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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장하다에 울컥하는 게 대한민국 국군”

‘강철부대2’ 우승팀 특전사 4총사 최용준·성태현·오상영·장태풍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멋지다, 장하다에 울컥하는 게 대한민국 국군”

  • ● 굳어 있던 심장 뛰고 아드레날린 솟구쳐
    ● ‘강철부대2’ 최강 라이벌은 정보사
    ● ‘안 되면 되게 하라’로 발휘한 정신력
    ● 가재 한 마리로 세 명이 연명
    ● 천리행군에서 귀신을 만나다
    ● 현역 군인에게 감사한다, 대한민국 파이팅!


[김도균 객원기자]

[김도균 객원기자]

채널A와 ENA채널이 공동 제작한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2’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강철부대2’는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4인이 한 팀을 이뤄 부대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가렸다. 이기지 못하면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라 참가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방영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강철부대2’에는 시즌1보다 두 팀이 더 참가해 모두 8팀이 경합을 벌였다.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707), 군사경찰특임대(SDT), 해군 특수전전단(UDT), 해난구조전대(SSU), 해병대 수색대, 공군 특수탐색구조대대(SART), 국군정보사령부 특임대(HID)가 그들. 우승을 차지한 특전사팀 4총사를 5월 7일 ‘신동아’가 단독으로 만났다.

최용준 팀장과 성태현·오상영·장태풍 대원이 완전체로 모이자 특전사 특유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적 에너지가 이들의 말과 눈빛, 몸짓에서 배어났다. 이들은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도 꿈쩍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아냈다. “안 되면 되게 하라!”가 특전사의 모토라면서. 특전사는 고도의 전투 능력과 태세를 갖춘 대한민국 국가대표 특수부대로 꼽힌다. 유사시 작전에 침투해 게릴라전, 교란작전, 인질 구출 등 각종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특전사 위상 높이고, 실력 증명하려 참가

2014년 전역한 예비역 병장 장태풍. 군대에서 태권도와 특공무술 단증을 취득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2014년 전역한 예비역 병장 장태풍. 군대에서 태권도와 특공무술 단증을 취득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각자 소개부터 부탁한다.

장태풍 “경기 평택시에 살며 31세다. 2012년 입대해 2014년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다. 특전사는 장교, 부사관 체계라서 직업군인이 200명쯤 되고 특전병은 드물다. 특전사에서 군수장비를 관리했다. 사회에서 요리사로 10년 넘게 일하다 최근 외식사업을 정리하고 카페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최용준 “특전부사관(이하 특부) 210기로 2014년 입대해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다. 주특기는 통신이다. 작전을 수행하며 임무의 성공 여부나 상황을 모르스부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송하고 명령을 받아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말한다. 부대 내에서 체력이 좋다고 인정받아 새로 들어오는 전입생이라든지 전출 오는 인원을 도맡아 체력을 끌어올리는 교관으로 활동했다. 현재 광주에 산다. 7년 동안 특전사에서 내 20대를 쉬지 않고 갈아 넣었기 때문에 지금은 잠시 세월의 흐름을 즐기고 있다. 군인일 때는 두 발로 비행기에 타서 뛰어내리기만 했는데 요즘은 땅을 밟고 내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오상영 “특부 212기로 2014년 입대해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다. ‘강철부대2’ 특전사팀 부사관 중 막내뻘이다. 특전사국제평화지원단에서 7년간 복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작전팀에서 폭파를 담당했다. 파병부대에서 근무하며 레바논에 2번 다녀왔다. 파병지에서는 기동정찰이나 도보정찰, 무기 밀매 감시 등을 하며 테러 의심 차량을 식별한다든지 그와 유사한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거주지는 인천이다. 용준이처럼 이제 막 전역해서 쉬고 싶었는데 ‘강철부대2’ 출연으로 더 못 쉬고 있다.”

성태현 “부산에 사는 30세 예비역 중사다. 제11공수 특전여단 61대대 206기로 5년 복무하고 2018년 전역했다. 군 생활할 때는 사격교관·해상훈련교관·체력교관을 담당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보디빌딩을 해서 전역 후 보디빌더 겸 헬스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강철부대2’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뭔가.

오상영 “해외 파병을 준비하던 중 ‘강철부대2’에서 출연자를 모집하기에 지원했다. 시즌1을 재미있게 봤고 특전사가 다른 특수부대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내가 나가서 특전사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려보자는 마음이 컸고, 개인적으로도 내 역량을 증명해 보고 싶었다.”

