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 8위,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3위를 자랑하던 K코인 테라(UST)와 루나(LUNA)의 운영사 테라폼랩스가 무너졌습니다.
UST는 1개당 1달러의 가치가 유지되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테라폼랩스는 UST의 가격을 유지하고자 LUNA를 만들었습니다. UST의 가격이 달러보다 떨어지면 LUNA를 발행해 UST를 사들여 UST의 가격을 올립니다. 반대로 UST의 가격이 달러보다 높아지면 UST를 추가 발행해 가치를 떨어뜨리죠. 논리만으로 암호화폐의 가치를 유지하는 셈입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 수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LUNA는 1개당 14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하지만 테라폼랩스는 단 한 번의 파도에 침몰했습니다. 5월 7일 UST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패닉셀이 발생했습니다. UST의 가격은 하루만에 14센트로 떨어졌습니다. LUNA도 0.3원짜리 코인이 돼 버렸습니다. 국내 예상 피해액만 35억 달러입니다. 한국 돈으로는 4조 4000억 원.
상황이 이렇다 보니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비난하는 여론이 커집니다. 화가 난 UST, LUNA 투자자가 권 대표의 자택에 찾아가기도 했죠.
권 대표는 5월 25일 UST와 LUNA 생태계를 재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의 과반이 동의해 현재 재건이 시작됐는데요. 유망한 블록체인 업계 루키였던 그가 재기할 수 있을까요.
권 대표는 사기꾼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새 시대를 꿈꾼 이카루스일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가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영상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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