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은 꼬투리째 삶거나 찌는 게 좋다. [gettyimage]
꼬투리 두께 얇아야 ‘합격’
봄의 콩은 뭐니 뭐니 해도 완두다. 완두는 흔한 작물인 듯 보여도 봄의 생생한 완두는 지금 이맘때 맛보는 게 좋다. 여름까지 완두가 수확되기는 하는데, 날이 더워질수록 콩에 녹말 성분이 많아진다. 이 말은 봄 완두는 달콤하고, 아삭하며, 산뜻한 맛이 나고 여름 완두는 구수하고 녹진한 여느 콩들과 비슷한 맛으로 변한다는 말이다.완두는 꼬투리에 들어 있는 걸 구해 먹어야 생생한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다만, 꼬투리 자체가 연두색으로 싱싱해 보이는 것은 오히려 콩이 덜 영글었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고르자. 색이 조금 노르스름하더라도 만져봤을 때 꼬투리 두께가 얇고, 대신 콩의 볼록함이 느껴지면 합격이다. 꼬투리 끄트머리가 너무 바싹 마른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일 확률이 높으니 피한다.
완두콩의 조리는 말할 것 없이 간편하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꼬투리째 넣어 콩이 완전히 익도록 삶아 내면 된다. 삶은 콩은 건져서 바로 찬물에 헹궈 식혀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나는 삶기보다는 찌는 방법을 좋아한다. 푹 찌면 콩알은 쭈글쭈글 다소 못생겨지나 달고 고소한 맛이 더 짙게 느껴진다. 삶은 콩은 꼬투리에서 꺼내 알알이 털어먹기만 해도 맛있고 재미있지만 이왕이면 완두로 요리라는 걸 해보면 어떨까 싶다.
완두콩으로 만든 수프. [gettyimage]
수프, 볶음, 샐러드 더욱 먹음직스럽게
완두콩을 토핑으로 활용한 샐러드. [gettyimage]
완두만 가지고도 산뜻하고 맛좋은 토핑을 만들 수 있다. 삶아 익힌 완두에 좋아하는 허브를 다져 넣고, 레몬즙,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을 넣어 맛을 낸다. 허브가 없다면 부추나 쪽파, 명이, 곱게 다진 마늘이나 양파처럼 알싸한 재료를 작게 썰어 넣어도 맛있다. 재료를 잘 섞어 잠시 두면 콩에 맛이 더 잘 밴다. 맛이 골고루 들면 빵, 달걀 요리, 고기요리에 곁들이고, 샐러드 토핑 등으로 두루 써먹을 수 있다.