최용준 “시즌1에 나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박도현 선배가 나왔다. 그래서 유심히 봤는데 특전사가 4강까지 올라가서 탈락했다. 그때 내 굳어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특전사가 4강에서 더 나아가게 해보자는 불타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2018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성태현. 현역 시절 사격·해상훈련·체력 교관을 담당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2018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성태현. 현역 시절 사격·해상훈련·체력 교관을 담당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성태현 “20대 절반 이상을 특전사에서 보냈다. 20대를 군대에 바친 만큼 20대 끝자락에 나 자신에게 뜻깊은 선물을 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참가했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기계발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장태풍 “시즌1 취지가 좋았고 방송을 볼 때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정도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 계속 생각에 머물지 않고 직접 부딪혀보고 싶어 지원했다.”

‘강철부대2’에 직접 참가해 보니 TV로 볼 때와 차이가 있던가.

성태현 “직접 출연해 보니 생각과 몸이 따로 놀았다. 현역 때는 사격을 잘해 교관까지 했는데 전역 후 4년이 지나다 보니 몸이 기억하지 못하더라.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나고 실망스러웠다.”

오상영 “전역한 지 얼마 안 됐고 ‘강철부대2’에 참가하기 전까지 정말 많이 준비했는데도 촬영할 때는 생각처럼 되지 않아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최강대원 선발전이 그랬다. 각개전투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참호격투에서 삐끗해 버렸다. 그 일만 아니면 최강대원 3인 안에 들었을 것이다.”

장태풍 “시즌1을 보면서 저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은 장면이 꽤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미션을 수행하다 보면 방송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생기는 변수도 많아 머릿속으로 그리던 상황처럼 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첫 번째 미션을 수행 후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시야를 넓게 보고 침착하고 똑똑하게 대처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시즌2는 항공기가 등장하는 등 스케일이 커지고 훈련 강도도 한층 높아 미션에 임할 때마다 재미있었다. 그 자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영광스러웠다.”

최용준 “오상영 대원이 이루지 못한 최강대원이 됐다(웃음). 특전사가 1등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팀원들을 다독이며 최선을 다했다. 처음엔 나만 잘하면 되겠지 하면서 참가했는데 이게 팀전이다 보니 팀워크가 엄청 중요하다. 팀이 융화가 잘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열심히 했다. 서로 만난 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금방 친해져 팀원들이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반갑다. ‘강철부대2’에 참가하면서 긍정 마인드가 더 짙어지고 안에서 잠자던 열정과 도전 정신이 다시 폭발했다.”

팀 융화에 집중

‘강철부대2’에서 정보사와 육탄전을 벌인 특전사.[ 채널A]

‘강철부대2’에서 정보사와 육탄전을 벌인 특전사.[ 채널A]

김황중 팀장이 방송과 무관하게 다쳐서 중도 하차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부담스러웠을 법한데 어떤가.

최용준 “팀장이 아닐 때는 팀원으로서 내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게끔 열심히 하자, 누가 되지 말자는 각오로 임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팀장이 되고 나니 압박감이 생기더라. 책임감과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질 것도 없지 않은가. 그냥 제자리에 있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왕 팀장이 됐으니 팀을 잘 융화해 모든 미션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하며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내가 팀원들을 이끌어간다는 생각보다 팀원들과 함께 걸어간다는 자세로 미션에 임했다. 융화에 집중했다.”

그는 ‘강철부대2’에서 팀워크가 가장 좋은 팀으로 특전사팀을 꼽았다. 그러면서 “융화가 정말 잘 됐다.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실수를 하면 격려하면서 서로 도와 미션을 수행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전사의 최강 라이벌은 어느 팀인가.

“(이구동성으로) 정보사요. 정보사도 팀워크가 좋았어요.”

안 되면 되게 하는 것이 특전사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최용준. ‘강철부대2’ 특전사팀을 이끄는 팀장이다. [김도균 객원기자]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최용준. ‘강철부대2’ 특전사팀을 이끄는 팀장이다. [김도균 객원기자]

“특전사는 예비역이 돼도 특전사라는 사명감이 투철하다”는 평을 듣는다. 실제로는 어떤가.

오상영 “맞다. 특전사 구호가 ‘안 되면 되게 하라’다. 그 중요성을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 훈련을 통해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

최용준 “특전사만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가 상명하복이다. 위에서 명령하면 아래는 복종해야 한다는 의식이 심어져 있다. 그래서 선배들이 시키면 이거 안 될 것 같은데 어쩌지 하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바로 실행한다.”

성태현 “처음 특전사에 입대했을 때는 안 되면 되게 했던 것보다 안 됐던 것이 많다. 그런데 선배들의 열정적 모습을 지켜보면서 소속감이 생기고 안 되면 어떻게 되게 하는지 알게 됐다. 전역 후에도 그 느낌이 남아 있다. ‘강철부대2’에서도 안 되면 되게 하는 특전사라는 사명감으로 대결에 임했다.”

