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호

“김동연은 윗사람 눈치만 보는 탁상행정가”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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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2-05-2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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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과거’ vs ‘성공할 미래’

    • 이재명 출마, 김동연에 악재

    • 요즘 유행어 ‘동적동(동연의 적은 동연)’

    • 尹 선거 개입? 민주당 ‘쇼’ 그만하길

    • 젊고, 경기도 잘 아는, 힘 있는 여당 후보



    5월 10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의 산적 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힘 있는 여당 후보인 김은혜”라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5월 10일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의 산적 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힘 있는 여당 후보인 김은혜”라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경기도의 정권교체’는 아직 해내지 못했어요.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는 대선의 연장선이 아니라 정권교체의 마침표가 돼야 합니다. 민주당의 전 인천 국회의원은 서울로, 전 경기지사는 인천으로 갔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을 돌려막기 놀이터로 삼는 민주당의 행태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청산유수(靑山流水) 같은 달변이 쏟아진다. 억양, 어조, 제스처까지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오랜 기간 숙련된 ‘프로’의 것이다. 김은혜(51)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이력은 대외업무 분야에 특화돼 있다. MBC기자·앵커, 청와대 대변인(이명박 정부), KT 커뮤니케이션 실장(전무), MBN 앵커 등을 거쳐 2020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 20대 대선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역임했다. 때론 폐부를 찌르는 칼로서, 때론 맹공을 막아내는 방패로서 활약한 그에겐 늘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경기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선 ‘입’이 아닌 ‘발’로 주목받길 원한다고 했다. “책상 앞에 앉아 남의 공약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도민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그들의 생활을 분석하고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언행일치’의 상징은 김 후보의 ‘배낭’이다. 4월 22일 경기지사 후보 확정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배낭을 메고 수원시 인계동 먹자골목을 찾아 지역 사정을 청취한 것. 이때부터 줄곧 김 후보는 배낭과 함께 하루 300㎞를 넘나드는 이동거리를 소화하고 있다. 배낭엔 배터리 충전기, 양말, 휴지 등 생활용품과 수첩, 필기구를 넣었다. 마주한 도민의 목소리를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후보가 이렇듯 ‘사활(死活)’을 거는 건 경기도가 6·1 지선 최대 격전지라는 방증이다.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 여론조사마다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65)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5월 9일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MBC 의뢰)에선 김은혜 후보(36%)가 김동연 후보(35.7%)에 앞선 반면 5월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헤럴드경제 의뢰)에선 김동연 후보(42.4%)가 김은혜 후보(41.8%)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동일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9.2%,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38.3%의 지지율을 기록해 같은 수도권이지만 서울·경기 양대 후보 간 지지율 격차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오후 10시에야 기자와 마주 앉았다. 빡빡한 일정 탓이다. 바로 앞 스케줄을 소화하고 5분도 지나지 않은 채였다. 다소 지쳐 보였다. 무엇보다 혹사당한 목이 깊게 잠겨 있었다. 원래도 중저음인 목소리가 더 낮게 깔렸다. “지치지 않나”라고 묻자 “선거는 원래 누구에게나 힘들다. 유세할 때 마이크를 안 쓰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시시각각 나오는 기침에 연신 차를 들이켜면서도 말할 땐 더없이 눈을 반짝였다. “경기도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힘 있는 여당 후보인 김은혜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임 경기지사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경쟁자 김동연 후보에게는 각각 “떳떳치 못한 도망자” “실패한 경제관료”라며 날을 세웠다.

    李, 당당하다면 분당에 출마했어야

    5월 10일 오전 7시 30분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양역에서 시민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지선에서 ‘발’로 뛰는 선거를 강조한다. “도민 한명 한명을 찾아가 그들의 생활을 분석하고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김은혜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5월 10일 오전 7시 30분께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안양역에서 시민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지선에서 ‘발’로 뛰는 선거를 강조한다. “도민 한명 한명을 찾아가 그들의 생활을 분석하고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김은혜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대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큰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지선 최대 격전지죠(웃음). 경기도는 참 할 일이 많은 곳입니다. 경기도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서울보다 40조 원이 많은데, 예산은 11조 원을 덜 받아요. 한국 혁신의 심장으로서 기여한 바가 크지만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 거죠. 특히 교통, 주거 문제가 심각합니다. 제가 내건 슬로건이 ‘경기특별도’예요. 경기도는 특별합니다. 도민께 상처받은 경기의 자존심을 되찾아 드리고 더 나은 삶의 변화를 이끌어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곳이 있습니까.

