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호

뜬구름 잡는 ESG는 가라!

[책 속으로] ESG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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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2-06-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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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후 지음, 한국표준협회미디어(KSAM), 223쪽, 1만7000원

    문성후 지음, 한국표준협회미디어(KSAM), 223쪽, 1만7000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2004년 유엔(UN)에서 개념이 등장해 20년 가까이 이어진 키워드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경영 트렌드로 부각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과 지속가능보고서 작성이 활발해지면서 ESG는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의 ESG 열풍에는 거품이 많이 껴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른바 전문가들이 훈수하는 ESG 경영을 실천하려면 회사 차원을 넘어서 지구를 바꿔야 할 거대 담론으로 흐르기 쉽다는 점에서다.

    ESG는 실천 가능할 때 의미가 있다. 그런데 기업은 크기와 능력이 제각각이다. 그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당장 ‘생존’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 경영진에게 ESG는 어렵고 복잡한 이론일 뿐이다. 중소·중견기업에 걸맞은 ESG는 따로 있다.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실용적 ESG 원칙을 정립해야 실천 가능하다.

    정부 방침도 이와 같은 당위성을 강화한다. 정부는 지난해 K-ESG 가이드라인, K-택소노미를 발표했다. 올해 ESG를 더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석이다. 5월 10일 새 정부 출범과 코로나19 종식 단계 진입에 따라 기업의 ESG 환경도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영진이 꼭 알아야 할 ESG 에센스’는 새 정부의 ESG 정책 트렌드를 중심으로 경영진이 꼭 알아야 할 ESG의 핵심만 뽑아 정리한 책이다. 1장 ‘ESG 완전정복’에서 모호한 ESG 개념을 정립하고 ESG 경영에서 범하기 쉬운 우를 경고한다. 2장 ‘K-ESG 이니셔티브’에선 K-ESG 가이드라인과 K-택소노미를 축으로 한국 기업에 ESG 지침을 제공한다. 마지막 3장 ‘2022 ESG 정책 트렌드’에선 탄소경제, 협력사 지원, 재해 예방, 노동 이사제 등 주요 주제에 따라 대비책을 담았다.



    저자 문성후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이자 경영학 박사다. 겸임교수로서 연세대 대학원에서 ESG 전략과 준법경영을 가르친다. ESG 전문가 문성후의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책을 읽어간다면 뜬구름 잡는 듯했던 ESG가 어느덧 실체로 와닿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백전기략
    유기 지,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편저, 창해, 576쪽, 2만8000원

    중국 명나라 개국공신 유기가 지었다고 전하는 병법서 ‘백전기략’을 경영에 접목한 책이다. 1700년 동안 중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투 사례 중에서 ‘계’부터 ‘망’까지 100개의 글자로 100개의 전략 또는 전술을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백전기략’은 고대 전쟁에서 승리한 군대와 마찬가지로 경쟁과 도전이 일상화된 기업들 역시 전면적이고 치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부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교육과 훈련을 통해 구성원의 자질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최소 저항의 법칙
    로버트 프리츠 지음, 박은영 옮김, 라이팅하우스, 456쪽, 2만2000원

    경영 컨설턴트이자 교수인 저자는 인간 삶을 ‘진동’과 ‘해소’라는 두 가지 패턴으로 유형화했다. 삶의 구조가 ‘진동’으로 향하면 사람들은 전진했다가 후퇴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되지만, 삶의 구조를 ‘해소’로 바꾸면 자신이 추구하는 최종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는 것. 즉 “원치 않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뭐지”라고 묻는 대신, “내가 만들고 싶은 결과를 창조해 내려면 어떤 구조를 채택해야 하지”라고 질문을 바꾸는 것이 곧 삶을 혁신하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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