 자산을 살려 인천만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거죠. 그래야 정체성과 자부심이 생기죠. 인천 남구, 동구 지명 문제도 그래요.”



‘300만 인천’의 콘텐츠

▼ 남구, 동구?

“남구와 동구는 1968년에 방위에 따라 정해진 명칭인데, 인천이 커지면서 남구 아래에 연수구와 남동구가, 동구의 동쪽에는 부평구, 계양구가 생겼어요. 지금은 전혀 맞지 않는 명칭이죠. 인천 서쪽에 동구가 있고, 남부교육지원청은 서쪽인 중구에 있어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데 서인천 IC를 거쳐 동인천역으로 가고…. 이건 아니잖아요(웃음).”  

유 시장은 직접 지도를 그려가며 설명했다. 남구의 새 이름으로 ‘문학구’ ‘미추홀구’, 동구의 대안으로는 ‘화도구’ ‘송현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용현동에서 서울 신월동에 이르는 길이 23.9㎞, 너비 20.4m, 왕복 6〜8차선 도로다. 1969년 개통 이후 정체가 심해 그동안 일반도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와 국토교통부는 합동 조사 및 시설물 보수·보강 등을 협의하고 세부 사항을 확정해 인천 기점~서인천나들목(10.45㎞) 구간 관리권을 2017년까지 시로 이관한다.

▼ 인천 인구가 3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들었는데요.

“현재 299만1400여 명인데 올가을이면 300만을 넘을 거 같아요.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현재 국내 인구 변화 추세를 감안하면 300만 명 도시가 나오기 어려워요. 큰 의미가 있죠.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 인구가 280만 명이고, 일본 도쿄(1300만)와 요코하마,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정도가 300만이 넘죠. 인천시민의 자부심을 갖고 다시 뛰는 계기로 만들려고 합니다.”

▼ 그런데 시민 생활만족도는 56.2%로 17개 광역단체 중 15위(리얼미터 5월 주민생활만족도 조사)로 하위권입니다.

“네. 더 노력해야죠. 그런데 인천의 환경적 요소도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봐요.”



“시장 되자 형님은 인천 떠나”

▼ 환경적 요소라면….

“2008년 서울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꿩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인근 어린이대공원 조류 관람이 통제된 적이 있어요. 그 직전에 전북 등지에서 AI 발생 뉴스가 나왔을 때는 가금류 소비가 줄지 않았는데, 서울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닭고기 소비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어요. 인천이 그래요. 수도권이다 보니 사건·사고 중심으로 알려져요. 경상도, 전라도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남의 동네’ 얘기처럼 들리지만, 인천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거든요. 체감도가 높죠.”

▼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가스관을 타고 탈출한 11세 소녀 사건, 어린이집 4세 어린이 폭행사건 등이 떠오르네요. 안산 대부도 토막 살인사건 피의자 조성호가 시신을 훼손한 곳도 인천에 있는 집이고….

“그러니까요.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선 ‘마괴 도시’ ‘마계(魔界) 인천’이라는 말이 나돌아요. 사실 인천은 범죄 발생률이 서울과 전국 6개 광역시 등 7대 도시 중 최하위 수준이고,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도 2012~2014년 6위였어요. 강력한 이미지 쇄신책이 필요해요. 인천이 우리가 가진 역량이나 자산보다 저평가돼 있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 최근 월미도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제가 중요한 직책을 맡은 공인(公人)이다 보니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결단코 시장 직위를 앞세운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고도제한 완화 결정 고시를 유보했어요. 혹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거죠. 사실 제 형님은 인천에서 30년 이상 일했는데,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인천을 떠났습니다. 관급공사 입찰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어요. 고도제한 완화는 전임 송영길 시장 때 추진하고, 도시계획위가 결정한 겁니다. 저는 도시계획위의 결정을 고시하려다 유보한 것이고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5월 18일 월미도 문화의거리 등 중구 북성동1가 29만3470㎡의 고도제한 기준을 현재 7~9층 건물에서 16~17층 높이의 50m까지 지을 수 있도록 의결했다. 그러나 유 시장의 두 형과 형수 등이 이 지역 9개 필지 토지 6019㎡를, 김홍섭 중구청장이 2필지의 땅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 4·13총선 이후 친정인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로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국민은 정말 무서워요. 당이 조금이라도 오만할 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지금 새누리당이 중심이 안 잡혀 안타까운데 조금 더 지켜봐야죠. 여의도에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는데, 지금은 인천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인간은 생각이 복잡해지면 한 가지 일에 ‘올인’하기 어렵게 돼 있으니까요.”

▼ 세대 교체 바람과 함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광역단체장들이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했습니다. 유 시장도 3선 국회의원에 장관, 기초·광역단체장을 지냈으니….

“내가 공무원 출발(행시 23회)할 때만 해도 초대 민선 김포군수를 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인천시장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내 앞가림부터 했다면 장관, 국회의원 하는 게 낫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010년 10월~2011년 5월) 할 때 구제역이 터져 사퇴 기자회견을 할 때에도 임태희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이게 대통령 도와주는 거다’라고 했어요. 그러니 세상이 조용해졌잖아요? 정당하게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면 두려울 게 없어요.”



“필요한 곳에 역할 있다면…”

▼ 부채 문제를 해결하면 ‘곳간 채우는 지도자‘라는 정치적 자산이 생길 것 같은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내·외치(內外治)를 나눠 맡는 러닝메이트가 되리라는 설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지도자를 선택해가는 과정이잖아요. 반 총장이든 누구든 선택받는 위치에 있을 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정치적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공인인 정치 지도자는 개인의 사사로움보다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책임지고 던져야 합니다. 필요한 곳에 내 역할이 있다면 모든 걸 던져야죠. 나를 던져서라도 나라와 지역이 발전한다면….”

▼ ‘나를 던질 때’가 온다 해도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어떤 분은 ‘자가발전’ 하면서 국민을 위한다고 해요. 지지도 올리고 모양새 갖추려면 요즘 분위기로는 (정부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선언’을 하면 되겠지만, 그게 최선은 아니죠. 그전에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를 고민해야죠.”







신동아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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