    “수원 인계동 먹자골목입니다. 한 가게 사장님이 코로나19 사태 때 국가 방역지침에 협조했는데, 7000만 원 빚만 늘어나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다시 힘을 내야겠다는 말씀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국가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헌신에만 기대면 안 됩니다. 보상을 해드려야죠. 제가 경기지사가 되면 자영업자·소상공인 방역지원금 600만 원을 꼭 지급하겠습니다.”

    대권주자들의 잇단 출마 선언이 지선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5월 8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은 각각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지선을 ‘대선 연장전’으로 보는 분석이 왕왕 나온다.

    경기지사 선거 판세가 유독 박빙입니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과는 다소 다른 양상인데, 경기도민이 전임지사 이재명 고문의 도정을 긍정적으로 여기기 때문 아닐까요. 대선 때도 경기도에선 이 고문이 득표율 과반(50.94%)으로 승리했습니다.

    “이 고문의 경기도정에 대한 평가는 대장동으로 시작해서 대장동으로 끝납니다. 이외에도 백현동 옹벽과 법인카드 문제가 불거졌죠. 이를 보며 국민께서도 실체를 깨달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가 막을 내리기 불과 며칠 전 무리수를 써가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통과시켰죠. 자신들의 비위를 덮기 위해서요. 이 고문은 안전지대로 도망쳐야 할 만큼 그리 급했을까요. 그에 대한 의혹은 수두룩합니다. 단적인 예를 들죠. 이 고문은 복지행정에 전임인 남경필 전 경기지사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여했습니다. 그러면 약자의 삶이 더 나아졌어야 하는데, 남 전 지사 때 2.0~2.1%였던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이 고문 때엔 2.8%로 치솟았습니다. 대체 그 많은 돈은 다 어디 간 겁니까. 또 있습니다. 이 고문은 지역화폐 정책을 ‘코나아이’라는 운영대행사에 맡겼습니다. 부도 위기였던 회사가 1년 만에 190억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대개 운영대행사가 수익을 내면 지자체에 환원하지만 코나아이는 그렇지 않았죠. 저는 이런 불공정과 몰상식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이 고문이 불체포 특권을 얻으려 출마했다고 봅니까.

    “이 고문이 정말 당당했다면 분당갑에 출마했을 거라고 봅니다.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본인이 직접 설계해 얻은 치적이라면 주민으로부터 환호를 받을 텐데, 왜 이를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피합니까. 그만큼 떳떳하지 못하다는 뜻이고 부끄러움을 실토한 거나 마찬가지죠.”

    당선되면 ‘대장동 의혹’은 어떻게 다룰 계획입니까.

    “강력한 감사를 시행하고 제2, 제3의 대장동 사태가 나오지 않게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겁니다. 또 대장동으로 끌어모은 부당이득을 도민에게 환수할 방법을 찾겠습니다.”

    김동연, 상식도 철학도 없어

    김동연 후보는 이 고문의 마음, 이른바 ‘명심(明心)’이 실려 있는 인물이라 평가받습니다. 이 고문의 출마가 김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거라 봅니까.

    “악재라고 봐요. 이 고문은 성남시민의 심판이 두려워서 양지를 찾아 떠났습니다. 그런 사람을 돕자고 김동연 후보에게 표를 줄 만큼 경기도민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겁니다. 저는 김동연 후보의 ‘이재명 계승 전략’이 부메랑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해요.”

    선거전(戰)에선 필히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상대의 약점을 꼬집는다.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경험 부족’에 집중 타격을 가하며 자신의 경력을 자랑한다. 4월 2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하면서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라며 “국정 경험이 일천하다”고 비판했다. 5월 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은혜 후보는 본인이 한 일은 별로 없고 ‘입’ 역할을 주로 했다. 도지사가 돼도 행정 경험이 없어 ‘천수답(물의 근원이 없어 빗물에 의지해 경작하는 논)’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나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경제부총리를 하며 나라 살림을 책임졌다. 일머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경제·행정 전문가를 자처합니다.

    “경제적 지식이 많고 추진력이 있죠. 하지만 추진력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김동연 후보는 대선후보 때만 해도 대장동이 한국에서 가장 큰 부패라고 주장했어요. 그러다 민주당으로 당적을 갈아 끼우니 대장동이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또 대선후보 때는 수도권 규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더니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된 후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1년 김동연’과 ‘2022년 김동연’ 중 누구를 믿어야 합니까. 물론 전 정치인의 견해는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합리적 상식과 철학에 근거해야 합니다. 오락가락하는 ‘실패한 경제 관료’에게 경기도를 맡겨서는 안 되죠.”