장태풍 “특전사가 남자들의 세계라고 느꼈다. 다들 멋있다. 더 강해지려는 상남자들이 모인 곳이라 내가 진짜 남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특전사에도 707처럼 무술 실력이 뛰어난 군인이 많은가.

오상영 “특전사 소속 군인은 다 무술을 기본으로 잘한다. 나 같은 경우 대대 지역대에서 특공무술 교관을 했고 특공무술 3단, 크라브마가(이스라엘 군대에서 시작된 자기방어술) 레벨1, 유도 2단, 태권도 2단이다.”

최용준 “태권도 1단, 합기도 3단, 특공무술 3단, 크라브마가 레벨2에 살상기술부교관 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성태현 “태권도 3단으로 특전사에 입대했고, 특공무술 3단에 크라브마가 레벨2다.”

장태풍 “난 병사 중 특이 케이스다. 태권도 사열할 때 잘해 태권도 1단을 따게 됐고, 군대 안에서만 받을 수 있는 특공무술 단증도 1단을 취득했다. 특공무술을 굳이 안 해도 되는데 하드코어를 좋아한다. 지금은 특전사 내에서 배울 수 있는 무술 가운데 크라브마가는 없어졌다. 대신 특공무술에 더 집중하고 있다”

특전사에 어쩌다 들어가게 됐나.

오상영 “특전사 소속 군인은 대부분 부사관이다. 특전사는 모병에 지원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거쳐 부사관을 선발한다. 부사관은 논산훈련소에 가지 않는다. 스무 살 아무것도 모를 때 ‘이왕 가는 군대, 군인으로서 강하게 나라를 지켜보자’는 각오로 특수부대를 생각하니 특전사가 가장 먼저 떠올라 지원했다.”

최용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다. 육상선수를 잠깐 했고, 고등학교 때는 3년 내내 체대 입시를 준비했다. 그때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친구들이 교실에서 공부할 때도 밖에서 운동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체대 진학을 포기했다. 한껏 끌어올린 체력을 그냥 썩히긴 아까워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특전사에 들어갔다. 원래 체력적으로 힘든 훈련을 좋아한다.”

성태현 “어릴 때부터 공부보다 운동을 좋아했다. 몸으로 하는 건 남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군 입대를 생각했다. 이왕 가는 군대, 흔한 일반 부대보다는 특출한 부대에 가고 싶어 특전사에 지원했다.”

장태풍 “훈련소에서 차출돼 특전병이 됐다. 특전사의 전문화된 교육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특전사는 군복도 멋지고 일반 야전부대 병사들이 느껴보지 못하는 공수교육을 받는다. 그게 제일 좋았다. 공수교육은 침투를 위해 낙하산을 타는 교육이다. 엄청 힘들지만 재미있었다.”

천리행군과 생존훈련의 힘

‘강철부대2’ 항공기 쟁탈전 미션이 종료된 직후(왼쪽)와 미션 수행을 위해 작전을 짜는 모습. [채널A]

‘강철부대2’ 항공기 쟁탈전 미션이 종료된 직후(왼쪽)와 미션 수행을 위해 작전을 짜는 모습. [채널A]

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성태현 “원래 몸 만드는 걸 좋아해 2018년 특전사 대표로 국방부에서 주최한 육체미 대회에 나갔다. 육해공 전군이 나오는 대회에서 종합 2등을 해 육군 부사관 모델로 발탁됐다. 국방부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특전사를 빛낸 것 같아 무척 뿌듯했다.”

최용준 “고공교육 중 ‘할로’라는 것이 있다. 공중에서 자유 낙하하는 것이다.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일정 고도에서 낙하산을 펴야 하는데 교육생 때 숙달이 안 돼 낙하산을 펴야 할 타이밍을 놓친 적이 있다. 몸의 좌우가 비대칭이어서 몸이 뒤집혔다. 그때 낙하산을 펴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평균 강하 속도가 시속 180~200㎞였다. 그런데 불현듯 배운 내용이 떠올라 몸을 다시 바로잡아 낙하산을 펴는 데 성공했다. 주변을 살펴보니 교관님이 그걸 비디오로 다 찍었더라. 강하 끝나고 교관님이 ‘위험했지만 대응을 잘했다’고 칭찬하며 ‘교육 자료로 쓰겠다’고 했다.”

오상영 “부사관으로 임관 후 초급반을 수료해야 자대에 갈 수 있다. 나 때는 천리행군(일주일 동안 400㎞를 걷는 행군)을 완주한 사람만 자대로 갈 수 있었다. 천리행군을 특전사의 꽃이라고 한다. 천리행군을 하려면 ‘도피탈출생존’ 훈련을 거쳐야 한다. 산속에 군복만 입고 들어가 3박 4일 동안 밤마다 이동하는 행군이다. 그때가 겨울이고 옷도 여벌이 없다 보니 이동하며 땀을 흘리면 살려고 낙엽을 덮고 잤다. 생존훈련 때는 먹을 것을 안 줘 산속에서 식량을 구해야 한다. 동기 중 체중을 가장 많이 감량한 사람은 3박 4일 동안 15㎏이 빠졌다. 나도 7㎏이 줄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죽는 것보다 포기하는 게 더 싫어 죽을힘을 다해 버텼다. 그런 과정을 거쳐 생존에 성공했다. 임관했어도 생존훈련을 통과하지 못해 입대 동기 중 30~40%가 일반 병사로 갔다. 특전사에서는 그렇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훈련을 많이 한다. 그래서 ‘죽지만 않으면 강해진다’는 좌우명이 생겼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만큼 힘들지는 않다.”

최용준 “천리행군도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 나 같은 경우 9월에 군장을 메고 400㎞를 걸었는데 4일차가 지나면서 헛것을 보는 동료가 많아졌다. 내 군복에서 귀신 얼굴이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오래 걸어 관절이 분해되는 느낌이 들어 진통제를 먹다 보니 환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한 동료가 앞에서 자꾸 뒤를 보며 걷더라. 왜 저러지 했는데 잘못 본 거였다. 또 나무 옆에 할머니 한 분이 누워 있어 일으켜 세우려고 가보니 나무였다. 생존훈련 때는 가재 한 마리를 잡아서 세 명이 나눠 먹었다. 불 피우고 빗물 받아 끓인 물에 가재를 익힌 다음 가위바위보로 먹을 양을 정했다. 먼저 이긴 사람이 가재 머리와 몸통을 먹고, 두 번째 승자가 꼬리를 먹고, 꼴찌가 양쪽 집게발을 먹었다.”

장태풍 “병사임에도 천리행군에 추가 침투 형식으로 참여해 200㎞를 조금 넘게 걸었다. 이틀째가 되니 새벽 한두 시에 자면서 걷게 되더라. 도로의 하얀 줄 따라 걸으면서 자는데 뒤에서 선임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러다 선임이 퍽 치면서 내 어깨를 잡아끌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낭떠러지로 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다.”

군인들 노고 덕에 대한민국 굳건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오상영. 특전사국제평화지원단에서 복무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2021년 전역한 예비역 중사 오상영. 특전사국제평화지원단에서 복무했다. [김도균 객원기자]

군인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을 떠올린다면.

오상영 “한국에 있을 땐 훈련과 교육만 하다가 파병이라는 임무를 띠고 유엔군으로서 해외에 나가면 현지인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그런 모습을 보면 군인으로서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

최용준 “어디 가서 특전사라는 걸 밝히진 않는데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군 생활이 힘들 때도 있지만 힘을 더 내서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사명감이 불끈 솟고 특전사의 일원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성태현 “2014년 여름 한 대학의 부사관과에서 특전 캠프를 왔다. 내가 체격이 좋고 인상이 강해 1주일간 조교를 맡게 됐다. 학생들을 굴리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그중 4명이 작년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했다면서 나를 찾아왔다. 7년 전 일을 떠올리며 ‘그때 조교님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군인에 대한 꿈이 더 커지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 군복을 입고 저를 찾아와 그런 이야기를 하니 무척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

장태풍 “특전병이 흔치 않다 보니 휴가 나가서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쳐다본다. 일단 군복이 다르다 보니 시선을 끈다. 한 아주머니가 군복이 멋있다 어느 부대냐고 물으셔서 대답했더니 ‘멋지다. 장하다’고 하셨다. 그냥 쳐다보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멋지게 여기시는 느낌이 온전히 전해졌다. 그때 울컥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지금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장태풍 “추운 날이나 더운 날이나 고생하며 나라를 지키는 현역 군인들에게 먼저 감사한다. 지금의 노고에 대한 보상은 앞으로 받을 수 있을 거다. 깔끔하고 건강하게 군 생활하길 바라며 언제나 응원한다. 파이팅!”

성태현 “한창 나이에 남들이 하는 거 못 하고 꾹꾹 참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가 발 뻗고 자는 것이다. 그 노고를 모르는 분보다 아는 분이 더 많다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다. 지나고 나면 모두 좋은 추억이 될 거다. 항상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파이팅하길 바란다.”

최용준 “나 역시 군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여러분의 고민과 고충을 잘 이해하며 나라를 지키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멋지다. 한마디 더 보태자면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늘 좋은 생각을 하며 다치는 일 없이 잘 지내기 바란다.”

오상영 “모든 군인에게 감사한다. 보직이나 소속 부대와 상관없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해내 우리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면 더욱 굳건하고 단단한 대한민국이 될 거다. 많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

‘강철부대2’ 특전사팀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신동아’ 6월호.

‘강철부대2’ 특전사팀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신동아’ 6월호.



신동아 202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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