    김동연 후보로부터 “경험이 일천하다” “천수답 행정을 펼칠 것” 등 비판받았는데.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라는 유행어가 있었는데 요즘은 ‘동적동’입니다. ‘동연의 적은 동연’이요. 김동연 후보는 과거 기본소득을 신랄하게 비판하더니 이젠 기본소득을 계승한다고 합니다. 아마 대선후보 때 뱉은 말을 주워 담는 게 면구한 나머지 ‘네거티브’에만 전념하는 것 아닐까요. 소득주도성장과 잘못된 부동산정책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줬으면 누구를 평가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는 게 순서죠. 전 그게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김동연 후보처럼 윗사람 눈치만 보며 탁상행정으로 일관한 사람이 아니에요. 기자, 청와대 대변인, 대기업 임원 등을 지내면서 누구보다 국민의 삶과 실물경제를 현장에서 살펴온 ‘지역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잘 알면서 ‘쇼’하는 민주당 안타까워

    5월 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윤 당선인의 경기 지역 방문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윤심’을 증명했다. [뉴스1]

    5월 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아파트 리모델링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윤 당선인의 경기 지역 방문 일정에 모두 동행하며 ‘윤심’을 증명했다. [뉴스1]

    김동연 후보가 ‘명심’을 받고 있다면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즉 ‘윤심(尹心)’을 받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아 ‘윤석열의 입’으로 함께한 덕분이다. 5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자격으로 경기지역 4곳(수원시, 고양시, 안양시, 용인시)을 방문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1기 신도시 재건축’ ‘공군 비행장 소음 피해’ 등 지역 현안을 살폈다. 이날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인의 모든 일정에 동행해 ‘윤심’이 허언이 아님을 보였다. 같은 날 김동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라면 탄핵감”이라며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고, 5월 6일 민주당은 윤 당선인과 김은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경기 지역 동행에 대해 선거 개입 논란이 있습니다.

    “경기도가 갖고 있는 많은 현안엔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때에 충청 지역을 방문하자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가 동행해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시정 요청도 했어요. 그러면 이건 윤 대통령이 충청 지역 선거에 개입하러 내려간 겁니까?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으면 당연히 중앙정부에 경기도의 현안을 이야기하고 설득해 해결책을 도출해 내야죠. 민주당엔 ‘이제 그만 쇼해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선거법상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규정이 없거든요. 고발 자체가 의미 없는 행위죠.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 ‘쇼’를 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시급한 경기도 현안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과 ‘수도권 30분 출퇴근’을 가능케 할 GTX 광역 교통체계 구축입니다. 한 번이라도 30년 넘은 신도시 지역을 가보거나 지옥철로 출퇴근해 본다면 이 공약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당선되면 대통령, 서울시장, 국토교통부 장관 설득해서 바로 추진할 겁니다. 경기도엔 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야당 후보는 해낼 수 없어요.”

    정략적 발목 잡기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

    오직 ‘김은혜’만이 해낼 수 있다?

    “첫째, 전 젊습니다. 두 번째, 경기도를 잘 압니다. 세 번째, 힘 있는 여당 후보입니다. 1971년생입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누빌 수 있는 역동성이 있죠. 도민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게 뭔지 알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김동연 후보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규제 완화에 반대했어요. 경기도를 잘 모른다는 뜻입니다. 경기 북부 한 번 가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군사보호구역이라는 명분 아래 중첩 규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지역 주민은 그저 참아야 했어요. 국가 안보를 위해서 희생한 대가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가평, 양평 등 한강 유역도 가보길 바랍니다. 서울에 공급할 식수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공장 하나 세울 수 없습니다. 남양주시 조안면과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양수대교를 보세요. 조안면 쪽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개발이 안 되는데, 양서면 쪽은 해제돼서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다리 하나 사이에 두고 주민 간 희비가 교차하는 모순이 벌어집니다. 저는 이러한 현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여당 후보예요. 군사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특별구역은 정부의 의지, 즉 대통령령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의 문제를 종결하고 미래로 갈 수 있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후보가 저 김은혜입니다.”

    ‘여당 후보’라곤 하나 최소 2년은 민주당이 ‘거대 야당’입니다. 원활한 공약 추진이 가능하겠습니까.

    “사실 민주당의 의석수에 밀려 좌절을 맛본 적이 있습니다. 2년 전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낸 법안이 ‘노후 신도시 스마트화 법안’입니다. 규제 완화, 광역교통망 확충 등이 골자였죠. 꼭 통과시키고 싶어서 국토교통위원회에도 들어가고 법안 소위에도 합류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민주당이 진정 주민을 원한다면 국민의힘 법안이라는 이유로 그때처럼 반대하지 않길 바랍니다.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정략적인 이유로 발목 잡으며 방해한다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받을 겁니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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